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겹고 푸짐한 인심, 전주에서 맛보는 짜글이 로컬 맛집

어릴 적, 늦은 밤까지 공부하다가 출출해진 배를 움켜쥐고 부엌으로 가면, 할머니는 늘 따뜻한 짜글이를 끓여주시곤 했지라. 그 냄새, 그 맛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 뭉근하게 끓어오르는 김치와 돼지고기의 조화는 밤늦도록 고생하는 나를 위한 최고의 선물이었으니까.

오랜만에 전주에 볼일이 있어 내려갔다가, 문득 그 짜글이 맛이 생각나는 거 있지. 젊은 친구들이 많이 간다는 전주맛집을 찾아보니, 24시간 문을 여는 짜글이집이 있다는 거야. 이름하여 ‘엄마손맛집짜글이’! 이름부터가 정겹잖아? 마치 할머니 손맛이 느껴질 것 같은 기대감을 안고, 곧장 차를 몰았지.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나를 반겨주더라.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손님들이 꽤 많았어. 역시 맛있는 집은 다들 알아본다니까. 테이블에 앉자마자 짜글이 2인분을 시켰어. 혼자 왔지만, 이 푸짐한 인심을 놓칠 수는 없지!

밑반찬이 푸짐하게 차려진 모습
소박하지만 정겨운 맛깔난 밑반찬들.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밑반찬들이 쫙 깔리는데, 이야, 정말 푸짐하더라. 콩나물무침, 김치, 묵은지, 어묵볶음 등등… 딱 집에서 엄마가 해주시던 반찬들처럼 소박하지만,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어. 특히 묵은지는 짜글이랑 같이 먹으면 환상궁합이겠다는 생각이 딱 들더라.

드디어 짜글이가 나왔어. 큼지막한 냄비에 담겨 나오는데, 그 양에 입이 떡 벌어졌지. 2인분인데 거의 3인분은 되어 보이는 푸짐한 양이었어. 냄비 안에는 큼지막한 돼지고기 덩어리들과 두부, 그리고 쑥갓과 팽이버섯이 듬뿍 들어있었어. 빨갛게 물든 국물이 보기만 해도 침샘을 자극하더라.

짜글이의 푸짐한 비주얼
쑥갓과 팽이버섯이 듬뿍 올라간 짜글이.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는 짜글이를 보니,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그 모습이 떠오르면서 가슴이 뭉클해지더라. 국물이 어느 정도 졸아들자, 국자로 크게 한 숟갈 떠서 맛을 봤어.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정말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 그대로더라. 돼지고기는 큼지막해서 씹는 맛이 있었고, 두부는 부드러워서 입에서 살살 녹았어. 특히 묵은지랑 같이 먹으니, 그 조화가 정말 환상적이었지.

고기가 듬뿍 들어간 짜글이
큼지막한 돼지고기가 숭덩숭덩.

밥 한 숟갈 크게 떠서 짜글이 국물에 슥슥 비벼 먹으니, 이야, 밥도둑이 따로 없더라. 짭짤하면서도 매콤한 그 맛에 밥 한 공기가 순식간에 사라졌어. 그리고 여기는 밥이랑 라면사리가 무한리필이라잖아? 당연히 라면사리도 추가했지.

라면 사리를 넣어 끓인 짜글이
짜글이의 마무리는 역시 라면사리!

라면사리를 넣고 보글보글 끓이니, 국물이 걸쭉해지면서 더욱 진한 맛이 느껴졌어. 후루룩 면치기를 하는데, 이야, 이 맛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니까.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젓가락을 멈출 수가 없었어.

푸짐한 한 상 차림
밥, 반찬, 라면사리까지 푸짐한 한 상.

정신없이 짜글이를 먹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서 계란말이를 시키는 모습이 보이는 거야. 그 두툼한 비주얼에 나도 모르게 “여기 계란말이 하나 추가요!” 외쳤지. 잠시 후 나온 계란말이는 정말 기대 이상이었어. 어찌나 두툼한지, 거의 계란빵 수준이더라.

두툼한 돼지고기
큼지막한 돼지고기 한 점.

계란말이를 한 입 베어 무니,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입안 가득 퍼졌어. 간도 딱 맞고, 짜글이의 매콤함을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하더라. 역시 짜글이에는 계란말이가 필수라니까.

혼자서 짜글이 2인분에 밥 한 공기 반, 라면사리 하나, 그리고 계란말이까지 싹 비웠더니, 배가 터질 것 같더라. 하지만 너무 맛있어서 멈출 수가 없었어. 정말 오랜만에 할머니 손맛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지.

보글보글 끓는 짜글이
군침이 절로 도는 짜글이 비주얼.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격도 정말 착하더라. 짜글이 1인분에 8,000원, 계란말이가 5,000원! 이 푸짐한 양에 이 가격이라니, 정말 가성비 최고라고 할 수 있지. 게다가 24시간 영업이라니, 언제든 부담 없이 찾아갈 수 있다는 점도 너무 좋았어.

아, 그리고 여기는 주차장이 따로 없지만, 가게 뒷편에 공영주차장이 있으니, 거기에 주차하면 돼. 주차 걱정 없이 편하게 밥 먹을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

다만, 아쉬운 점이 아주 없는 건 아니었어. 어떤 사람들은 고기에서 약간 누린내가 난다고도 하더라고. 내가 갔을 땐 괜찮았지만, 혹시라도 예민한 사람들은 참고하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리고 워낙 손님이 많아서 그런지, 약간 어수선한 분위기라는 점도 감안해야 해. 조용하게 식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다 싶었어.

돼지고기와 김치가 어우러진 짜글이
잘 익은 김치와 돼지고기의 환상적인 조화.

그래도 나는 ‘엄마손맛집짜글이’에 다시 방문할 의향이 있어. 푸짐한 양, 착한 가격, 그리고 무엇보다 할머니 손맛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짜글이 맛은 정말 잊을 수가 없거든. 다음에는 친구들이랑 같이 와서 두루치기도 한번 먹어봐야겠어. 다들 두루치기도 맛있다고 칭찬하더라고.

전주에 가서 정겨운 시골 밥상이 그리울 때, 혹은 늦은 밤 출출한 배를 채우고 싶을 때, ‘엄마손맛집짜글이’에 한번 들러봐. 분명 후회하지 않을 거야. 따뜻한 짜글이 한 뚝배기에 고향의 맛을 느껴보시라!

짜글이와 반찬
언제든 푸근하게 즐길 수 있는 짜글이 한 상.

아참, 그리고 혹시 외국인 친구들이랑 같이 갈 경우에는, 직원분들 중에 외국인 분이 계실 수도 있는데, 친절함은 복불복일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두면 좋을 거야. 하지만 맛은 변함없이 훌륭하니, 너무 걱정하지는 마!

그럼, 다들 맛있는 짜글이 드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바라! 다음에 또 다른 맛집 이야기로 돌아올게!

상추쌈과 짜글이
상추에 싸 먹으면 더욱 맛있는 짜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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