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바람 쐴 겸 공주 쪽으로 드라이브를 나섰다. 산 좋고 물 좋은 계룡산 가는 길목에 자리한 곳이라, 멋진 풍경을 기대하며 도착한 ‘돈금정’. 처음 발을 들여놓는 곳이라 조금 긴장했지만, 이내 편안한 분위기에 마음이 놓였다. 혼자 밥 먹는 일이 잦은 내게 외식 장소는 늘 중요한 고민거리인데, 이곳은 어떨지 궁금했다.

식당 외관부터 고풍스러운 한옥 느낌이 물씬 풍겨서, 벌써부터 기대감이 차올랐다. ‘돈금정’이라는 현판이 걸린 대문을 들어서니, 생각보다 훨씬 넓은 공간이 펼쳐졌다. 200석 규모라고 하니, 주말이나 식사 시간대에 방문해도 북적이는 느낌 없이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겠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내가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인 ‘혼자 와도 눈치 보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눈 녹듯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훑어보는데, 역시 고기 전문점답게 다양한 종류의 고기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다. 돼지갈비, 삼겹살, 가브리살, LA갈비, 한우까지. 혼자 왔지만 1인분 주문이 가능한지, 혹시나 눈치가 보일까 염려했는데, 다행히 1인분 주문도 전혀 문제없다고 하셨다. 무엇을 먹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할 수 있는 돼지갈비를 주문했다.

주문 후 곧바로 테이블이 세팅되기 시작했다. 놀랐던 점은, 고기와 함께 나오는 밑반찬 구성이 마치 한정식집처럼 정갈하고 푸짐하다는 것이었다. 시원한 동치미, 아삭한 겉절이, 신선한 쌈 채소, 그리고 무엇보다 갓 지어 나온 듯 따뜻한 밥과 함께 나오는 김치찌개까지. 이 모든 것이 기본으로 제공된다는 사실에 감탄했다. 따로 주문해야 할 것만 같았던 퀄리티의 반찬들이라, 이미 식사 전부터 만족감이 높았다.

특히, 기본으로 제공되는 김치찌개는 그 맛이 일품이었다. 깊고 시원한 국물 맛이 자꾸만 숟가락을 부르게 만들었다.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워낼 수 있을 정도의 깊은 맛이었다. 고기만 맛있어도 성공인데, 이렇게 훌륭한 곁들임까지 갖춰져 있으니 ‘혼밥’이라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든든한 식사를 기대하게 되었다.

드디어 메인 메뉴인 돼지갈비가 나왔다. 숯불 위에 올려 지글지글 구워지는 소리부터가 식욕을 자극했다. 숯불 화력이 아주 좋아, 고기가 금방 익었고, 숯불 향이 고기 깊숙이 배어드는 것이 느껴졌다. 12년 전통의 내공이 느껴지는 양념 맛은 짜거나 달지 않으면서도 깊은 풍미를 선사했다.

잘 익은 돼지갈비를 한 점 집어 입에 넣는 순간, ‘아, 이게 바로 맛집이구나!’ 싶었다. 고기는 어찌나 부드럽던지,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는 표현이 절로 나왔다. 씹을수록 올라오는 육즙과 숯불 향, 그리고 양념의 조화가 정말 환상적이었다. 밥 위에 올려 쌈 싸 먹고, 그냥도 먹어보고, 쌈 채소에 싸서도 먹었다. 어느 조합으로 먹든 꿀맛이었다.
고기를 먹는 중간중간, 곁들임으로 나온 밑반찬들을 집어 먹었다.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특히, 샐러드와 김치전은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셀프바도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어서, 부족한 반찬은 눈치 보지 않고 가져다 먹을 수 있었다. 이런 점들이 혼자 식사하는 사람에게는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식사를 마무리할 즈음, 후식으로 냉면을 주문했다. 시원하고 깔끔한 육수가 돼지갈비로 든든하게 채워진 속을 개운하게 해주었다. 양도 넉넉해서 혼자 먹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숯불 향 가득한 고기 한 점을 냉면에 싸서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여행의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었다.
이곳은 단순히 음식이 맛있는 것을 넘어, 식사하는 내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넓은 매장, 친절한 직원분들의 응대, 그리고 무엇보다 혼자 온 손님을 배려하는 듯한 세심함까지. 고기 질이 좋고 맛있는 것은 물론이고, 훌륭한 밑반찬과 맛있는 식사 메뉴까지 갖추고 있어,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 될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주변 경치를 감상했다. 계룡산 가는 길목이라 그런지 자연경관이 정말 아름다웠다. 식당 바로 앞에 계곡이 흐르고 있어서, 여름철에는 야외석에서 계곡 소리를 들으며 고기를 구워 먹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았다.
주차 공간도 넉넉해서 차를 가지고 방문하기에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공주 페이도 사용 가능하다고 하니, 가격적인 면에서도 메리트가 있다. 오늘도 혼밥 성공! 돈금정 덕분에 든든하고 맛있는 식사와 함께 즐거운 드라이브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다음에 공주 근교에 올 일이 있다면, 꼭 다시 찾고 싶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