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떠나온 길, 의정부라는 도시는 왠지 모르게 정겨움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낯선 듯 익숙한 풍경 속에서, 나는 오늘 3대째 이어져 온다는 한 떡갈비집을 찾아 나섰다.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를 지나, 그 명성에 가려져 있던 숨겨진 맛을 찾아 떠나는 미식 여행. ‘고산 떡갈비’, 그 이름만으로도 왠지 모를 기대감이 샘솟았다.
발걸음을 옮겨 도착한 곳은 2층짜리 붉은 벽돌 건물이였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면서도 깔끔하게 정돈된 외관이 인상적이었다. 커다란 통창으로 내부가 은은하게 비치는 모습은 따뜻한 느낌을 자아냈다. 주차는 가게 앞에서 안내를 받아 해결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정갈하게 놓인 테이블과 은은한 조명이 눈에 들어왔다. 오랜 세월 동안 이곳을 지켜온 듯한 편안한 분위기가 마음을 사로잡았다. 메뉴판은 간결했다. 떡갈비(소, 돼지), 갈비탕, 열무냉국수. 단 네 가지 메뉴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신감이 느껴졌다. 나는 소 떡갈비와 열무냉국수를 주문했다.

주문 후, 정갈한 밑반찬들이 차려졌다. 마카로니 샐러드, 겉절이, 숙주나물, 동치미 등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특히 옛날식 마카로니 샐러드는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맛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떡갈비가 나왔다. 뜨겁게 데워진 접시 위에 놓인 떡갈비는 윤기가 자르르 흘렀다. 큼지막한 크기에 압도당하며, 숯불 향이 은은하게 퍼져 나왔다. 한눈에 보기에도 육즙이 가득해 보이는 떡갈비는, 칼집 사이로 촉촉한 수분을 머금고 있었다.

젓가락으로 조심스럽게 떡갈비 한 조각을 떼어 입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과 은은한 숯불 향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고기의 입자감이 살아있어 씹는 즐거움도 더했다. 과하지 않은 양념은 떡갈비 본연의 맛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함께 주문한 열무냉국수는 떡갈비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최고의 조합이었다. 살얼음 동동 뜬 시원한 국물은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었고, 아삭한 열무김치는 식감을 더했다. 떡갈비 한 입, 열무냉국수 한 입 번갈아 먹으니, 마치 고급스러운 육쌈냉면을 먹는 듯한 느낌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후식으로 직접 담근 식혜가 나왔다. 은은한 단맛과 시원함이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 주었다.

고산 떡갈비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오랜 역사와 정성이 담긴 맛을 경험하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3대째 이어져 오는 노포의 깊은 맛과 친절한 서비스는, 왜 이곳이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는지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의정부에 방문한다면, 부대찌개와 더불어 고산 떡갈비에서 특별한 미식 경험을 해보길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