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숲 가는 길, 인제에서 만난 그리운 맛, 고향집 손두부의 깊은 여운이 감도는 맛집

강원도 인제로 향하는 길, 설렘과 기대가 뒤섞인 마음으로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을 향해 페달을 밟았습니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 숲으로 향하기 전, 든든하게 배를 채울 맛집을 찾아 나섰습니다. 인제 지역 주민들이 추천하는 손두부 맛집, ‘고향집’이라는 정겨운 이름이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오래된 연륜이 느껴지는 외관에서 풍겨져 나오는 깊은 맛에 대한 기대감, 그 설렘을 안고 문을 열었습니다.

식당 옆 마련된 전용 주차장에 차를 대고 들어선 내부는, 생각보다 넓은 입식 테이블 공간이었습니다. 11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분들이 식사를 즐기고 계셨습니다. 벽 한켠에는 콩콩팥팥 출연 인증 사진과 사장님의 푸근한 미소가 담긴 방송 출연 사진들이 붙어있어 더욱 믿음이 갔습니다.

소박하지만 정감 있는 고향집 식당 외관
소박하지만 정감 있는 고향집 식당 외관

메뉴판을 훑어보니, 두부전골, 두부구이, 콩비지찌개 등 다양한 두부 요리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고민 끝에, 이 집의 대표 메뉴라는 두부전골 2인분을 주문했습니다. 잠시 후, 정갈하게 차려진 7가지의 밑반찬들이 식탁을 가득 채웠습니다.

갓 담근 듯 신선한 겉절이 김치,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감자조림, 고소한 콩비지 샐러드까지…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깔스러운 반찬들. 특히, 흔한 감자조림임에도 불구하고 양념 맛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감자의 크기도 압도적이어서 마치 갓 수확한 햇감자를 먹는 듯 했습니다.

푸짐하게 차려진 두부전골 한 상 차림
푸짐하게 차려진 두부전골 한 상 차림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두부전골이 뚝배기에 담겨 나왔습니다. 뽀얀 두부 위로 팽이버섯, 파, 고추 등이 넉넉하게 올려져 있었습니다. 테이블 위에 놓인 버너에 불을 켜고,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는 전골을 바라보니 저절로 침이 고였습니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깊고 시원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습니다. 얼큰함이 은은하게 감돌면서도, 텁텁함 없이 깔끔한 뒷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콩에서 우러나온 듯한 깊은 감칠맛은, 마치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따뜻한 집밥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두부 자체의 맛도 훌륭했습니다. 국물 없이 그냥 먹으니, 콩의 고소함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듯한 식감 또한 일품이었습니다. 숟가락으로 큼지막하게 떠서, 갓 지은 따끈한 밥 위에 얹어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습니다.

두부, 버섯, 야채가 듬뿍 들어간 얼큰한 두부전골
두부, 버섯, 야채가 듬뿍 들어간 얼큰한 두부전골

밑반찬으로 나온 콩비지 샐러드는, 마치 리코타 치즈처럼 부드럽고 고소했습니다. 으깬 감자가 아닌 콩비지를 마요네즈, 야채와 버무린 샐러드라는 점이 독특했습니다.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입맛을 돋우는 묘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샐러드뿐만 아니라, 다른 반찬들도 하나하나 맛이 좋아서, 셀프 코너에서 몇 번이나 리필해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왠지 모르게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마치 어릴 적 할머니 댁에서 먹던 푸근한 밥상처럼, 정겹고 편안한 느낌이었습니다. 요즘처럼 자극적인 음식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이렇게 정직하고 건강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콩콩팥팥 출연 인증 포스터
콩콩팥팥 출연 인증 포스터

계산을 마치고 나오면서, 입구에 놓인 맷돌을 바라봤습니다. 매일 새벽마다 직접 콩을 갈아 두부를 만든다는 사장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그 정성 덕분에 이렇게 맛있는 두부를 맛볼 수 있었던 것이겠죠.

갓 만들어진 듯 촉촉한 손두부의 자태
갓 만들어진 듯 촉촉한 손두부의 자태

아쉬운 발걸음을 옮기며, 다음에 꼭 다시 들러 두부구이와 콩비지찌개를 맛봐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특히, 들기름에 노릇하게 구워 먹는 두부구이는, 생각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입니다. 쿰쿰한 청국장 베이스의 비지찌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할머니 댁에서 먹던 깊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평도 있어 더욱 궁금해집니다.

들기름에 구워 먹으면 환상적인 두부구이
들기름에 구워 먹으면 환상적인 두부구이

‘고향집’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잊고 지냈던 고향의 따뜻한 정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인제에 방문하신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분명, 연륜의 맛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두부요리와 정성스러운 밑반찬에, 먼 길이 아깝지 않다고 느끼실 겁니다. 다만, 식사 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방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몇몇 후기에서는 음식이 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제 입맛에는 크게 짜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짠 음식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주문 전에 미리 말씀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파리가 많다는 후기도 있었는데, 제가 방문했을 때는 다행히 파리를 거의 볼 수 없었습니다.

깔끔하고 넓은 식당 내부
깔끔하고 넓은 식당 내부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자작나무 숲으로 향하는 길. 든든하게 채워진 배만큼이나 마음 또한 풍족해졌습니다. ‘고향집’에서 맛본 따뜻한 두부전골의 여운은, 숲 속에서 만난 하얀 자작나무들의 속삭임처럼,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제 맛집 ‘고향집’, 그 이름처럼 언제나 푸근하고 따뜻한 맛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다양한 인증서들이 맛집의 역사를 증명한다
다양한 인증서들이 맛집의 역사를 증명한다
정갈하고 맛깔스러운 밑반찬들
정갈하고 맛깔스러운 밑반찬들
매콤달콤한 양념이 일품인 막국수
매콤달콤한 양념이 일품인 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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