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학창 시절의 추억을 되짚어볼 겸, 울산 성남동으로 향했다. 좁다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풋풋한 설렘과 함께 코끝을 간지럽히는 매콤한 향기가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바로 오늘 방문할 곳, 떡볶이가 좋다, 이름부터 정겨움이 느껴지는 맛집이었다. 잊고 지냈던 학창 시절,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 앉아 즉석 떡볶이를 즐기던 그 시절의 기억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가게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다행히 웨이팅은 없었지만, 빈 테이블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사리를 추가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 즉석떡볶이 2인분에 모듬사리(쫄면, 우동, 라면, 당면), 만두, 달걀, 그리고 볶음밥 2인분까지, 푸짐하게 주문했다.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 설렘과 기대감이 몽글몽글 피어올랐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테이블 위로 떡볶이 냄비가 놓였다. 넉넉한 크기의 냄비 안에는 떡, 어묵, 면 사리, 채소 등 다양한 재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짙은 주황색의 양념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게 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큼지막하게 썰린 어묵이었다. 얇게 썰린 어묵과는 달리, 씹는 맛이 살아있을 것 같아 기대감을 더했다.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는 떡볶이를 바라보며, 어서 익기를 기다렸다. 떡볶이 냄비가 끓는 동안, 가게 안을 둘러보았다. 테이블마다 놓인 버너 위에는 떡볶이 냄비가 놓여 있었고, 손님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떡볶이를 즐기고 있었다.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나 또한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드디어 떡볶이가 끓기 시작했다. 떡과 어묵은 양념을 머금어 먹음직스러운 색깔로 변했고, 면 사리는 탱글탱글하게 익어갔다. 젓가락을 들고 떡볶이 국물을 한 입 맛보았다. 처음에는 달콤한 맛이 느껴졌지만, 곧이어 매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맵찔이인 내 입맛에는 살짝 매웠지만, 묘하게 중독되는 맛이었다.

잘 익은 떡볶이 떡을 젓가락으로 집어 입으로 가져갔다. 쫄깃쫄깃한 식감과 함께 매콤달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졌다. 특히 큼지막한 어묵은 씹는 맛이 일품이었다. 떡볶이 국물이 잘 배어 더욱 맛있었다. 면 사리 또한 빼놓을 수 없었다. 쫄깃한 쫄면, 톡톡 터지는 라면, 부드러운 우동, 그리고 씹을수록 고소한 당면까지, 다양한 면 사리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떡볶이를 먹는 중간중간, 함께 주문한 만두와 달걀을 곁들여 먹었다. 바삭하게 튀겨진 만두는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삶은 달걀은 매운맛을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했다. 떡볶이, 만두, 달걀, 이 세 가지 조합은 환상의 궁합이었다.
어느덧 떡볶이 냄비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었다. 바로 볶음밥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떡볶이 국물에 밥과 김가루, 참기름 등을 넣고 볶아 만든 볶음밥은 정말 꿀맛이었다. 떡볶이 양념이 밴 밥알은 고소하면서도 매콤했고, 김가루와 참기름은 풍미를 더했다. 볶음밥을 먹기 위해 떡볶이를 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볶음밥을 볶아주시던 직원분의 능숙한 손놀림이 인상적이었다. 커다란 주걱으로 밥알을 꾹꾹 눌러가며 볶아주시는 모습에서, 볶음밥에 대한 장인의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볶음밥이 완성되자, 냄비 바닥에 얇게 눌어붙은 밥알을 긁어먹는 재미 또한 쏠쏠했다.
배가 불렀지만, 볶음밥을 남길 수는 없었다. 숟가락을 놓지 못하고 계속해서 볶음밥을 입으로 가져갔다. 결국 볶음밥 2인분을 싹싹 비우고 나서야 숟가락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정말이지, 만원의 행복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식사였다.
계산을 하고 가게 문을 나섰다. 배부른 배를 두드리며, 성남동 거리를 걸었다. 문득, 떡볶이를 먹기 전 크레페를 사 들고 가는 한 무리의 학생들을 보았다.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그들을 향해 움직였다. 달콤한 크레페는 떡볶이의 매운맛을 달래주기에 완벽한 디저트였다.

‘떡볶이가 좋다’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잊고 지냈던 학창 시절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 그리고 변함없는 맛은 나를 다시금 어린 시절로 데려다 놓았다.
가게 내부는 깔끔하고 쾌적했으며,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가족 단위 손님이나 친구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은 분위기였다. 다만,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는 웨이팅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것 같다.
‘떡볶이가 좋다’는 울산 성남동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터줏대감 같은 곳이다.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떡볶이를 즐길 수 있다는 입소문이 자자하여, 학생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나 역시 이곳에서 20년 가까이 추억을 쌓아왔다. 돈 없던 시절, 영철버거와 함께 나의 허기를 달래주었던 소중한 공간이다.

솔직히 말하면, 떡볶이 맛이 엄청나게 특별하거나, 고급스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떡볶이가 좋다’만의 매력은 분명히 존재한다. 맵지 않고 달콤한 맛은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며, 저렴한 가격은 학생들에게 특히 매력적이다. 또한, 다양한 사리를 추가하여 자신만의 스타일로 떡볶이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최근에는 엽떡이나 신전떡볶이 등 프랜차이즈 떡볶이집이 많이 생겨났지만, 나는 여전히 ‘떡볶이가 좋다’를 찾는다. 이곳에서는 단순히 떡볶이를 먹는 것이 아니라, 추억과 향수를 함께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나이드신 분들이 운영하셔서 그런지, 응대 서비스는 조금 부족하게 느껴졌다. 주문을 먼저 했는데 다른 테이블 음식이 먼저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가격과 맛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었다.

‘떡볶이가 좋다’는 내게 단순한 떡볶이집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곳은 학창 시절의 추억과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소중한 공간이며,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맛있는 떡볶이와 함께 추억을 되새길 것이다. 혹시 울산 성남동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떡볶이가 좋다’에서 가성비 넘치는 즉석 떡볶이를 맛보며, 잠시나마 어린 시절의 추억에 잠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잊지 못할 울산 맛집 경험이 될 것이다.

돌아오는 길, 괜스레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졌다. 맛있는 떡볶이와 함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며, 잊고 지냈던 소중한 감정들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방문하여, 더욱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