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에서 맛보는 푸짐한 시골 밥상, 정이 넘치는 맛집 기행

간만에 콧바람 쐬러 세종으로 나들이를 나섰지.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따뜻한 집밥 같은 밥상이 그리워 소문 자자한 한식집을 찾았어. 이름부터 정겨운 “밥상차려주는집”이라니,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겠어? 먼 길 달려온 보람이 있어야 할 텐데,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발걸음을 옮겼지.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역시나 사람들이 북적북적하더라고. 예약은 따로 안 하고 왔더니, 30분은 족히 기다려야 한다지 뭐유. 요즘 세상에 기다리는 거 딱 질색이지만, 오늘은 왠지 모르게 기다림마저 즐거웠어. 휴대폰 번호를 적어놓고, 미리 메뉴를 주문해놨지. 뭘 먹을까 한참 고민했는데, 갈비찜이랑 보리굴비가 그렇게 맛있다는 소문에, 그걸로 맘을 굳혔어.

드디어 내 이름이 불리고, 자리에 앉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어. 세상에, 밥상이 통째로 식탁 위에 턱! 하고 올라오는 거 있지? 어찌나 신기하던지, 촌에서 갓 올라온 나는 그저 입을 떡 벌리고 구경만 했지.

푸짐하게 차려진 한상차림
상다리가 휘어지게 차려진 밥상 좀 보소. 이것이 바로 전라도 인심 아니겠어?

따끈따끈한 솥밥 뚜껑을 여니, 윤기가 좔좔 흐르는 쌀밥이 날 반기는데, 그 냄새가 어찌나 좋던지! 밥 한 숟갈 크게 떠서 입에 넣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쌀의 단맛이란! 역시 밥맛이 좋아야 모든 음식이 맛있는 법이지. 4년째 쌀 맛이 변함없이 좋다는 단골손님 이야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었어.

갈비찜은 또 어떻고? 야들야들한 갈비에 달콤 짭짤한 양념이 쏙 배어서, 입에 넣자마자 살살 녹는 거 있지. 어릴 적 엄마가 해주던 바로 그 맛이야. 어찌나 정겹던지, 눈물이 핑 돌 뻔했다니까. 보리굴비도 어찌나 먹기 좋게 손질해 주셨는지, 가시 하나 없이 깔끔하게 먹을 수 있었어. 녹차물에 밥 말아서 보리굴비 한 점 올려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더라.

반찬 가짓수도 어찌나 많은지, 젓가락이 쉴 새 없이 움직였어. 놋그릇에 정갈하게 담긴 나물이며 김치며,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어. 특히 버섯 두부 탕수는 아주 별미였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두부에, 달콤한 버섯 향이 어우러져 어찌나 맛있던지! 아이들이 특히 좋아할 것 같아. 옆 테이블 꼬맹이도 어찌나 잘 먹던지,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더라.

다양한 반찬들
색색깔깔 정갈한 반찬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눈으로도 즐겁고 입도 즐거웠다니까.

이야기를 좀 더 보태자면, 식당이 2층에 자리 잡고 있는데, 입구는 쪼끔 좁은 감이 있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아주 넓고 쾌적하더라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널찍해서, 옆 사람 신경 안 쓰고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었어.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분위기도 좋아서, 가족 외식이나 단체 모임 장소로도 딱이겠더라. 실제로 내가 갔을 때도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보였어.

게다가 직원분들도 어찌나 친절하신지! 필요한 거 있으면 바로바로 가져다주시고, 웃는 얼굴로 맞아주시는데, 덩달아 기분까지 좋아지더라. 사장님 인상도 어찌나 좋으시던지, 밝게 웃으면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배웅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어. 이런 친절함 덕분에, 밥맛이 더 좋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르지.

밥을 다 먹고 나니, 배가 터질 듯이 불렀어. 반찬 하나 남김없이 싹싹 비웠다는 거 아니겠어? 어찌나 맛있게 먹었던지, 괜히 어깨가 으쓱해지더라. 역시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아.

한상 가득 차려진 밥상
사진으로 다시 봐도 군침이 싹 도는구먼. 조만간 또 가서 배불리 먹고 와야 쓰겄어.

나오는 길에,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꼭 다시 와야겠다고 생각했어. 어른들도 아이들도 모두 좋아할 맛이니까. 세종에 이런 보물 같은 맛집이 있다는 게 얼마나 기쁜지 몰라.

아, 그리고 주차 걱정은 싹 접어두셔도 좋아. 건물 지하에 주차장이 아주 넓게 마련되어 있거든. 주차 공간 부족해서 쩔쩔맬 일은 없을 거야.

다만, 아쉬운 점이 아주 없는 건 아니었어. 어떤 분은 식자재 관리 상태가 조금 아쉽다고 하셨더라고. 양파를 썰어서 통에 담아 복도에 내놓은 모습이 위생적으로 썩 좋게 보이지 않았다는 거지. 또, 룸이 조금 추워서 음식이 빨리 식는다는 의견도 있었어. 내가 방문했을 때는 그런 점은 느끼지 못했지만, 혹시라도 방문하실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밥상차려주는집”에 재방문 의사 100%야. 푸짐하고 맛있는 한식 밥상이 그리울 때, 언제든 달려갈 준비가 되어있다니까. 세종에 놀러 오시면, 꼭 한번 들러서 따뜻한 밥 한 끼 드셔보시길 추천할게. 후회는 절대 없을 거라 장담한다!

참, 가격은 B정식이 1.9만원, 특선이 2.7만원인데, B정식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거야. 가성비도 아주 훌륭하다는 말씀!

돌아오는 길, 든든하게 채워진 배만큼이나 마음도 풍족해지는 기분이었어.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다녀온 것처럼, 따뜻하고 정겨운 기운이 온몸을 감싸는 듯했지. 이게 바로 진정한 힐링이 아닐까 싶어. 세종 지역명에 이런 맛집이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 앞으로도 변치 않는 맛과 따뜻한 정으로 오랫동안 사랑받는 곳이 되길 응원할게!

맛있는 굴비
윤기가 좔좔 흐르는 굴비! 보기만 해도 밥도둑이 따로 없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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