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오랜만에, 맘 먹고 분당 나들이에 나섰다. 목적은 단 하나, 벼르고 벼르던 ‘코이라멘’ 본점을 털어버리는 거였지. 사실 코이라멘은 체인점도 많지만, 왠지 모르게 본점의 아우라가 다르다는 소문을 익히 들어왔거든. 정자역 근처에 있다는 정보만 가지고 무작정 출발했는데, 역시 맛집답게 멀리서부터 느껴지는 ‘나 맛집이야!’ 하는 포스가 장난 아니더라.
가게 앞에 도착하니, 역시나 웨이팅이 쫙- 늘어서 있더라고. 젠장, 역시 그냥 올 곳이 아니었어. ㅠ 그래도 이왕 온 거, 이 정도 기다림쯤이야 감수해야지. 가게 앞에 놓인 키오스크에서 미리 메뉴를 주문하고 대기표를 뽑았다. 비오는 날에는 진짜 꼼짝없이 기다려야 할 각.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풍겨오는 진한 돼지 육수 냄새. 크으, 이거지! 좁은 공간이지만, 일본 현지 라멘집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더라. 리모델링을 했다더니, 깔끔하면서도 아늑한 느낌이 좋았어. 테이블은 전부 바(bar) 형태로 되어 있어서 혼밥하기에도 딱 좋을 것 같아. 혼자 와서 호로록 라멘 먹고 가는 사람들, 완전 부럽더라.
자리에 앉자마자 눈에 들어온 건 테이블마다 놓인 마늘 다지기. 오호, 이거 완전 내 스타일인데? 라멘에 마늘 넣어 먹는 거, 진짜 사랑하거든. 게다가 초생강과 김치도 준비되어 있다니, 느끼할 틈 없이 무한대로 흡입할 수 있겠어. (생강, 김치는 요청해야 받을 수 있다는 점! 잊지 마!)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라멘이 나왔다! 내가 주문한 건 코이라멘의 간판 메뉴, 오리지날 라멘! 뽀얀 돈코츠 육수에 차슈, 반숙 계란, 송송 썰린 파가 듬뿍 올라간 비주얼부터가 심상치 않아. 젓가락으로 면을 휘저어 보니, 얇고 꼬들꼬들한 면발이 육수를 가득 머금고 있더라.
일단 국물부터 한 입 들이켜봤다. 크으…! 진하고 깊은 돼지 육수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 게, 진짜 예술이더라. 마치 일본 현지에서 먹는 듯한, 묵직하면서도 구수한 맛! 느끼할 것 같다는 생각은 완전 오산이었어. 오히려 깔끔하고 담백해서 계속 들이키게 되는 마성의 국물이랄까?
차슈는 또 어떻고! 두툼하게 썰어낸 차슈는 겉은 살짝 그을려져 있고,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게,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어울려. 불향이 은은하게 나는 것도 너무 좋았어. 간장 계란은 반숙으로 익혀져 나와서, 노른자를 톡 터뜨려 면과 함께 먹으니, 고소함이 두 배!
면발은 내가 좋아하는 꼬들꼬들한 스타일! 탱글탱글 살아있는 면발이 씹는 재미를 더해주더라. 면 양도 꽤 많아서, 솔직히 다 먹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웬걸? 너무 맛있어서 순식간에 해치워버렸지 뭐야.
라멘을 반쯤 먹었을 때, 테이블에 놓인 마늘 다지기를 사용해 마늘을 듬뿍 넣어줬다. 톡 쏘는 마늘 향이 라멘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려 주더라. 역시, 라멘에는 마늘이 진리야!

라멘만 먹기에는 뭔가 아쉬워서, 사이드 메뉴인 감자 고로케도 하나 시켜봤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감자 고로케는, 라멘과 함께 먹으니 느끼함도 잡아주고, 든든함도 더해줘서 좋더라. 특히, 같이 나오는 소스에 찍어 먹으니,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 혼밥하는 사람들을 위해 적은 수량으로도 주문할 수 있다는 점도 아주 칭찬해.
솔직히 말해서, 코이라멘 오기 전에 다른 라멘 맛집들도 많이 가봤거든? 근데 여기는 진짜 차원이 다른 맛이었어. 국물, 면, 차슈, 계란, 모든 게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진정한 일본 라멘의 정수를 맛본 기분이랄까? 괜히 사람들이 줄 서서 먹는 게 아니라는 걸, 제대로 실감했다니까.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역시 좁은 공간. 테이블 간 간격도 좁고, 환기도 잘 안 되는 것 같아서, 여름에는 조금 더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손님들을 안쪽부터 붙어 앉게 하는 것도, 조금 불편하더라. 물론 직원분들은 친절했지만, 손님의 희망에 따라 빈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배려해줬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
참고로, 여기 메뉴는 오리지날 라멘, 매운 라멘, 차슈 덮밥, 이렇게 딱 세 가지야. 나는 오리지날 라멘만 먹어봤지만, 다른 사람들은 매운 라멘도 많이 시키는 것 같더라. 느끼한 거 잘 못 먹는 사람들은 매운 라멘도 괜찮을 것 같아. 아, 그리고 밥은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 국물에 밥 말아 먹으면 진짜 꿀맛인 거, 다들 알지?
계산하면서 보니, 라멘 가격이 조금씩 올랐더라. 2023년에는 9,000원이었던 오리지날 라멘이, 지금은 10,500원이라니… ㅠ 물가 상승률, 정말 무섭다. 그래도 이 정도 맛이면, 돈이 아깝지는 않다는 생각!

다 먹고 나오니, 기다리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더라.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봐. 다음에 또 오게 된다면, 이번에는 매운 라멘에 도전해봐야겠어. 그리고 차슈 덮밥도 꼭 먹어봐야지! 아, 그리고 맥주도 한 잔 같이 하면, 진짜 천국이 따로 없을 것 같아.
정자동에서 일본 라멘 맛집을 찾는다면, 무조건 코이라멘 본점 강추! 좁고 불편한 건 감수해야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맛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 특히, 진한 돈코츠 육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야. 아, 그리고 마늘 듬뿍 넣어 먹는 거, 잊지 마!
오늘도 코이라멘 덕분에, 행복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었어. 역시,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니까. 분당 지역 주민이라면, 꼭 한 번 방문해보길 바라! 맛집 인정! 분당에서 이 정도 퀄리티의 라멘을 맛볼 수 있다니, 정말 행운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