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과 라떼의 진수” 인사동 퓨전 디저트 카페 탐방

오늘 점심시간, 평소와 다름없이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가 동료들이 종종 이야기하던 인사동의 한 디저트 카페에 한번 가보기로 했다. 밥집이라기보다는 디저트와 음료에 특화된 곳이라 점심 식사 후에 방문하는 것이 일반적일 테지만, 우리는 쌀로 만든 떡 디저트와 다양한 음료 메뉴가 궁금했던 차였다. 12시 30분쯤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안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다행히 빈 테이블이 하나 남아있어 바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지만, 만약 조금만 늦었더라면 웨이팅 줄에 합류해야 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특히 점심시간에는 직장인들이 많이 몰리는 터라, 좁은 공간에 테이블 간격도 넉넉지 않아 조금은 정신없는 분위기였다.

카페 내부 창가 자리
바깥 풍경이 보이는 창가 자리가 아늑한 분위기를 더했다.

주문을 위해 메뉴판을 살펴보니, 이곳은 일반적인 케이크나 빵 종류의 디저트보다는 떡과 한국적인 음료에 초점을 맞춘 곳이었다. 떡 종류도 생각보다 다양해서 처음에는 빵인 줄 알고 주문했다가 떡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재미있어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시그니처 메뉴라는 ‘흑임자 라떼’와 ‘밀크티’, 그리고 떡 디저트 몇 가지를 주문했다. 흑임자 라떼는 정말이지 고소함의 극치였다. 진한 흑임자 베이스에 부드럽고 달콤한 크림이 올라가 있는데, 너무 달지 않으면서도 흑임자 본연의 고소함을 제대로 살린 맛이었다.

진열된 떡과 음료
다양한 떡과 음료들이 진열되어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함께 주문한 밀크티는 미니 델몬트 병에 담겨 나오는 센스가 돋보였다. 맛은 개인적으로 조금 연하다고 느꼈지만, 은은한 향이 좋았고 깔끔하게 즐기기 괜찮았다. 떡 디저트 중에서는 찰꿀빵이 특히 맛있었다. 겉은 쫄깃하면서 속은 쫀득하고 달콤한 꿀이 가득 들어있어, 떡과 꿀의 조합이 이렇게 훌륭할 수 있구나 싶었다. 다만, 쌀로 만든 ‘한모 티라미수’는 개인적으로 조금 느끼하게 느껴졌다. 쌀의 질감을 살리려 한 시도는 좋았으나, 티라미수 특유의 부드러움보다는 묵직함이 더 강하게 느껴져 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델몬트병 밀크티와 떡
미니 델몬트병에 담긴 밀크티와 찰꿀빵이 함께 나왔다.
막대 형태의 떡 디저트
이쁘게 포장된 막대 형태의 떡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곳은 겉에서 보기보다 내부 공간이 넓지 않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 테이블 수가 많지 않다 보니, 혼잡한 시간에는 원하는 시간에 방문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특히 주말이나 피크 타임에는 자리 잡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인사동의 특성상 주차 공간이 넉넉하지 않다는 점도 불편한 점 중 하나다. 근처 길가에 주차를 해야 하는데, 식당가라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래도 떡과 라떼가 맛있는 집이라는 명성만큼은 확실히 입증된 곳이었다.

카페 내부의 나무 기둥
전통적인 느낌을 주는 나무 기둥과 천장이 인상적이었다.
카페 내부의 서까래
오래된 한옥의 멋을 살린 인테리어가 편안함을 주었다.

우리가 앉았던 자리는 창가 쪽이었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인사동 거리 풍경이 꽤나 운치 있었다. 날씨가 좋다면 야외 공간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외부 공간의 경우 강아지 동반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연못에 물이 고여 있어 여름철에는 모기 등 해충으로 인해 불편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야외 테이블 근처에 살충제를 사용하는 것은 아무래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었다.

이곳은 떡과 라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곳이었다. 특히 흑임자 라떼는 다시 한번 마시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맛이었다. 다만, 식사보다는 가볍게 디저트를 즐기거나,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기에는 조금 번잡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여럿이서 와서 다양한 떡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기에도 좋지만, 조금은 서둘러 먹어야 하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다음번에는 조금 더 여유로운 시간에 방문해서 떡 종류를 좀 더 다양하게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시간의 짧은 힐링 타임으로 방문했지만, 떡과 라떼라는 의외의 조합이 주는 즐거움 덕분에 기분 좋게 하루를 이어갈 수 있었다. 인사동에서 특별한 디저트를 찾는다면, 이곳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 다만, 방문 전에 주차와 웨이팅 가능성은 꼭 염두에 두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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