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육면에 대한 나의 사랑은 꽤나 유별나다. 대만 여행에서 처음 맛본 그 짜릿함을 잊지 못해, 한국에 돌아와서도 우육면 맛집을 찾아다니는 하이에나 신세가 되었으니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나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한 곳, 바로 <우육면관>이다. 이름에서부터 풍기는 범상치 않은 기운! 이건 무조건 가봐야 한다는 촉이 왔다.
토요일, 드디어 결전의 날이 밝았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우육면관>으로 향했다. 1시가 조금 넘은 시간, 역시나 예상대로 웨이팅이 있었다. 하지만 15분 정도 기다린 끝에 드디어 입성! 문을 열자마자 풍겨오는 이국적인 향신료 냄새와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마치 대만의 어느 골목 식당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벽 한쪽에는 대만 드라마가 상영되고 있었는데, 진짜 현지 느낌 제대로 살린 인테리어에 감탄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스캔했다. 홍샤오 우육면, 량멘, 텐동, 파이구샤런판 (튀김덮밥), 홍유초수… 다 먹고 싶었지만, 위장은 한정되어 있으니 신중하게 메뉴를 골라야 했다. 고민 끝에 나의 선택은 당연히 우육면! 그리고 곁들임 메뉴로 초만두와 대만식 덮밥인 파이구샤런판을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고 가게 내부를 둘러봤다. 테이블 배치가 독특했는데, 약간 불편할 수도 있지만, 대만 현지 느낌을 살리기 위한 의도적인 배치인 듯했다. 이런 디테일 하나하나가 마음에 쏙 들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우육면이 나왔다. 뽀얀 국물 위에 얹어진 푸짐한 고기와 채소, 그리고 살짝 떠 있는 고추기름이 식욕을 자극했다. 젓가락으로 면을 휘저어보니, 탱글탱글한 면발이 모습을 드러냈다. 다른 곳에서 먹었던 우육면과는 달리 면이 쉽게 끊어지지 않고 쫄깃한 식감을 자랑했다.

국물부터 한 입 들이켰다. 크… 이 맛이야! 깊고 진한 육수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살짝 느껴지는 향신료의 향이 느끼함을 잡아주고, 얼큰한 고추기름이 감칠맛을 더했다. 고기는 또 얼마나 부드러운지,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내렸다. 진짜 대만에서 먹었던 그 맛 그대로였다. 아니, 어쩌면 그것보다 더 맛있었다!
초만두도 예술이었다.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는데, 우육면과 함께 먹으니 환상의 조합이었다. 파이구샤런판은 또 어떻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갈비 튀김과 새우튀김이 밥 위에 듬뿍 올려져 있었는데, 달콤 짭짤한 소스에 슥슥 비벼 먹으니 진짜 꿀맛이었다. 특히 갈비 튀김은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어울렸다.

솔직히 텐동은 살짝 아쉬웠다. 외국 향신료 맛이 살짝 느껴졌는데, 강하지 않아서 거부감은 없었지만, 다른 메뉴들에 비해서는 평범했다. 량멘은 땅콩 맛이 강했는데, 비빔면임에도 불구하고 면이 탱글탱글해서 맛있었다고 한다. (사실 량멘은 친구가 시킨 거라 맛만 살짝 봤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그 많던 음식들이 싹 사라졌다. 진짜 배부르고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우육면관>, 여기는 진짜 찐이다. 대만에서 먹었던 우육면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대만 음식들도 훌륭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서울에서 대만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우육면관>에 꼭 방문해보길 바란다. 후회는 절대 없을 것이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다시 한번 가게를 둘러봤다. 노란색 간판에 적힌 한자와 그림들이 눈에 띄었는데, 진짜 대만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줬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들도 먹어봐야지! 특히 홍유초수는 꼭 먹어봐야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우육면관>에서 먹었던 우육면 맛이 계속 맴돌았다. 진짜 인생 우육면을 만난 기분이었다. 서울 맛집 탐험은 계속될 것이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있는 지역명 맛집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벌써부터 설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