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학교 앞에서 먹던 분식 맛, 다들 기억나? 왠지 모르게 가끔씩 그 맛이 엄청 그리워질 때가 있잖아. 이번에 증평에 볼일이 있어서 갔다가, 진짜 레트로 갬성 제대로 느껴지는 분식집을 발견했지 뭐야. 이름하여 ‘일미분식’! 여기, 증평 사람들은 다 아는 맛집이라던데, 나만 몰랐던 것 같아. 간판부터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게, 딱 봐도 ‘찐’ 맛집 스멜이 났어.
벽돌로 지어진 건물 외관에 큼지막하게 박힌 “일미분식” 네 글자가 왠지 모르게 정겹게 느껴졌어. 빨간색 어닝이 씌워진 통유리 문을 열고 들어가니, 깔끔하면서도 정돈된 내부가 눈에 들어왔어. 예전엔 허름한 시장 쪽에 있었다고 하는데, 리모델링을 싹 해서 완전 깔끔해졌더라.

자리에 앉기도 전에, 이미 뭘 먹을지 머릿속으로 정해놨지. 여기 대표 메뉴가 쫄면이랑 튀김만두라길래, 무조건 시켜야겠다 싶었어. 나무판에 정갈하게 적힌 메뉴판을 보니, 가격도 진짜 착하더라. 요즘 물가에 이런 가격이라니, 완전 혜자 아냐? 쫄면 작은 사이즈랑 튀김만두 하나를 주문하고, 혹시나 부족할까 싶어 떡라면도 하나 추가했어.
주문은 카운터에서 직접 해야 하는 시스템이더라. 주문하고 테이블 번호를 말하면, 음식을 자리로 가져다주셔. 테이블마다 놓인 종이컵과 수저통도 어쩐지 정겹게 느껴졌어.
기다리는 동안, 벽에 붙어있는 안내문을 읽어봤어. 1983년부터 영업을 시작했다는 문구를 보니, 이 집의 역사가 얼마나 깊은지 짐작이 가더라. 거의 40년 동안 한자리에서 장사하셨다니, 진짜 대단하신 것 같아. 괜히 더 기대되는 거 있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쫄면이 나왔어!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겨 나온 쫄면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돌았어. 쫄깃한 면발 위에 양배추가 소복하게 쌓여 있고, 그 위로 새콤달콤한 양념장이 듬뿍 뿌려져 있었어.

젓가락으로 면을 휘휘 저어서 양념이 골고루 배도록 한 다음, 드디어 첫 입을 먹어봤어. 와… 진짜 이 맛이야! 새콤달콤하면서도 살짝 매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진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맛이더라. 면발도 어찌나 쫄깃쫄깃한지, 씹는 재미까지 있었어. 양배추의 아삭한 식감도 쫄면의 맛을 한층 더 끌어올려 줬지.
사실 쫄면에 양배추만 들어있는 건 좀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먹어보니 오히려 깔끔하고 좋았어. 다른 채소들이랑 섞여 있으면 맛이 너무 복잡해질 수도 있는데, 양배추만 들어가니까 쫄면 본연의 맛에 집중할 수 있었거든.
쫄면을 정신없이 흡입하고 있을 때, 튀김만두가 나왔어. 튀김만두는 빨간 플라스틱 접시에 담겨 나왔는데, 어릴 적 분식집에서 먹던 딱 그 비주얼이더라. 겉은 노릇노릇하게 튀겨져 있고, 안에는 당면이랑 야채가 꽉 차 있었어.

만두를 한 입 베어 무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정석이더라. 만두피는 살짝 두꺼운 편인데, 그래서인지 더 바삭하게 느껴졌어. 안에 들어있는 당면이랑 야채도 간이 딱 맞아서, 진짜 맛있었어. 특히 쫄면이랑 같이 먹으니까, 매콤한 쫄면이랑 고소한 만두가 환상의 조합을 이루더라. 이 조합, 완전 강추!
만두를 먹다가 간장이 필요해서, 사장님께 간장을 부탁드렸어. 그랬더니 사장님께서 직접 만든 특제 간장소스를 가져다주시더라. 이 간장소스에 만두를 콕 찍어 먹으니, 진짜 천상의 맛이었어. 그냥 간장이랑은 차원이 다른, 뭔가 특별한 맛이 느껴졌어.
마지막으로 떡라면이 나왔어. 떡라면은 스테인리스 그릇에 끓여져 나왔는데, 냄새부터가 진짜 예술이더라. 꼬들꼬들한 라면 면발 위에 떡이랑 파, 김가루가 듬뿍 올려져 있었어. 국물 색깔도 딱 봐도 맛있어 보이는, 아주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이었지.

국물을 한 입 떠먹어보니, 진짜 얼큰하고 시원하더라. 살짝 짠맛이 느껴지긴 했는데, 그래서 더 중독성 있었어. 꼬들꼬들한 라면 면발이랑 쫄깃한 떡을 같이 먹으니, 진짜 꿀맛이었어. 특히 쫄면이랑 만두를 먹다가 살짝 느끼해질 때쯤 떡라면 국물을 한 입 먹으면,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어.
사장님께서 아이들이 먹을 거냐고 물어보시고는, 맵기를 조절해주신다고 하셨대. 이런 사소한 배려가 손님들을 감동시키는 것 같아. 나도 다음에 아이들이랑 같이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혼자서 쫄면, 튀김만두, 떡라면까지, 진짜 배 터지게 먹었어. 워낙 맛있어서, 남길 수가 없더라. 계산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사를 드렸어. 그랬더니 사장님께서 환하게 웃으시면서, 다음에 또 오라고 하시더라.
나오면서 보니까, 주차장도 넓어서 주차하기도 편하겠더라. 차 가지고 오는 사람들은 주차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아.
일미분식에서 쫄면, 튀김만두, 떡라면을 먹으면서, 어릴 적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어. 옛날 학교 앞에서 먹던 분식 맛 그대로, 변함없이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어. 증평에 간다면, 일미분식은 꼭 가봐야 할 곳이야. 후회하지 않을 거야, 진짜!






다음에 증평 갈 일 있으면, 무조건 또 들러야지. 그때는 김치만두도 한번 먹어봐야겠다. 아, 그리고 라면 좋아하는 친구 녀석도 데려가야겠어. 분명 엄청 좋아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