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 들어서는 순간, 도시의 번잡함과는 다른 고요한 분위기가 나를 감쌌다. 넓게 펼쳐진 공간은 마음의 여유를 가져다주었고, 식당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1년 전의 기억을 더듬어 찾아온 이곳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나를 맞이해주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하게 퍼지는 장어 굽는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테이블에 앉아 메뉴를 펼쳐 들기도 전에, 이미 마음은 장어로 정해져 있었다. 숯불이 놓이고, 곧이어 기다리던 장어가 눈앞에 나타났다. 검은색 트레이 위에 가지런히 정렬된 장어는 마치 예술 작품 같았다. 참고)

숯불의 뜨거운 기운이 장어에 닿자,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더욱 짙어졌다. 젓가락으로 조심스럽게 뒤집으니, 노릇하게 익어가는 모습이 식욕을 자극했다. 드디어, 한 점을 집어 입으로 가져갔다.
바삭! 첫 입에 느껴지는 경쾌한 식감은, 마치 잘 구워진 과자를 먹는 듯했다. 씹을수록 터져 나오는 장어의 기름은 느끼함 없이 고소했고,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는 황홀경에 빠지게 했다. 여사장님의 손맛이 깃든 김치, 나물, 장아찌는 장어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특히, 직접 담그신 장아찌는 신선한 재료 본연의 맛을 그대로 살려, 슴슴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장어를 다 먹어갈 때쯤, 후식으로 장어탕이 나왔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속이 풀리는 듯했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깊고 진한 맛이 온몸을 감쌌다. 밥을 조금 말아뒀다가 먹으니, 그야말로 최고의 마무리였다. 참고) 뜨끈한 국물은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었고, 은은하게 퍼지는 장어의 향은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었다.

어느덧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해는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따뜻한 햇살이 온 세상을 부드럽게 감싸고, 잔잔한 바람이 뺨을 스치는 순간, 행복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이곳은 단순히 음식을 파는 식당이 아닌,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었다. 다음에 또 방문해서, 그때는 못 먹어본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용인 맛집에서의 기행을 마무리했다. 넓은 주차장은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떠나는 나의 뒷모습을 조용히 배웅해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