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뮤지컬을 보러 예술의 전당으로 향하는 날! 아침부터 얼마나 설렜는지 몰라. 공연 시작 전에 시간이 좀 남아서, 근처에 빵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 있다고 해서 냉큼 가봤지. 이름하여 루엘드파리! 간판부터가 남달랐어. 뭔가 아기자기하면서도 파리의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 남부터미널역 4번 출구에서 2~3분 정도 직진하니 바로 나오더라. 위치도 완전 굿!

매장 문을 열자마자 버터 향이 코를 찌르는데, 와… 진짜 여기가 천국인가 싶었어. 빵 종류도 어찌나 다양한지! 큼직큼직한 빵들이 보기 좋게 진열되어 있는데, 하나하나 다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거 있지. 마치 보석이라도 진열해 놓은 듯한 쇼케이스 안의 빵들을 보니 눈이 휘둥그래지더라.

일단 제일 유명하다는 크루아상 코너로 직행했지. 플레인 크루아상부터 아몬드 크루아상, 초코 크루아상까지 종류도 다양하더라. 특히 아몬드 크루아상은 겉에 아몬드 슬라이스가 듬뿍 뿌려져 있는 게 진짜 먹음직스러워 보였어. 크기도 어찌나 큰지, 하나만 먹어도 배부를 것 같더라고.
고민 끝에 아몬드 크루아상 하나를 쟁반에 담고, 옆에 있던 갈레트도 하나 집었어. 갈레트는 페이스트리 안에 크림이 들어있는 빵인데, 겉모양부터가 예술이더라. 마치 꽃이라도 피어있는 듯한 비주얼에 홀린 듯 골랐지 뭐야. 빵 구경을 하다 보니 단호박 샌드위치도 눈에 띄었는데, 통단호박에 리코타 치즈, 크랜베리, 양상추가 듬뿍 들어간 게 완전 건강해 보이는 거 있지?
계산대 옆에는 시식 코너도 있었는데, 앙버터를 맛볼 수 있게 해놨더라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빵에 두툼한 버터와 팥 앙금이 들어가 있는데, 와… 이거 완전 미쳤다! 빵 자체가 맛있으니까 앙버터 맛도 장난 아니더라. 빵 종류를 워낙 다양하게 팔고, 또 빵이 워낙 인기가 많다 보니 늦게 가면 빵이 많이 없을 수도 있대. 특히 말차 큐브 데니쉬는 늦은 오후에 가면 품절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참고!

빵을 고르고 계산을 하려고 줄을 섰는데, 직원분들이 어찌나 친절하신지! 하나하나 꼼꼼하게 설명해주시고, 궁금한 점도 친절하게 답변해주시더라. 계산대 옆에는 빵과 함께 곁들여 먹기 좋은 음료 메뉴도 있었어. 커피는 물론이고, 수제청 음료도 판매하고 있더라. 나는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했는데, 빵이랑 같이 주문하면 할인도 해준대! 이런 혜자스러운 곳 같으니!
매장 안에는 바 형태로 된 좌석이 몇 개 있었는데, 아쉽게도 자리가 없어서 포장해서 나왔어. 빵을 들고 예술의 전당 근처 공원으로 가서 자리를 잡았지. 따뜻한 햇살 아래 빵을 먹을 생각에 얼마나 설렜는지 몰라.
제일 먼저 아몬드 크루아상을 맛봤는데, 와… 진짜 레전드. 겉은 바삭한 아몬드 슬라이스가 씹히고, 속은 촉촉하면서 쫄깃한 게 진짜 환상의 조합이더라. 버터 풍미도 장난 아니고, 크기도 커서 하나만 먹어도 든든했어. 내가 먹어본 크루아상 중에 단연 최고라고 말할 수 있지! 겉바속촉의 정석이랄까? 아몬드 크림은 또 얼마나 달콤고소한지, 진짜 멈출 수가 없는 맛이었어.

다음으로 갈레트를 먹어봤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페이스트리에 달콤한 아몬드 크림이 듬뿍 들어있더라. 크림에서 은은하게 홍차 향이 나는 게, 마치 얼그레이 디저트를 먹는 듯한 느낌이었어. 아몬드 크루아상이랑은 또 다른 매력이 있는 빵이랄까?
아메리카노랑 같이 먹으니까 진짜 꿀맛이더라. 쌉쌀한 커피가 빵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단맛을 더 돋보이게 해주는 느낌? 진짜 순식간에 빵 두 개를 해치웠지 뭐야. 다른 빵들도 너무 궁금해서 포장해왔는데, 집에 와서 먹어보니 역시나 맛있더라. 특히 공주밤빵은 밤이 어찌나 많이 들어있는지, 빵보다 밤이 더 많은 것 같은 느낌이었어. 밤도 많이 달지 않게 조려져 있어서, 어른들도 좋아할 것 같아.

서초동에 이렇게 맛있는 빵집이 있었다니, 왜 이제야 알았나 싶더라. 빵 가격이 조금 있는 편이지만, 퀄리티를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아.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건 물론이고, 빵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지는 그런 곳이었어. 직원분들도 친절하시고, 분위기도 좋아서 앞으로 빵지순례 코스로 자주 들를 것 같아. 다음에는 샌드위치랑 다른 빵들도 꼭 먹어봐야지! 아, 그리고 여기 2020년에 잠깐 휴업했다가 재오픈했다고 하니, 혹시 헛걸음하지 않도록 참고하는 게 좋을 듯!
아무튼,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 보고 루엘드파리에서 빵 먹는 코스, 완전 강력 추천한다! 빵 좋아하는 사람들은 꼭 가봐야 할 맛집이야. 후회는 절대 없을 거라 장담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