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왠지 모르게 분식이 당기는 날. 토요일 저녁 약속을 위해 점심은 가볍게 먹기로 하고, 전남대 학생들의 추억이 깃든다는 “대왕김밥”으로 향했다. 혼밥러에게 분식만큼 만만한 메뉴도 없지. 게다가 ‘대왕김밥’이라니, 이름부터가 왠지 푸짐하고 든든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혼자라도 괜찮아, 맛있는 김밥 한 줄이면 세상 행복하니까!
전남대 정문 앞에 위치한 ‘대왕김밥’은 파란색 간판에 큼지막하게 적힌 상호가 눈에 띄었다. 멀리서 봐도 한눈에 들어오는 간판 덕분에 헤맬 일은 없었다. 11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벌써부터 가게 앞은 포장 주문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네’ 생각하며, 나도 얼른 안으로 들어갔다.
가게 안은 생각보다 아담했다. 테이블 몇 개가 놓여 있는, 딱 분식집다운 분위기. 혼자 온 손님도 부담 없이 앉을 수 있는 분위기라 일단 합격! 벽에는 빼곡하게 메뉴가 붙어 있었는데, 김밥 종류만 해도 10가지가 넘었다. 캘리포니아롤, 새우튀김롤, 돈가스, 라볶이… 메뉴 하나하나가 다 맛있어 보여서 한참을 고민했다. 결국 캘리포니아 새우롤, 새우튀김 3마리, 쫄면을 주문했다. 혼자 왔지만, 이 정도는 먹어줘야지! 라볶이와 돈가스는 다음 기회에 맛보기로 하고, 아쉽지만 참았다.
주문 방식도 독특했다. 테이블 위에 놓인 빌지에 색연필로 먹고 싶은 메뉴를 체크해서 직원분께 전달하면 된다. 마치 시험 보는 기분이랄까? 체크를 다 하고 나니 괜히 뿌듯해졌다. 그리고 ‘반찬은 셀프, 음료수는 마트에서 사다 드세요, 술은 안됩니다’ 라는 안내 문구가 눈에 띄었다. 쿨하고 명확한 안내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셀프바에서 김치, 단무지, 된장국을 가져왔다. 분식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본 반찬들이지만, 직접 가져다 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특히 짭짤한 된장국은 쌀쌀한 날씨에 몸을 녹여주는 따뜻함이 있었다.
잠시 기다리니 주문한 메뉴들이 하나둘씩 나왔다. 역시 분식은 회전율이 빨라서 좋다. 혼자 밥 먹을 때 오래 기다리는 건 정말 곤욕이니까.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캘리포니아 새우롤. 톡톡 터지는 날치알이 듬뿍 뿌려진 롤은 보기만 해도 식욕을 자극했다.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새우의 풍미와 아삭한 채소의 식감이 조화로웠다. 밥알은 살짝 마른 듯했지만,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잘 맞는 맛이었다. 튀김옷을 입은 새우는 바삭했고, 소스는 달콤했다. 캘리포니아 롤 특유의 상큼함과 새우튀김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정말 맛있었다.
다음은 쫄면. 새콤달콤한 양념에 비벼진 쫄면은 보기만 해도 침샘을 자극했다. 면발은 탱글탱글했고, 양념은 매콤하면서도 달콤했다. 특히 쫄면 속에 숨어있는 아삭한 콩나물과 양배추는 쫄면의 식감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줬다. 혼자 먹기에는 양이 조금 많았지만, 젓가락을 멈출 수 없는 중독적인 맛이었다.

마지막으로 새우튀김. 갓 튀겨져 나온 새우튀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특히 함께 제공된 와사비 간장에 찍어 먹으니, 느끼함은 싹 가시고 새우의 풍미는 더욱 살아났다. 3마리라는 적당한 양도 마음에 들었다. 너무 많으면 느끼할 수 있는데, 딱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정도였다.

혼자서 캘리포니아 새우롤, 쫄면, 새우튀김까지 싹 비웠다. 오늘도 혼밥 성공!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있어서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특히 캘리포니아 새우롤은 ‘대왕김밥’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할 만했다. 다음에 방문하면 돈가스와 라볶이도 꼭 먹어봐야겠다.
계산을 하고 나오니, 13500원이 나왔다. 얼마 전 먹었던 곰탕 한 그릇 가격보다 저렴하다니! 역시 대학가 인심은 후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계산할 때 카드 결제를 했는데,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받아주셔서 감사했다.
가게를 나설 때쯤에는 웨이팅이 걸려 있었다. 역시 ‘대왕김밥’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는구나. 주차는 길가에 해야 한다는 점이 조금 아쉽지만, 맛있는 음식을 생각하면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 게다가 가게 앞 보도블록 사이에 피어난 예쁜 꽃🌻은 덤이었다.
‘대왕김밥’은 전남대 학생들의 추억이 깃든 곳이자,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트렌디한 맛은 아니지만, 확 당기는 양념과 푸짐한 양이 매력적이다. 혼밥하기에도 부담 없고, 가성비도 좋아서 앞으로도 종종 방문할 것 같다. 전남대 근처에서 혼밥할 곳을 찾는다면, ‘대왕김밥’을 강력 추천한다! 오늘도 맛있는 혼밥으로 힐링 완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