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완연한 봄기운이 감도는 날, 잃어버린 입맛을 찾아 나서는 미식 여행의 종착지로 세종시 다정동을 택했다. 공원 옆에 자리 잡아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한 식당, 그곳에서 풍성한 보리밥 한 상과 뜻밖의 만남을 가졌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자, 왁자지껄한 웃음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나무 테이블 위에는 형형색색의 나물들이 정갈하게 놓여 있었고, 따뜻한 햇살이 창가를 따라 부드럽게 쏟아지고 있었다. 활기 넘치는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보리밥, 삼겹살, 청국장이 기본으로 제공되고, 셀프바에서 우렁이무침, 떡볶이, 두부김치까지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설명에 눈이 번쩍 뜨였다. 건강한 한식 뷔페라니, 이보다 더 완벽한 점심 식사가 있을까. 게다가 ‘피자 주는 보리밥’이라는 독특한 메뉴가 눈에 띄었다. 보리밥과 피자의 조합이라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조합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끌리는 매력이 있었다.
잠시 고민 끝에, 나는 ‘피자 주는 보리밥’을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마자, 눈앞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보리밥과 갖가지 다채로운 색감의 나물들,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보리밥에 갖가지 나물을 넣고 고추장을 살짝 뿌려 슥슥 비볐다. 젓가락을 들어 크게 한 입 맛보니, 입안 가득 퍼지는 향긋한 나물 향과 톡톡 터지는 보리밥의 식감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슴슴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지는 것이, 정말이지 어머니가 해주시던 밥맛 그대로였다.
구수한 청국장도 빼놓을 수 없었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청국장은, 깊고 진한 향으로 식욕을 자극했다. 한 숟가락 떠서 맛보니, 쿰쿰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두부와 야채들이 청국장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삼겹살은, 갓 구워져 따뜻한 온기를 머금고 있었다. 노릇하게 구워진 삼겹살을 한 점 집어 입에 넣으니, 육즙이 팡팡 터지면서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특히, 미나리와 함께 먹으니 향긋한 미나리 향이 삼겹살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미나리는 추가 주문!)
셀프바에는 떡볶이, 호박죽, 숭늉, 두부김치, 우렁이무침 등 다양한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떡볶이는 매콤달콤한 양념이 떡에 잘 배어 있어 자꾸만 손이 갔고, 호박죽은 은은한 단맛이 입안을 부드럽게 감싸주었다. 특히, 숭늉은 따뜻하고 구수한 맛으로 입가심하기에 제격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피자가 등장했다. 얇은 도우 위에 푸짐하게 토핑이 올려진 피자는,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자랑했다. 피자를 한 조각 들어 맛보니, 바삭한 도우와 고소한 치즈, 그리고 신선한 야채들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선사했다.
보리밥과 피자의 조합은, 처음에는 상상하기 어려웠지만, 막상 먹어보니 의외로 너무나 잘 어울렸다. 보리밥의 슴슴한 맛이 피자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피자의 고소한 맛이 보리밥의 풍미를 더욱 살려주는 듯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빵빵하게 불러왔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속은 편안했다.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한 음식들로 배를 채워서 그런 것 같았다. 계산을 하고 식당 문을 나서는데,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주셨다. 친절한 서비스에 다시 한 번 감동했다.
이미지 속 식당 외관은 2층 건물로, 붉은 벽돌과 검은색 지붕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커다란 간판에는 “피자주는 보리밥”이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건물 외벽에는 다양한 메뉴 사진들이 걸려 있어, 어떤 음식을 판매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통유리창으로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구조는, 밝고 활기찬 분위기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이곳은 늦게까지 영업을 해서 더욱 좋았다. 늦은 저녁, 갑자기 건강한 한식이 먹고 싶을 때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다정동 맛집에서 맛본 푸짐한 보리밥 한 상은,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보약과도 같았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었다. 특히, 피자와 보리밥의 이색적인 조합은, 잊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삼겹살은 정말 맛있었지만 일부 직원들의 서비스가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작은 단점은 음식의 맛과 푸짐한 인심으로 충분히 상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방문하고 싶다. 소화 기능이 약하신 아버지도 부담 없이 드실 수 있는 부드러운 나물 반찬들과, 푸짐하고 구수한 청국장을 분명 좋아하실 것이다. 가족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건강하고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세종시 다정동에서 특별한 식사를 경험하고 싶다면, 이곳을 강력 추천한다.

돌아오는 길, 따스한 햇살 아래 흩날리는 벚꽃잎을 바라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따뜻한 사람들 덕분에, 오늘 하루는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가득 채워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