점심시간, 쨍한 햇살이 쏟아지는 어느 날이었다. 문득 건강한 음식이 당겨, 지인에게 추천받은 칠곡의 한 식당으로 향했다. ‘보리밥칼국수’라는 정겨운 이름이 왠지 모르게 마음을 끌었다. 맛집이라는 단어는 쉽게 쓰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 곳은 정말 맛집이라 부르고 싶을 만큼 만족스러웠다. 오래된 친구 집에 방문하는 듯한 설렘을 안고, 기대 반, 궁금증 반으로 식당 문을 열었다.
식당 안은 이미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테이블마다 놓인 푸짐한 음식들을 보니, 이곳이 왜 인기 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나무 테이블과 의자, 정갈하게 놓인 수저통에서 느껴지는 편안함. 천장의 은은한 조명이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 활기찬 직원들의 모습은 덤이었다.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마치자, 놀랍게도 3분 만에 음식이 세팅되었다. 빠른 속도에 감탄하며, 본격적으로 식사를 시작했다. 나는 보리밥과 칼국수를 모두 맛보고 싶어, 각각 하나씩 주문했다. 잠시 후, 커다란 그릇에 담긴 보리밥과 김이 모락모락 나는 칼국수가 눈 앞에 놓였다.
보리밥을 주문하면 칼국수가, 칼국수를 주문하면 보리밥이 ‘맛보기’로 제공된다는 점이 이 집의 매력이다. 마치 푸짐한 인심을 자랑하는 시골 할머니 댁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맛보기라고는 하지만, 일반적인 국그릇에 가득 담겨 나오는 칼국수의 양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 가격에 이렇게 푸짐하게 주셔도 남는 게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 정도였다.

먼저 보리밥에 눈길이 갔다. 놋그릇에 담긴 따뜻한 보리밥 위에는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계란 프라이가 얹어져 있었다. 콩나물, 무생채, 열무김치 등 형형색색의 나물들이 정갈하게 놓여 있었다. 특히 열무김치는 아삭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고추장과 강된장을 적당히 넣고 쓱쓱 비벼 한 입 맛보니, 입 안 가득 퍼지는 풍성한 맛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톡톡 터지는 보리밥의 식감과 신선한 나물들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강된장은 짜지 않고 구수한 맛이 밥과 정말 잘 어울렸다. 슴슴한 나물들은 고추장, 강된장과 어우러져 완벽한 균형을 이루었다.

이번에는 칼국수를 맛볼 차례. 멸치 육수의 깊은 풍미가 코를 자극했다. 면은 쫄깃쫄깃하고 부드러웠다. 뜨끈한 국물은 살짝 짭짤했지만, 감칠맛이 느껴졌다. 보리밥과 함께 먹으니 짭짤한 맛이 중화되어 더욱 맛있었다.

식당 한 켠에는 셀프바가 마련되어 있어, 반찬을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신선한 쌈 채소와 겉절이 김치, 콩나물 무침 등 다양한 반찬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 갓 담근 겉절이 김치는 매콤하면서도 아삭한 맛이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옆 테이블에서 파전을 주문하는 것을 보고, 나도 모르게 파전을 주문했다. 커다란 접시에 담겨 나온 파전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파전은, 해산물이 듬뿍 들어가 있어 풍성한 맛을 자랑했다. 특히 오징어는 쫄깃쫄깃한 식감이 살아있었다. 파전 한 조각을 입에 넣으니, 막걸리 한 잔이 절로 생각났다. 퇴근 후 동료들과 함께 파전에 막걸리 한 잔 기울이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의 또 다른 인기 메뉴는 감자전이라고 한다. 흔히 생각하는 감자전과는 다르게, 묽은 반죽으로 만들어져 독특한 식감을 자랑한다고 한다. 아쉽게도 배가 너무 불러 감자전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계산대로 향했다. 저렴한 가격에 다시 한번 놀랐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렇게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계산대 옆에는 유아용 의자도 여러 개 준비되어 있었다. 아이와 함께 오는 가족 손님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였다.
식당 앞에는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주차 걱정 없이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지만, 회전율이 빨라 금방 자리에 앉을 수 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배도 부르고 마음도 따뜻해졌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 친절한 서비스, 깔끔한 식당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왜 이 지역 주민들이 이 식당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든든한 보리밥 덕분인지 몸에 활력이 넘치는 듯했다. 다음에는 꼭 감자전과 수육에 막걸리 한 잔을 곁들여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영천신호에서 건강하고 맛있는 한 끼 식사를 원한다면, ‘보리밥칼국수’를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잘 되는 집은 이유가 있다는 말이 떠오른다. 이 물가에 이런 가격과 음식 구성을 유지하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곳은 동네 주민들이 많이 찾아 오래도록 남아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앞으로 자주 방문하여, 이 맛있는 음식을 오래도록 즐기고 싶다.

오늘도 맛있는 음식 덕분에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소박하지만 정이 넘치는 ‘보리밥칼국수’에서, 따뜻한 한 끼 식사를 즐겨보시길 바란다. 분명 당신의 하루도 행복으로 가득 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