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들살에 푹 빠진 날, 당산에서 찾은 인생 맛집

간만에 서울 나들이에 나섰던 날, 친구가 어찌나 꼬들살 칭찬을 하던지, 귀에 딱지가 앉을 지경이었어. “야야, 거기가 진짜 찐이라니까? 다른 데선 절대 못 느껴볼 맛이야!” 하는 통에, 반신반의하면서도 솔직히 기대가 컸지. 꼬들살? 이름부터가 어찌나 찰지던지. 친구 손에 이끌려 도착한 곳은 바로 ‘당산오돌 본점’. 영등포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라 하니, 더욱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어.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벌써부터 사람들로 북적북적.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봐. 테이블마다 숯불이 활활 타오르고, 고기 굽는 냄새가 어찌나 향긋하게 코를 찌르는지! 뱃속에서 꼬르륵 난리가 났지. 자리에 앉자마자 꼬들살을 주문했어.

숯불 위에서 맛있게 구워지고 있는 꼬들살
숯불 위에서 맛있게 구워지고 있는 꼬들살,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게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도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꼬들살이 등장했는데, 이야… 때깔부터가 남다르더라고. 뽀얀 살결에 촘촘히 박힌 마블링이 어찌나 예쁘던지. 얼른 숯불 위에 올려 구워봤지.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확 퍼지는데, 아, 이 냄새 맡고 어찌 참으리오.

숯불 위에서 연기를 내며 익어가는 꼬들살과 막창
숯불 위에서 연기를 내며 익어가는 꼬들살과 막창. 꼬들살 옆에 있는 막창도 놓칠 수 없지!

잘 익은 꼬들살 한 점을 집어 입에 넣는 순간, 눈이 번쩍 뜨였어. 아니, 이 맛은 대체 뭐람! 진짜 꼬들꼬들한 식감이 살아있는데, 어찌나 고소하고 쫄깃한지. 돼지 특유의 잡내는 하나도 없고,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이 정말 환상적이었어. 친구가 왜 그렇게 칭찬했는지, 단번에 이해가 가더라고.

같이 나온 밑반찬들도 하나같이 정갈하고 맛깔스러웠어. 특히 묵은지 김치랑 같이 먹으니, 꼬들살의 느끼함은 싹 잡아주고, 깊은 풍미는 더해주는 게 정말 찰떡궁합이더라. 깻잎 장아찌에 싸서 먹어도 향긋한 게 정말 맛있고. 쌈 채소도 어찌나 신선한지, 사각사각 씹히는 소리가 아주 경쾌했어.

잘 구워진 꼬들살 한 점을 깻잎 장아찌에 싸서 먹는 모습
잘 구워진 꼬들살 한 점을 깻잎 장아찌에 싸서 먹는 모습. 깻잎의 향긋함이 꼬들살의 풍미를 더욱 살려준다.

꼬들살에 푹 빠져 정신없이 먹고 있는데, 사장님께서 생막창도 한번 먹어보라며 추천해주시더라고. 원래 대구 막창이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당산오돌 생막창은 진짜 차원이 달랐어. 어찌나 신선한지, 냄새도 하나 안 나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일품이더라. 기름진데 또 꼬숩고, 막창 특유의 향까지 더해지니, 이건 뭐, 술을 부르는 맛이잖아.

술이 술술 들어가니, 기분도 절로 좋아지고. 가게 안은 웃음소리와 이야기 소리로 가득 찼어. 다들 맛있는 음식에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보기 좋더라. 나도 친구랑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면서, 꼬들살이랑 막창을 얼마나 먹었는지 몰라.

숯불 위에 구워지고 있는 꼬들살, 마늘, 멜젓
숯불 위에 구워지고 있는 꼬들살, 마늘, 멜젓. 멜젓에 콕 찍어 먹으면 그 맛이 또 기가 막히지.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살짝 느끼한 감이 올라오는 것 같아서, 비빔 막국수를 하나 시켜봤어. 100% 메밀로 만든 면이라 그런지, 면발이 어찌나 쫄깃쫄깃하던지. 백목이버섯이 듬뿍 올라가 있어서, 톡톡 터지는 식감도 재밌고. 새콤달콤한 양념에 비벼서 꼬들살이랑 같이 먹으니, 진짜 입 안이 개운해지는 게, 마무리로 딱이더라.

상추에 꼬들살, 쌈장, 마늘을 올려 푸짐하게 쌈을 싸 먹는 모습
상추에 꼬들살, 쌈장, 마늘을 올려 푸짐하게 쌈을 싸 먹는 모습. 입 안 가득 행복이 퍼진다.

다 먹고 나니, 사장님께서 껍데기도 서비스로 주셨어. 이야, 인심도 좋으셔라. 껍데기는 양념이 돼서 나오는데, 숯불에 구워 먹으니 어찌나 쫄깃하고 고소한지. 콩가루에 콕 찍어 먹으니, 진짜 꿀맛이더라. 껍데기 못 먹는 사람도 당산오돌 껍데기는 분명히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거야.

들기름 막국수의 클로즈업 샷, 김가루와 깨가 듬뿍 뿌려져 있다
들기름 막국수의 클로즈업 샷, 김가루와 깨가 듬뿍 뿌려져 있어 고소한 향이 코를 찌른다.

배도 부르고, 기분도 좋고. 진짜 완벽한 식사였어. 당산오돌은 왜 영등포구청 맛집으로 유명한지, 제대로 알겠더라. 고기 질도 너무 좋고, 밑반찬도 맛있고, 사장님 인심도 좋으시고.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곳이었어.

계산하고 나오면서 보니, 가게 후드 관리도 엄청 깨끗하게 하시더라. 이런 거 보면, 위생에도 신경 많이 쓰시는 것 같아서, 더 믿음이 갔어. 다음에 또 꼬들살 생각나면, 무조건 당산오돌로 달려와야겠어.

숯불 위에서 익어가는 두툼한 고기, 육즙이 좔좔 흐른다
숯불 위에서 익어가는 두툼한 고기, 육즙이 좔좔 흐르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황홀하다.

아, 그리고 당산오돌은 술 종류도 다양해서 좋더라. 희석식 화학주만 파는 고깃집이 많은데, 여기는 사장님께서 술에도 일가견이 있으신지,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주셔서 좋았어. 꼬들살에 소주 한잔 캬- 하니, 세상 부러울 게 없더라.

비빔 막국수를 젓가락으로 들어올리는 모습, 쫄깃한 면발이 눈에 띈다
비빔 막국수를 젓가락으로 들어올리는 모습, 쫄깃한 면발이 침샘을 자극한다.

다음에 가족들이랑 같이 와도 너무 좋을 것 같아. 가게도 넓고, 테이블도 넉넉해서, 단체 모임 하기에도 딱일 듯.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도 많고, 무엇보다 고기 질이 좋으니, 온 가족이 만족할 수 있을 거야. 특히, 꼬들살은 우리 아들 입맛에도 딱 맞을 것 같아.

오늘 정말 당산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네. 꼬들살이라는 인생 메뉴도 찾고, 맛있는 음식에 좋은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도 보내고. 역시 맛집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아. 다음에 또 서울 올 일 있으면, 무조건 당산오돌 들러서 꼬들살 한바탕 먹고 가야지. 그땐 꼭 차 놓고 와서, 생막창에 소주도 제대로 즐겨봐야겠어.

숯불 연기 속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꼬들살
숯불 연기 속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꼬들살. 이 맛은 정말 잊을 수가 없어.
들기름 막국수, 김가루와 깨가 푸짐하게 뿌려져 있어 더욱 먹음직스럽다
들기름 막국수, 김가루와 깨가 푸짐하게 뿌려져 있어 더욱 먹음직스럽다. 고소한 향이 사진에서도 느껴지는 듯하다.

당산 ‘오돌’, 꼬들살! 잊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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