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콧바람 쐬러 연수구에 나들이 갔다가, 지인이 연수동 맛집이라며 칭찬을 입에 달고 살던 “소시민한우갈빗살”에 드디어 발걸음을 하게 되었네. 이름부터 정겨운 것이, 왠지 모르게 푸근한 인상의 사장님께서 반겨주실 것 같은 기분이랄까. 역시, 맛집은 이름부터가 남다른 법이지.
주말 저녁이라 그런지, 역시나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더라고. 겨우 자리를 잡고 앉으니, 숯불이 활활 타오르는 화로가 눈에 들어왔어. 어릴 적 할머니 댁에서 솥뚜껑에 구워 먹던 그 시절 향수가 확 밀려오는 거 있지. 메뉴판을 보니, 1++ 등급 한우를 취급하신다는데, 가격이 생각보다 착해서 놀랐어. “소시민”이라는 이름처럼, 좋은 고기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신 사장님의 마음이 느껴지는 듯했지.

뭘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안창살이랑 새우살이 그렇게 인기라길래 여쭤봤더니, 아쉽게도 이미 다 나갔다는 거야. 역시 맛있는 건 다들 알아본다니까. 그래서 등심, 꽃등심, 살치살, 토시살, 갈비살, 제비추리까지, 맘껏 시켜봤지! 100g 단위로 판매하니, 여러 부위를 조금씩 맛볼 수 있어서 얼마나 좋던지.
주문하고 나니, 사장님께서 직접 고기를 썰어 내어주시는데, 그 모습에서 장인의 손길이 느껴졌어. 고기 마블링이 어찌나 촘촘하던지,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이더라니까. 싱싱한 육사시미도 한 접시 시켰는데,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게 정말 꿀맛이었어. 옛날 엄마가 소풍 때 싸주시던 육사시미 맛이랑 똑같잖아!

드디어 숯불 위에 고기를 올리고 굽기 시작하는데, 치익- 하는 소리가 어찌나 황홀하던지. 육즙이 좔좔 흐르는 게, 눈으로만 봐도 맛있는 게 느껴졌어. 얼른 한 점 집어 입에 넣으니, 입에서 사르르 녹는다는 게 바로 이런 거구나 싶더라. 기름진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데, 정말 꿀떡꿀떡 잘도 넘어갔어.
등심은 육향이 진하고, 토시살은 부드러운 게 특징이었어. 제비추리는 씹는 맛이 일품이었고, 살치살은 고소하니 정말 즐거웠지. 어느 부위를 먹어도 다 맛있으니, 역시 1++ 한우는 다르긴 다르구나 싶었어. 숯불 화력이 좋아서 육즙이 꽉 잡혀 얼마나 맛있었는지 몰라.

고기만 먹다 보니 살짝 느끼해지는 것 같아서, 비빔국수랑 냉면도 시켜봤는데, 음, 요건 그냥 평범한 맛이었어. 딱 집에서 해 먹는 그런 맛이랄까? 냉면 육수는 흔한 동치미 국물 스타일이었고. 그래도 괜찮아. 여기는 소고기가 워낙 맛있으니, 다른 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더라고. 역시, 맛집은 메인 메뉴에 집중하는 법이지.
된장찌개는 시골 된장처럼 구수하고 칼칼한 게, 아주 내 입맛에 딱 맞았어.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바로 그 맛이었지. 뜨끈한 밥에 슥슥 비벼 먹으니, 속이 다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었어. 반찬은 소박했지만, 고기 맛을 돋우기에는 충분했어. 사장님께서 괜히 이것저것 반찬 많이 내는 것보다, 딱 필요한 것만 내는 게 더 좋다고 하셨는데, 정말 맞는 말씀이야.

제비추리가 특히 인상 깊었는데,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정말 잊을 수가 없어. 육회도 어찌나 싱싱하던지,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 거 있지. 술이 술술 들어가는 맛이었어.
참, 여기는 고기를 주문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썰어주시는 시스템이더라고. 숙성도도 적당한 게, 정말 맛있는 고기를 맛볼 수 있었어. 물론, 가끔 비계 부분이 좀 많을 때도 있지만, 그건 뭐 개인 취향이니까. 나는 워낙 기름진 걸 좋아해서, 오히려 더 맛있게 먹었지.

소시민한우갈빗살은 1++ 최상위 등급 한우를 사용하신다더니, 정말 어느 부위를 먹어도 다 맛있었어. 특히 새우살은 워낙 인기가 많아서, 일찍 소진된다고 하니, 미리 전화해보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100g당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맛을 보면 그런 생각은 싹 사라질 거야. 그만큼 값어치를 하는 곳이니까.
오랜만에 정말 제대로 된 한우를 먹어서 기분이 좋았어. 마블링이 예술인 육사시미는 정말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는데, 신기하면서도 정말 맛있었어. 이 가격에 이 퀄리티라면, 앞으로 자주 찾게 될 것 같아.
갈빗살, 꽃등심 등등, 다 좋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예전만큼 퀄리티가 좋지는 않은 것 같다는 이야기도 들려. 대머리 사장님께서 비계를 잘 안 떼고 손님상에 내주시는 것도 좀 아쉽다는 평도 있고. 하지만, 나는 그런 거 크게 신경 안 쓰는 편이라, 맛있게 잘 먹었어. 밑반찬이나 서비스에 큰 기대를 안 하고, 오로지 고기 맛만 보고 간다면, 후회하지 않을 거야.

예전에는 차돌박이 서비스도 주셨다는데, 이제는 안 주신다고 하니 참고하시고. 손님도 예전만큼 많지는 않은 것 같고, 고기 질도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래도 나는 여전히 맛있게 먹었어. 인천에 이런 식당이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몰라.
좋은 한우를 부위별로 다양하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게 소시민한우갈빗살의 가장 큰 매력이지. 연수동에서 소고기 먹을 땐, 무조건 여기로 와야 해.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가성비도 최고라,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을 거야.
주차는 가게 앞이나, 아니면 옆에 있는 동춘교회 주차장을 이용하면 돼. 교회 주차장을 이용하려면, 가게에서 리모컨을 받아서 가야 하니, 잊지 말고 챙겨가도록!

다만, 예전에 비해 가격이 많이 오르긴 했어. 그래도 다른 한우집보다는 저렴한 편이니, 너무 걱정하지는 마. 맛있는 한우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곳, 바로 소시민한우갈빗살이지. 갑자기 없어져서 문을 닫았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내가 갔을 때는 잘 운영되고 있었으니, 혹시 모르니 방문 전에 확인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오늘도 맛있는 음식 덕분에, 아주 행복한 하루였어. 역시,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아. 특히, 소시민한우갈빗살처럼 정겨운 분위기에서 즐기는 한우는, 마음까지 따뜻하게 데워주는 특별한 경험이지. 다음에 또 방문해서, 이번에 못 먹어본 안창살이랑 새우살을 꼭 먹어봐야겠어. 연수구에 갈 일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후회는 안 할 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