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문 닫는 식당이 많은 과천에서 든든하면서도 건강한 메뉴를 찾다가 ‘등촌샤브칼국수’를 떠올렸다. 예전에 다니던 미용실 건너편에 새로 생긴 곳인데, 사실 등촌칼국수는 익숙한 브랜드지만 과천점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과천이란 동네가 맛집 찾기가 쉽지 않은 편이라, 이곳에서 푸짐함과 괜찮은 가성비, 그리고 무엇보다 입에 착 붙는 얼큰한 국물 맛까지 잡은 샤브샤브집을 발견한 건 정말이지 행운이었다.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깔끔함과 정돈된 분위기가 좋았다. 메뉴판은 놀랍도록 심플했다. 버섯칼국수를 얼큰한 맛과 맑은 맛 중에서 선택하고, 원하는 사리를 추가하는 방식이었다. 복잡하지 않아서 뭘 먹을지 고민할 필요 없이 바로 주문에 집중할 수 있었다. 저희는 얼큰한 맛으로 2인분을 주문하고, 이왕 온 김에 소고기 1인분을 추가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뜨끈한 냄비와 함께 소고기 쟁반이 나왔다. 냄비 안에는 정말이지 푸짐한 양의 미나리가 가득 담겨 있었다. 숨이 죽으면 금방 부피가 줄어들겠지만, 처음 봤을 때의 그 압도적인 볼륨감에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국물이 팔팔 끓기 시작하면, 얇게 썬 소고기를 한 점씩 넣고 익혀 먹으면 된다. 싱싱한 채소와 함께 건져낸 고기는 간장 와사비 소스에 콕 찍어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알싸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느끼함을 잡아주었다. 채소들은 따로 양념 없이 먹어도 국물 맛이 배어들어 간이 딱 맞았다.

무엇보다 이 집 국물 맛이 정말 일품이다. 얼큰하면서도 깊이가 느껴지는 맛인데, 끓이면 끓일수록 채소와 고기에서 우러나오는 감칠맛이 더해져 계속해서 숟가락이 갈 정도였다. ‘100% 한우 사골 국물’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 듯, 입안에 오래도록 남는 풍미가 정말 좋았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마성의 국물 맛이었다. 2인 식사에 소고기 추가해서 약 4만원 정도로 가격대도 합리적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 국물과 푸짐한 양은 정말 대박이라고 할 수 있다. 소고기만 넣지 않은 기본 구성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데, 소고기를 추가하니 훨씬 든든하고 만족스러운 식사가 되었다.

샤브샤브를 든든하게 건져 먹고 나면, 다음 코스는 바로 칼국수 면이다. 끓고 있는 냄비에 칼국수 면을 투하하니, 국물 색깔이 더욱 진해지고 걸쭉해졌다. 탄수화물이 추가되니 또다시 식욕이 돋우어졌다. 탱글탱글한 칼국수 면을 후루룩 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배가 이미 꽤 불렀지만, 아직 마지막 코스인 볶음밥이 남아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기대감이 차올랐다.

칼국수까지는 각자 덜어 먹는 방식이었는데, 볶음밥은 직원분이 직접 만들어주신다. 이미 배가 너무 불러 볶음밥은 조금만 먹어야지 다짐했는데, 한 숟갈 맛보는 순간 그 다짐은 무너졌다. 밥알 하나하나가 고슬고슬하게 살아있으면서도, 국물의 깊은 맛을 머금고 있었다. 특히 기본 계란 볶음밥에 미나리가 듬뿍 들어가 향긋함까지 더해지니, 정말이지 멈출 수가 없는 맛이었다. 밥알의 식감과 미나리의 향긋함, 그리고 국물의 진한 풍미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었다.

솔직히 말하면, 볶음밥까지 완벽하게 만족스러웠다. 다만, 한 가지 아주 작은 바람이 있다면, 볶음밥이 조금 더 고슬고슬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건 정말 개인적인 취향의 영역이고, 전체적인 맛과 경험을 해칠 정도는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친절하신 직원분들의 응대와 맛있는 음식 덕분에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과천에서 ‘이거 좋다!’라고 외칠 만한 맛집을 발견해서 정말 기뻤다. 샤브샤브는 어쩐지 ‘평소 자주 먹는 메뉴’는 아니었지만, 이번 방문을 통해 든든함과 건강, 그리고 맛까지 모두 잡을 수 있는 훌륭한 선택지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특히 100% 한우 사골로 우려냈다는 깊고 진한 국물 맛은 잊을 수가 없다. 재료 하나하나에서 정성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식당 불모지라고도 불리는 과천에서 앞으로도 종종 찾게 될 것 같은 ‘등촌샤브칼국수’ 과천점. 합리적인 가격에 푸짐하고 맛있는 샤브샤브를 즐기고 싶다면, 얼큰한 국물 맛에 감동하고 싶다면, 이곳을 강력 추천한다. 2명이 방문하면 4만원 정도로 든든하게 즐길 수 있고, 소고기를 추가하면 그 만족도는 두 배가 된다. 다음에는 맑은 국물도 한번 도전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