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맛, 제천에서 맛보는 용천막국수: 추억을 되살리는 막국수 맛집 기행

간만에 제천에 볼일이 생겨 겸사겸사 나들이를 나섰지.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점심시간이 훌쩍 넘은 시간이라 뱃속에서 꼬르륵 난리가 났어. 제천 토박이 친구한테 물어보니 용천막국수집을 극구 추천하더라고. 자기가 어릴 적부터 다니던 곳이라면서, 변함없는 맛이 일품이라 칭찬이 자자했어. 그래, 오늘은 너로 정했다!

네비게이션을 켜고 찾아가니, 낡은 벽돌 건물이 정겹게 맞아주더라.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외관에서부터 뭔가 ‘찐’ 맛집의 기운이 느껴졌어. 마침 하늘도 푸르러서, 간판 사진 한 장 찰칵 찍어뒀지.

용천막국수 외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용천막국수 본점. 간판에서부터 맛집의 향기가 솔솔 풍기는 듯 했어.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이었는데도, 웬걸, 사람들이 북적북적 줄을 서 있더라고.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봐. 테이블 간 간격을 넓게 띄워놓고 손님을 받으시는 덕분에 웨이팅이 더 길어진 것 같았어. 그래도 어쩌겠어, 이왕 온 거 기다려야지. 기다리는 동안 벽에 붙은 안내문들을 읽어봤는데, 코로나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계시다는 내용이 눈에 띄더라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한 20분쯤 기다렸을까, 드디어 내 차례가 왔어. 문을 열고 들어서니, 깔끔하게 정돈된 실내가 눈에 들어왔어. 테이블이며 의자며 반짝반짝 윤이 나는 게, 주인장의 꼼꼼한 성격이 보이는 듯했지. 냅킨, 숟가락, 포크, 앞접시, 물은 모두 셀프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었는데, 오히려 깔끔하게 관리되는 것 같아서 좋았어.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보니, 물막국수, 비빔막국수, 수육, 만두가 전부더라고. 메뉴가 단출한 집이 진짜 맛집이라던데, 기대감이 더욱 커졌어.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친구가 물막국수를 강력 추천하기도 했고, 시원한 국물이 땡기기도 해서 물막국수 하나랑, 수육 작은 거 하나를 시켰어.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막국수가 나왔어.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겨 나온 막국수는,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이게 하는 비주얼이었어. 김가루, 깨소금, 오이채가 듬뿍 올라가 있고, 살얼음 동동 뜬 육수가 정말 시원해 보이더라고.

용천막국수 물막국수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물막국수! 김가루와 깨소금이 듬뿍 뿌려져 있어 더욱 먹음직스러웠어.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 면을 풀어보니, 메밀면 특유의 거친 듯하면서도 쫄깃한 면발이 눈에 띄었어. 직접 뽑은 면이라 그런지, 시판되는 면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더라고. 한 젓가락 크게 집어 후루룩 먹어보니, 이야, 이 맛이야! 시원한 육수가 입안 가득 퍼지는데, 정말이지 더위가 싹 가시는 기분이었어. 육수는 새콤달콤하면서도, 묘하게 깊은 감칠맛이 느껴졌어. 흔히 먹는 조미료 맛이 아니라, 뭔가 비법 재료를 넣은 듯한 깔끔한 맛이었지.

면을 어느 정도 먹다가, 식초랑 겨자를 살짝 넣어서 먹어봤어. 그랬더니, 새콤한 맛과 톡 쏘는 겨자 향이 더해져서,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지더라고. 입맛 없을 때 먹으면 정말 딱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막국수를 먹고 있으니, 수육도 금방 나왔어.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수육은, 보기만 해도 야들야들 부드러워 보였어. 수육 위에는 깨가 솔솔 뿌려져 있어서, 고소한 향이 코를 자극하더라고. 수육 한 점을 집어 새우젓에 살짝 찍어 먹어보니,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을 것 같아.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없고,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어.

용천막국수 수육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수육. 야들야들 부드러운 식감이 정말 최고였어.

수육을 막국수와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더욱 환상적이었어. 시원한 막국수와 부드러운 수육의 조화는, 정말이지 꿀맛이었지. 왜 사람들이 용천막국수를 칭찬하는지, 직접 먹어보니 알겠더라고.

막국수와 수육
막국수와 수육을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더욱 환상적! 이 조합, 정말 칭찬해~

정신없이 막국수와 수육을 먹다 보니, 어느새 그 많던 막국수를 싹 비웠어. 배가 엄청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속은 편안하더라고. 역시 좋은 재료로 정성껏 만든 음식은, 먹어도 속이 부대끼지 않는 법이지.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를 드렸어.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말씀하시더라고. 그 따뜻한 미소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훈훈해지는 기분이었어.

용천막국수는, 단순히 맛있는 막국수집을 넘어, 정과 추억이 깃든 곳이었어. 어릴 적 할머니가 해주시던 따뜻한 밥상처럼, 푸근하고 정겨운 느낌이 들었지. 제천에 다시 오게 된다면, 꼭 다시 들러서 그 맛을 다시 느껴보고 싶어. 그때는 비빔막국수도 한번 먹어봐야겠어. 옆 테이블에서 먹는 걸 보니, 그것도 정말 맛있어 보이더라고.

아, 그리고 용천막국수 가실 분들은, 주차장이 따로 없다는 점 꼭 참고하세요! 가게 앞이나 근처 골목에 알아서 주차해야 하더라고. 저는 평일 점심시간이 지난 시간에 가서 그런지, 다행히 가게 앞에 자리가 있어서 주차할 수 있었어요.

제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용천막국수는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해. 시원한 막국수 한 그릇에, 더위도 잊고, 잊고 지냈던 고향의 맛도 느껴볼 수 있을 거야. 분명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거라고 믿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풍족해지는 기분이었어. 맛있는 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마음까지 풍요롭게 해주는 힘이 있는 것 같아. 용천막국수에서의 따뜻한 기억을 안고, 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어. 다음에 또 제천에 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말이야.

용천막국수
아, 이 시원한 국물 맛! 사진을 보니 또 먹고 싶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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