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땅을 밟자마자 느껴지는 설렘, 그 첫 페이지를 장식할 맛집을 찾는 건 여행의 중요한 의식과도 같다. 짐을 풀기도 전에, 렌터카를 빌리자마자 향한 곳은 바로 제주공항 근처 맛집으로 명성이 자자한 ‘먹돌’이었다. 제주 도착 후 첫 식사, 그 기대감은 남달랐다.
공항에서 차로 1분 거리, 뚜벅이 여행자도 15분이면 충분히 닿을 거리에 위치한 먹돌은 접근성 하나만으로도 이미 반은 먹고 들어가는 듯했다. 짐 보관 서비스까지 제공한다니, 여행객을 위한 배려가 돋보였다. 외관은 모던한 건물, 2층에 자리 잡고 있어 한눈에 찾기는 쉽지 않았지만, 세련된 인테리어가 멀리서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니, 밖에서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넓고 쾌적한 공간이 펼쳐졌다.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정갈하게 놓여 있었고, 천장의 조명이 은은하게 공간을 감쌌다. 마치 갤러리 같은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사진에서 봤던 레트로 감성의 소품들이 창가 자리에 놓여있는 것을 보니 괜스레 마음이 설렜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고기국수, 비빔국수, 돔베고기, 흑돼지 육전 등 제주 향토 음식이 가득했다. 고민 끝에 대표 메뉴인 고기국수와 흑돼지 육전을 주문했다. 잠시 후, 에피타이저로 따뜻한 보리밥이 나왔다. 젓갈 소스를 살짝 올려 먹으니 꿀맛이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었다. 겉절이 김치도 함께 나왔는데, 매콤하면서도 아삭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묘하게 중독성 있는 매운맛이 자꾸만 손이 가게 만들었다. 매운 김치를 즐기지 않는다면 조금 힘들 수도 있겠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기국수가 나왔다. 뽀얀 국물 위에 듬뿍 올려진 돼지고기가 먹음직스러웠다. 면은 쫄깃한 중면을 사용해서 식감이 좋았다. 국물은 닭 육수처럼 깊고 진한 맛이 느껴졌다. 돼지 냄새에 민감한 사람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정도로 깔끔하고 담백했다. 간이 세지 않아서 좋았고, 취향에 따라 양념을 더해 먹을 수도 있었다. 고기는 부드럽고 촉촉했다. 비계와 살코기의 비율이 적절해서 느끼하지 않고 고소했다. 고기 추가 옵션이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이어서 흑돼지 육전이 나왔다. 돼지고기로 만든 육전은 처음이라 기대 반, 설렘 반이었다. 얇게 저민 흑돼지에 계란물을 입혀 노릇하게 구워낸 육전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육전을 한 입 베어 무니, 고소한 계란 향과 쫄깃한 돼지고기의 식감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졌다. 특히 함께 나오는 양념된 양파를 올려 먹으니 느끼함은 사라지고, 풍미는 더욱 깊어졌다. 간장 소스에 찍어 먹는 것도 좋지만, 양파와의 조합을 강력 추천한다.

고기국수와 육전 외에도 돔베고기, 비빔국수, 보양식 한방 국밥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 뿔소라문어무침은 신선한 해산물을 아낌없이 넣어 만든다고 하니, 다음 방문 때는 꼭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해 고기 추가 옵션이 있다는 점도 좋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든든해졌다. 하지만 무거운 느낌이 아니라, 기분 좋게 배부른 느낌이었다. 깔끔한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제주 여행의 첫 시작을 기분 좋게 끊을 수 있었다. 계산대 옆에는 영수증을 지참하면 1층 모찌 가게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오후 5시에 영업이 종료된다고 하니, 시간을 잘 맞춰 방문해야 할 것 같다.
먹돌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공항과의 접근성이다. 비행기 시간이 남거나, 렌터카를 찾기 전후에 들르기에 최적의 장소다. 넓은 주차장도 완비되어 있어 주차 걱정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다만 점심시간에는 손님이 몰릴 수 있으니, 시간을 잘 조절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아이와 함께 방문하는 가족 여행객들을 위한 배려도 돋보였다. 아기의자가 준비되어 있어 어린아이와 함께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셀프바에서는 김치, 깍두기 등 다양한 반찬을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다. 특히 매콤한 배추김치는 고기국수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한다.
먹돌은 맛, 서비스, 분위기, 가격 등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특히 제주공항 근처에서 이 정도 퀄리티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제주도에 도착하거나 떠나기 전에 꼭 한번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제주에서의 첫 식사를 성공적으로 장식하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먹돌’을 선택하길 바란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몇몇 방문객들은 고기국수에서 돼지 누린내가 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담백하고 깔끔한 맛에 감탄했다. 또한 주차 공간이 협소하다는 점도 아쉬웠다. 하지만 회전율이 빨라서 금방 자리가 나는 편이다.
먹돌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제주 여행의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다. 다음에 제주를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들러 다른 메뉴들도 맛보고 싶다. 특히 흑돼지 육전에 잘 어울린다는 비빔국수를 꼭 먹어봐야겠다. 제주에서의 마지막 식사 장소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먹돌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몇 가지 팁을 알아두면 좋다. 첫째, 점심시간을 피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둘째, 4만 원 이상 현금 결제 시 한라봉 주스를 받을 수 있다. 셋째, 영수증을 지참하면 1층 모찌 가게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넷째, 매운 김치를 못 먹는다면 미리 직원에게 말하는 것이 좋다.

결론적으로, 먹돌은 제주공항 근처에서 훌륭한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맛집임에 틀림없다. 제주에서의 첫 식사 또는 마지막 식사를 특별하게 만들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먹돌을 방문해보자.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