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맛집 기행: 춘양, 콜키지 프리의 밤에 피어나는 양고기의 풍미

수원시청역 인근, 미식가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작은 양고기 전문점 ‘춘양’을 찾았다. 은은한 조명이 감도는 가게 앞, 나무 소재와 벽돌이 어우러진 외관은 마치 오래된 유럽의 작은 바(Bar)를 연상시키는 듯했다. 굳게 닫힌 문을 열자, 따뜻한 기운과 함께 은은하게 풍겨오는 양고기 특유의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춘양 외부 전경
따뜻한 조명이 감도는 춘양의 외부 모습은, 마치 유럽의 작은 바(Bar)를 연상시킨다.

자리에 앉자, 정갈하게 놓인 테이블 세팅이 눈에 들어왔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는 식기들은, 이곳에서 맛볼 음식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여주었다. 곧이어,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다가와 친절하게 메뉴를 설명해주셨다. 양갈비와 숄더랙, 프렌치 렉 등 다양한 부위의 양고기를 맛볼 수 있다는 말에 잠시 고민했지만, 오늘은 숄더랙의 풍부한 육즙과 지방의 조화를 느껴보기로 결정했다.

잠시 후, 숯불이 들어오고 곧이어 숄더랙이 모습을 드러냈다. 선홍빛을 띠는 신선한 양고기는, 그 자체로도 훌륭한 비주얼을 자랑했다. 곁들여 먹을 수 있도록 숙주볶음이 함께 나왔는데, 은은한 불향이 배어 있는 것이, 양고기와 환상적인 궁합을 이룰 것 같았다.

신선한 숄더랙
선홍빛을 띠는 숄더랙은 신선함이 느껴진다. 마블링 또한 훌륭하다.

고기가 구워지는 동안, 곁들임 찬들이 하나 둘 테이블 위에 놓였다. 춘양의 매력 중 하나는 바로 이 곁들임 찬들이다. 흔히 양고기집에서 볼 수 있는 단순한 곁들임이 아닌,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요리들이었다. 특히, 잘 익은 갓김치는 쿰쿰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고, 새콤달콤하게 무쳐낸 깻잎 장아찌는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드디어 숄더랙이 노릇하게 익어갔다. 직원분들이 직접 구워주는 덕분에, 가장 맛있게 익은 상태로 맛볼 수 있었다. 첫 점을 입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입안 가득 퍼지는 풍부한 육즙과, 혀를 감싸는 부드러운 지방의 풍미는, 그야말로 황홀경이었다. 양고기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은은한 숯불 향이 고기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렸다.

숄더랙이 구워지는 모습
직원분들이 직접 구워주시는 숄더랙. 덕분에 가장 맛있게 익은 상태로 맛볼 수 있다.

잘 구워진 숄더랙은 소금에 살짝 찍어 먹어도 맛있지만, 춘양에서 직접 만든 특제 소스와 함께 먹으면 더욱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간장 베이스에 다진 마늘과 고추를 넣어 만든 이 소스는, 숄더랙의 느끼함은 잡아주면서 감칠맛을 더해주는 역할을 했다. 또한, 곁들여 나온 숙주볶음과 함께 먹으니, 아삭한 식감과 함께 은은한 불향이 입안 가득 퍼져, 고기의 풍미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고기를 다 먹어갈 때 쯤, 사장님께서 서비스라며 ‘가지 튀김’을 내어주셨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가지 튀김은,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특히, 가지 속에 들어있는 만두소는, 돼지고기와 채소를 다져 넣어 풍성한 식감을 자랑했다. 튀김옷은 얇고 바삭했으며, 느끼함 없이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가지 튀김
겉바속촉의 정석을 보여주는 가지 튀김. 만두소와 가지의 조화가 훌륭하다.

춘양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콜키지 프리’라는 점이다. 좋아하는 와인을 가져와, 훌륭한 양고기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미식가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일 것이다. 나 역시 미리 준비해 간 와인을 꺼내, 숄더랙과 함께 음미했다. 양고기의 풍미와 와인의 향이 어우러져, 더욱 깊고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와인과 양고기
콜키지 프리인 춘양에서는, 좋아하는 와인을 가져와 양고기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춘양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미각과 후각, 그리고 분위기까지 만족시키는 ‘미식 경험’이었다. 훌륭한 품질의 양고기와 정갈한 곁들임 찬,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요소들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잊지 못할 저녁 식사를 선사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화장실이 외부에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작은 불편함은, 춘양이 선사하는 훌륭한 음식과 분위기에 비하면,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었다.

수원 지역 에서 숨겨진 맛집 을 찾는다면, 춘양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훌륭한 양고기와 와인의 조화, 그리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가격대는 다소 높은 편이지만, 그만큼 최고의 맛과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치 있는 선택이 될 것이다. 다음번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그 때는 프렌치 렉을 맛봐야겠다.

춘양 테이블 세팅
정갈하게 놓인 테이블 세팅은, 춘양에서의 식사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돌아오는 길, 춘양에서 느꼈던 풍요로운 풍미와 따뜻한 분위기가 오랫동안 맴돌았다. 마치 잘 숙성된 와인처럼, 은은한 여운이 남는 밤이었다.

다양한 곁들임 찬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곁들임 찬들은, 춘양의 또 다른 매력이다.
숯불 위 숄더랙
숯불 위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숄더랙. 육즙이 좔좔 흐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새우 튀김
겉바속촉의 정석,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새우 튀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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