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덕으로 가족여행을 가던 길이었어. 슬슬 배도 고프고, 어디 맛있는 밥집 없을까 눈을 크게 뜨고 찾았지. 그러다 눈에 띈 것이 바로 청송 맛집 ’88식당’이었어. 텔레비전에도 여러 번 나오고, 허영만 선생님의 백반기행에도 나왔다니, 이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겠어? 냉큼 차를 돌려 핸들을 88식당으로 향했지.
가게 앞에 다다르니, 큼지막한 주황색 간판이 눈에 확 들어오더라. 닭 그림이 떡하니 그려져 있는 게, 닭 요리 전문점이라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었어. 벽돌로 지어진 건물 외관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듯했지만, 왠지 모르게 정겹고 푸근한 느낌이 들었어. 간판에는 ’88식당’이라는 글자와 함께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옛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런 정겨운 간판이었어.

주차장이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었지만, 소문난 맛집답게 빈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어. 겨우 자리를 찾아 주차를 하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밖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넓고 깔끔한 공간이 펼쳐졌어. 본관과 별관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본관은 테이블석, 별관은 좌식으로 되어 있더라고. 나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솔솔 나오는 본관에 자리를 잡았어.
벽에는 다녀간 유명인들의 싸인이 가득 붙어 있었어. 1박 2일 팀 싸인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 배우 조인성 씨 싸인도 있더라! 괜히 더 기대가 되는 거 있지. 메뉴판을 보니 닭백숙, 닭불고기, 닭봉구이 등 다양한 닭 요리가 있었는데, 나는 닭백숙과 닭불고기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세트메뉴를 주문했어. 여러 가지 맛보고 싶은 마음에 닭봉 날개 야키토리도 추가했지.
주문을 마치니, 직원분께서 밑반찬을 촤라락 깔아주시는데, 이야, 정말 푸짐하더라. 김치, 짱아찌, 샐러드 등등…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온 모습이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한 푸근한 느낌을 줬어. 특히 눈에 띄는 건 바로 사과 샐러드였어. 역시 청송은 사과의 고장답게, 사과를 이용한 반찬이 나오는구나 싶었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닭불고기가 나왔어. 뜨겁게 달궈진 철판 위에 올려진 닭불고기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꼴깍 넘어가는 비주얼이었지. 다진 닭고기를 떡갈비처럼 납작하게 구워낸 닭불고기 위에는,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매콤한 양념이 듬뿍 발라져 있었어. 고소한 깨가 솔솔 뿌려져 있는 것도 잊지 않으셨더라.
젓가락으로 닭불고기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이야…! 이건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든 맛이었어. 닭고기의 쫄깃한 식감과 매콤달콤한 양념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것이, 정말 꿀맛이더라. 닭가슴살인데도 퍽퍽함이 전혀 없고, 어찌나 부드럽던지 입에서 살살 녹는 것 같았어. 매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콧등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데, 아, 이 맛에 닭불고기 먹는구나 싶었지.

상추에 닭불고기를 올리고, 쌈장 톡 찍어 마늘, 고추까지 얹어 한 입 크게 싸 먹으니, 이야…! 이건 정말 천상의 맛이었어. 아삭아삭한 상추의 식감과 닭불고기의 쫄깃함, 그리고 매콤한 쌈장의 조화가, 정말 훌륭하더라. 입안에서 펼쳐지는 맛의 향연에, 나도 모르게 어깨춤이 덩실덩실 춰졌지.
닭불고기를 정신없이 먹고 있으니, 이번에는 닭백숙이 나왔어. 닭백숙은 1인분씩 뚝배기에 담겨 나왔는데, 뽀얀 국물에 닭다리 하나가 떡하니 들어가 있는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럽더라. 닭백숙 안에는 녹두가 듬뿍 들어가 있어서, 국물이 걸쭉하고 고소했어. 닭고기 위에 얹어진 실고추 고명도 어찌나 예쁘던지.

숟가락으로 닭백숙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이야…! 이건 정말 속이 확 풀리는 맛이었어. 닭고기를 푹 고아낸 깊고 진한 육수에, 녹두의 고소함이 더해지니, 정말 꿀맛이더라. 간이 세지 않고 담백해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었어. 특히 닭 냄새에 민감한 사람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어.
닭다리 하나를 통째로 들고 뜯으니, 이야…! 살이 어찌나 부드럽던지, 뼈에서 쏙 빠져나오더라. 닭고기 자체에도 간이 잘 배어 있어서, 따로 소금을 찍어 먹지 않아도 정말 맛있었어. 닭다리 살을 발라서 녹두죽이랑 같이 먹으니, 이야…! 이건 정말 꿀조합이더라. 고소한 녹두죽과 담백한 닭고기가 만나, 입안에서 환상의 하모니를 이루는 것이, 정말 최고였어.
닭백숙과 닭불고기를 정신없이 먹고 있는데, 닭봉 날개 야키토리가 나왔어. 윤기가 좔좔 흐르는 닭봉과 날개가 숯불 향을 가득 머금고 있는 것이, 정말 먹음직스럽더라. 닭봉 하나를 들고 뜯으니, 이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것이, 정말 꿀맛이었어. 숯불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닭고기의 풍미를 더욱 살려주는 것이, 정말 최고였지. 닭봉은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은 맛이었어.

배가 너무 불렀지만, 남은 음식들이 아른거려서 숟가락을 놓을 수가 없었어. 닭불고기 한 점, 닭백숙 국물 한 숟가락, 닭봉 하나… 번갈아 가면서 계속 입에 넣었지. 정말 배가 터질 것 같았지만, 너무 맛있어서 멈출 수가 없었어.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하더라. 닭불고기, 닭백숙, 닭봉까지 푸짐하게 먹었는데, 이 가격이라니! 정말 가성비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어. 게다가 직원분들도 어찌나 친절하시던지. 웃는 얼굴로 맞아주시고, 필요한 건 없는지 꼼꼼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에, 정말 감동받았지.
88식당에서 배불리 밥을 먹고 나오니, 가게 앞에 약수터가 있더라. 청송 달기약수라고 하는데, 탄산이 들어간 것처럼 톡 쏘는 맛이 신기했어. 왠지 소화도 잘 되는 것 같고, 건강해지는 기분도 들었지. 쇠 맛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아이들은 별로 안 좋아할 수도 있겠다 싶었어.
88식당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데, 핑크핑크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어. 마치 친구 집에 밥 먹으러 온 것 같은 편안한 분위기였지. 화장실은 좀 좁고 낡았지만, 비데도 설치되어 있어서 나름 괜찮았어.
다음에 청송에 다시 오게 된다면, 88식당은 꼭 다시 방문하고 싶어. 그때는 부모님도 모시고 와서, 이 맛있는 닭불고기와 닭백숙을 맛보여 드리고 싶어. 아, 그리고 닭불고기 포장도 된다고 하니, 다음에는 꼭 포장해서 집에서도 즐겨야겠어. 정말이지 청송 지역명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최고의 맛집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청송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88식당에서 먹었던 닭불고기와 닭백숙의 맛을 다시 한번 떠올렸어. 정말 잊지 못할 맛이었지. 청송에 가면 꼭 88식당에 들러서, 이 특별한 닭불고기와 닭백숙을 맛보길 바라. 후회하지 않을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