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성지, 속 시원한 삼산동 콩나물국밥 맛집에서 즐기는 따뜻한 위로

어제부터 목이 칼칼하더니, 아침에 일어나니 목소리까지 잠겨버렸다. 이럴 땐 뜨끈한 국물로 속을 풀어줘야 하는데, 혼자 밥 먹기는 왜 이렇게 망설여지는 걸까. 그래도 아픈 건 참을 수 없으니, 용기를 내어 집을 나섰다. 혼밥 레벨이 만렙을 향해 달려가는 나지만, 아직도 새로운 식당 문을 열 때는 약간의 긴장감이 감돈다. 오늘은 과연 혼밥에 성공할 수 있을까?

찾아간 곳은 울산 삼산동에 위치한 콩나물국밥집. 간판에 커다랗게 적힌 ‘전주’라는 글자가 왠지 모르게 믿음직스럽다. ‘거꾸로 자라는 무공해 콩나물’이라는 문구도 눈에 띈다. 얼마나 특별한 콩나물이길래 거꾸로 자란다는 걸까? 호기심을 안고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라 그런지, 다행히 테이블은 여유가 있었다. 혼자 온 손님들을 위한 자리가 따로 마련되어 있는 건 아니었지만, 4인 테이블에 편하게 앉아도 전혀 눈치 주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오히려 친절한 아주머니께서 “혼자 오셨어요? 편하게 앉으세요.”라며 반갑게 맞아주셔서 마음이 놓였다. 역시, 혼밥은 분위기가 반이다. 혼자라도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곳인지가 가장 중요하다. 오늘도 혼밥 성공!

콩나물국밥 한 상 차림
푸짐한 콩나물국밥 한 상, 혼자라도 든든하게 즐길 수 있다.

메뉴는 콩나물국밥을 비롯해 비빔밥, 알밥 등 다양한 한식 메뉴가 있었다. 하지만 나의 목표는 오직 하나, 콩나물국밥! 콩나물국밥(7,000원)을 주문하고, 잠시 주변을 둘러봤다. 테이블은 나무 재질로 되어 있어 따뜻한 느낌을 주었고, 식당 내부는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정돈된 모습이었다. 벽에는 메뉴 사진들이 걸려있었는데, 콩나물국밥의 모습이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지. 빨리 먹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드디어 콩나물국밥이 나왔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국물이 보기만 해도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콩나물국밥과 함께 김, 깍두기, 김치, 오징어젓갈, 그리고 수란이 함께 나왔다. 반찬 구성도 꽤 알찬 편이다. 특히 수란이 함께 나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뜨거운 콩나물국밥에 수란을 넣어 먹으면 얼마나 맛있을까?

가장 먼저 국물부터 한 입 맛봤다. 와, 정말 시원하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구수한 콩나물 국물이 목을 타고 넘어가는 순간, 칼칼했던 목이 부드럽게 풀리는 느낌이었다. 콩나물의 아삭아삭한 식감도 좋았다. 콩나물 양도 푸짐해서,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느낌. 국물 맛이 정말 끝내줬다.

보글보글 끓는 콩나물국밥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콩나물국밥, 보기만 해도 속이 풀리는 듯하다.

수란은 숟가락으로 살짝 저어 콩나물국밥에 넣었다. 노른자가 톡 터지면서 국물에 부드럽게 퍼지는 모습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수란을 넣으니 국물 맛이 더욱 고소해졌다. 김에 콩나물국밥을 싸서 먹으니, 짭짤한 김과 시원한 국물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오징어젓갈도 콩나물국밥과 잘 어울렸다. 짭짤하면서도 쫄깃한 오징어젓갈이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했다.

깍두기는 적당히 익어서 아삭아삭했고, 김치는 시원하면서도 칼칼했다. 특히 깍두기가 맛있었는데, 콩나물국밥과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다만, 김치는 깊은 맛이 조금 부족한 듯해서 살짝 아쉬웠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반찬들도 콩나물국밥과 잘 어울려서 맛있게 먹었다.

콩나물국밥 근접 사진
아삭아삭한 콩나물과 시원한 국물이 일품!

정신없이 콩나물국밥을 먹다 보니, 어느새 뚝배기 바닥이 보였다.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싹 비웠다. 정말 오랜만에 맛있는 콩나물국밥을 먹은 것 같다. 속도 따뜻해지고, 목도 편안해졌다. 역시 아플 땐 뜨끈한 국물이 최고다. 그리고 혼자 와도 전혀 불편함 없이, 오히려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어서 더욱 만족스러웠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갔는데, 아주머니께서 “맛있게 드셨어요?”라며 친절하게 물어봐 주셨다. “네, 정말 맛있었어요. 덕분에 목도 많이 좋아졌어요.”라고 대답하니, 아주머니께서 환하게 웃으시면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말씀해주셨다. 따뜻한 인사에 기분까지 좋아졌다.

가게를 나서면서 다시 한번 간판을 쳐다봤다. ‘전주 거꾸로 콩나물국밥’.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가는 이름이다. 다음에는 알밥도 한번 먹어봐야겠다. 그리고 콩나물국밥이 생각날 때면, 언제든 이곳을 찾을 것 같다. 혼자라도 괜찮아. 맛있는 콩나물국밥 한 그릇이면 충분하다.

참, 이 집에는 귀여운 검은 들고양이가 자주 온다고 한다. 아쉽게도 오늘은 보지 못했지만, 다음에 방문할 때는 꼭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고양이와 함께하는 콩나물국밥이라니, 생각만 해도 힐링되는 기분이다.

총평:

울산 삼산동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든든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콩나물국밥은 시원하고 깔끔한 국물 맛이 일품이며, 아삭아삭한 콩나물의 식감도 좋다. 혼자 방문해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기 또한 장점이다. 다만, 주차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주차가 다소 불편할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해야 한다. 하지만 맛있는 콩나물국밥을 맛보기 위해 그 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만하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밥꿀팁:

* 점심시간에는 손님이 몰릴 수 있으니, 조금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다.
* 혼자 온 손님도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다.
* 콩나물국밥 외에 알밥도 맛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알밥에 도전해봐야겠다.
* 가게에 귀여운 검은 들고양이가 자주 출몰한다고 한다.

아쉬운 점:

* 김치 맛이 조금 평범하다.
*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

재방문 의사: 100%

가격: 콩나물국밥 7,000원

영업시간: 오전 ~ 오후 2시 (오후 1시 이전 방문 권장)

위치: 울산 남구

식당 내부 모습
깔끔하고 정돈된 식당 내부.

집으로 돌아오는 길, 따뜻한 콩나물국밥 덕분에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역시 혼자서도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찾아 혼밥에 도전해볼까?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이 있으니까!

콩나물국밥 상세 사진
콩나물과 파가 듬뿍 들어간 콩나물국밥.
메뉴판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다양한 반찬들
콩나물국밥과 곁들여 먹기 좋은 다양한 반찬들.
메뉴 가격표
착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콩나물국밥.
콩나물국밥과 수란
수란과 함께 즐기는 콩나물국밥.
식당 외부 모습2
찾기 쉬운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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