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그 이름만 들어도 왠지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리는 도시. 바다 내음과 짭짤한 갯벌 냄새가 뒤섞인 그곳으로, 미식 랩소디를 찍기 위해 움직였다. 오늘의 목적지는 금화동, 아침 해장으로 끝내준다는 조선쫄복탕!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이곳에서 어떤 맛의 향연이 펼쳐질지, 기대감에 랩처럼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새벽 안개를 뚫고 도착한 목포는 아직 잠에서 덜 깬 듯 조용했다. 수협공판장 맞은편, 허름하지만 포스 넘치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조선쫄복탕’, 폰트부터가 ‘나 맛집’이라고 온몸으로 외치는 듯했다. 간판에는 쫄복탕이라 쓰여 있지만, ‘조선회집’이라는 등록명이 어딘가 언밸런스하면서도 묘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반전 매력, 완전 내 스타일!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이미 아침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8시 오픈이라는데, 늦었으면 큰일 날 뻔. 테이블은 거의 만석이었고, 다들 뚝배기 하나씩 앞에 놓고 후루룩, 짭짭 소리를 내며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난 듯한 푸근함이 느껴지는 풍경이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쫄복탕을 주문했다. 메뉴는 단출했다. 쫄복탕, 쫄복맑은탕, 검복맑은탕, 그리고 준치회무침. 쫄복 전문점의 자신감이 느껴지는 라인업이었다. 잠시 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뚝배기가 내 앞에 놓였다. 뽀얀 국물 위로 송송 썰린 파와 향긋한 미나리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비주얼부터가 완전 합격!

숟가락으로 국물을 한 입 떠먹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 마치 어죽 같으면서도, 그보다 훨씬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었다. 쫄복을 푹 끓여 살과 뼈가 녹아든 듯, 진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이 맛은 레전드, 내 혀가 센드! 텁텁함 없이 깔끔한 뒷맛이, 과음으로 찌든 내 속을 부드럽게 다독여주는 듯했다.
쫄복탕 안에는 쫄복 살도 넉넉하게 들어 있었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 쫄복 특유의 담백한 맛이 국물과 어우러져 환상의 콜라보를 이뤘다. 쫄복, 너 정말 매력덩어리구나?

함께 나온 반찬들도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깔스러웠다. 짭짤한 멸치볶음, 아삭한 콩나물무침, 매콤한 김치 등, 쫄복탕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녀석들이었다. 특히 푹 익은 갓김치는 완전 밥도둑! 쫄복탕 한 입, 갓김치 한 입, 번갈아 먹으니 젓가락질을 멈출 수가 없었다.

식당 내부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딱 노포 스타일이었다. 천장에는 돌아가는 선풍기가 달려 있었고, 벽에는 오래된 달력과 그림이 걸려 있었다. 요즘 스타일의 세련된 인테리어는 아니었지만, 오히려 이런 소박함이 정겹게 느껴졌다. 마치 할머니 집에 온 듯한 편안함이랄까.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는데, 살짝 당황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카드 계산이 안 된다는 것! 요즘 세상에 현금 결제라니, 잠시 멘붕이 왔지만, 다행히 지갑에 현금이 있어서 무사히 계산을 마칠 수 있었다. 방문 전에 현금을 챙기는 센스, 잊지 말자!
하지만 밥맛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손님도 있었다. 식은밥이 나오고, 밥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후기. 내가 방문했을 때는 다행히 밥맛은 괜찮았지만, 이 부분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밥은 한 끼 식사의 기본이니까!
조선쫄복탕, 분명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곳이다. 화려한 인테리어나 최상의 서비스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쫄복탕 하나만 놓고 본다면, 분명 목포 맛집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시원하고 깊은 국물, 쫄깃한 쫄복의 식감, 정갈한 밑반찬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곳이니까.
아침 해장으로 쫄복탕 한 그릇, 완전 강력추천이다. 힙하게 속풀이하고 싶다면, 금화동 조선쫄복탕으로 Come 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