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구경시장 앞, 혼밥 여행객의 인생 삼겹살 맛집 탐험기

혼자 떠나는 여행의 묘미는 예상치 못한 맛집을 발견하는 데 있다. 이번 단양 여행도 그랬다. 구경시장 근처를 어슬렁거리다 발견한 “할미솥”. 왠지 모르게 끌리는 이름에 이끌려 문을 열었다. 혼밥 레벨이 만렙인 나지만, 고깃집은 늘 망설여진다. 하지만 오늘은 왠지 용기가 났다. ‘혼자여도 괜찮아!’ 속으로 외치며 당당하게 입장했다.

문을 열자, 활기찬 기운이 나를 반겼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하고, 혼자 앉기에도 부담 없는 분위기였다. 직원분들의 친절한 미소에 긴장이 풀렸다. “혼자 오셨어요?”라는 질문 대신, “편하신 자리에 앉으세요”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어찌나 고맙던지. 역시, 첫인상이 좋은 곳은 실패할 확률이 적다.

메뉴판을 정독했다. 숙성 삼겹살, 숙성 목살, 항정살… 다 맛있어 보인다. 고민 끝에 ‘160시간 숙성 삼겹살’을 1인분 주문했다. 혼자 왔다고 눈치 주는 기색 없이, 친절하게 주문을 받아주시는 모습에 감동했다. 역시, 혼밥하기 좋은 곳은 이런 사소한 배려가 중요하다.

주문 후, 빠르게 밑반찬이 세팅되었다. 반찬 종류가 어마어마하다. 콩나물무침, 김치, 파절이, 고사리, 쌈 채소 등등…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온다. 특히, 직접 만드셨다는 특제 쌈장과 고추장이 눈에 띄었다. 텃밭에서 직접 키운 쌈 채소라고 하니, 신선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밑반찬만으로도 밥 한 공기 뚝딱 해치울 기세였다.

다양한 밑반찬이 정갈하게 담겨 나온 모습
다양한 밑반찬이 정갈하게 담겨 나온 모습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숙성 삼겹살이 등장했다. 두툼한 삼겹살의 자태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솥뚜껑 위에 삼겹살, 김치, 콩나물, 고사리를 함께 올려 구워주시는데, 냄새부터가 예술이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와 함께, 나의 기대감도 점점 높아져 갔다.

솥뚜껑 위에 삼겹살, 김치, 콩나물, 고사리를 함께 구워 먹는 모습
솥뚜껑 위에 삼겹살, 김치, 콩나물, 고사리를 함께 구워 먹는 모습

직원분들이 직접 구워주시니, 나는 편하게 먹기만 하면 된다. 전문가의 손길이 닿으니, 고기가 더욱 맛있게 익어가는 것 같다. 노릇노릇하게 익은 삼겹살 한 점을 집어, 특제 쌈장에 콕 찍어 입으로 가져갔다.

“음~ 이 맛이야!”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과 쫄깃한 식감. 숙성된 고기라 그런지, 잡내 하나 없이 정말 맛있다. 쌈 채소에 싸서 먹으니, 신선함이 더해져 더욱 꿀맛이다. 특히, 직접 만드셨다는 쌈장이 신의 한 수다. 짜지 않고 감칠맛이 돌아, 고기의 풍미를 더욱 살려준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삼겹살과 김치, 콩나물, 고사리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삼겹살과 김치, 콩나물, 고사리

고기를 먹는 중간중간, 솥뚜껑에 함께 구워진 김치와 콩나물을 곁들여 먹으니, 느끼함도 싹 사라진다. 특히, 고사리를 구워 먹으니, 쫄깃한 식감이 더해져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사장님의 센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혼자 왔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직원분들 덕분에,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오늘도 혼밥 성공!’ 나 자신에게 칭찬해주고 싶었다.

고기를 다 먹어갈 때쯤, 식사 메뉴를 주문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 직원분께서 추천해주신 ‘된장술밥’에 냉이를 추가해서 주문했다. 된장술밥은 된장찌개에 밥을 넣어 끓인 음식인데, 냉이를 추가하면 향긋한 봄 내음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된장술밥에 냉이를 추가한 모습
된장술밥에 냉이를 추가한 모습

된장술밥이 나오자마자, 구수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냉이의 향긋함까지 더해지니, 이건 뭐,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이다. 한 입 먹어보니, 깊고 진한 된장찌개의 맛과 밥알의 부드러움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진다. 냉이의 향긋함은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역할을 한다. 정말 최고의 선택이었다.

배가 불렀지만, 한국인의 마무리는 볶음밥 아니겠는가. 볶음밥 1인분을 주문했다. 남은 삼겹살과 김치, 콩나물을 잘게 썰어 밥과 함께 볶아주시는데, 냄새부터가 침샘을 자극한다. 볶음밥 위에 김가루와 계란을 올려주시니, 비주얼도 훌륭하다.

볶음밥 위에 김가루와 계란을 올린 모습
볶음밥 위에 김가루와 계란을 올린 모습

볶음밥 한 숟가락을 입에 넣으니, 고소함과 짭짤함, 매콤함이 한 번에 느껴진다. 정말 숟가락을 멈출 수 없는 맛이다. 배가 부른데도, 볶음밥을 싹싹 긁어먹었다. 정말이지, 완벽한 마무리였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갔는데, 사장님께서 “맛있게 드셨어요?”라며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셨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덕분에 혼자서도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어요”라고 답했다. 사장님께서는 환하게 웃으시며, 다음에 또 방문해달라고 하셨다.

단양 여행 중 우연히 발견한 “할미솥”.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단양 맛집이다. 특히, 혼밥하기에도 전혀 부담 없는 분위기라 더욱 좋았다. 단양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들러야 할 곳이다. 오늘도 혼밥 성공!

솥뚜껑에 가득 찬 삼겹살, 김치, 콩나물, 고사리
솥뚜껑에 가득 찬 삼겹살, 김치, 콩나물, 고사리
다양한 밑반찬과 함께 구워지는 삼겹살
다양한 밑반찬과 함께 구워지는 삼겹살
푸짐한 한 상 차림
푸짐한 한 상 차림
솥뚜껑에 구워지는 다양한 재료들
솥뚜껑에 구워지는 다양한 재료들
맛있는 삼겹살 한 상
맛있는 삼겹살 한 상
맛있게 구워진 삼겹살
맛있게 구워진 삼겹살
맛있는 삼겹살과 밑반찬
맛있는 삼겹살과 밑반찬
신선한 쌈 채소
신선한 쌈 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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