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밥. 특히 동쪽 끝 성산일출봉 근처라면 꼭 들러야 할 곳이 있지. 바로 ‘갈치 왕’. 이름부터 자신감 뿜뿜, 하지만 솔직히 처음엔 좀 망설여졌어. 솔직 후기들 중에 ‘비린내’ 언급이 있었거든. 그래도 뭐, 맛집 찾아 삼만리. 용기를 내어 문을 열었지.

가게에 들어서는 순간, 오. 뭐지? 비린내가 난다는 리뷰와 달리, 생각보다 깔끔하고 정돈된 분위기가 나를 맞이했어. 쨍한 햇살이 통유리창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데, 공간 자체가 꽤 넓고 쾌적한 느낌.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괜히 마음이 놓이는 거야. 1인 15,000원짜리 점심특선이 유명하다는 정보를 입수했기에, 망설임 없이 그걸 주문했지. 점심시간 피크를 살짝 비켜간 평일 오후 1시. 다행히 주차장도 여유롭고, 한적하게 즐길 수 있는 찬스를 얻었어.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푸짐한 점심특선 한 상이 차려졌어. 15,000원이라는 가격에 이게 다? 싶을 정도였지. 메인 메뉴로는 순살 고등어구이 반 마리와 순살 갈치조림이 사이좋게 나왔어. 이 둘만으로도 이미 밥도둑 스멜이 풀풀 풍기는 거지.

자, 이제 맛을 볼 차례. 먼저 순살 고등어구이. 겉바속촉은 기본, 비린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어. 갓 구워져 나온 고등어는 그 자체로 고소함의 결정체. 젓가락으로 살을 쓱 발라내어 밥 위에 얹어 먹으니, 뭐 이건 그냥 천국이 따로 없지. 함께 온 친구는 갈치 순살을 더 좋아했지만, 난 뼈 있는 갈치를 선호하는 편이거든. 하지만 이 순살 갈치조림은 뼈 걱정 없이 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어.

갈치조림 양념은 정말이지 기가 막혔어.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밥에 슥슥 비벼 먹기 딱 좋았지.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고, 순간 밥을 추가할까 고민했어. 하지만 다음 일정을 위해 꾹 참았지. 솔직히 성인 남성이라면 밥 한 공기로는 살짝 부족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 아무래도 생선 반찬이라 밥이 술술 들어가는 마법이 있으니까.

그래도 감안할 수 있었던 점은, 고등어에서 살짝 느껴진다는 비린내도 막상 먹을 때는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는 거야. 분명 냄새로는 아주 약간 스치는 느낌이었는데, 입에 넣는 순간 고소함과 감칠맛으로 변신해 버렸지. 이게 바로 ‘갈치 왕’의 비법일까?
이 집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직원분들의 친절함이었어. 물 한 잔을 가져다주시는 손길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졌달까. 덕분에 더욱 편안하고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지. ‘성산 맛집 답게’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훌륭한 서비스였어.

물론, 모든 경험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야. 어떤 리뷰에서는 냉동 갈치 의심, 기름 범벅 구이, 간장게장으로 인한 설사 등의 부정적인 경험을 이야기하기도 했거든. 나 역시 갈치 종류에 대한 확실한 정보나, 구이의 기름기가 조금 아쉬웠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어. 하지만 ‘가성비’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점심특선 메뉴를 생각하면, 이런 자잘한 아쉬움은 충분히 너그러이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15,000원에 이 정도 퀄리티의 해물 식사를 제주에서 맛볼 수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야.
결론적으로, ‘갈치 왕’은 성산일출봉 근처에서 가성비 좋은 한 끼를 찾는다면 후회 없을 선택이야. 비린내에 대한 걱정은 접어두고, 맛있는 갈치조림과 고등어구이로 든든한 식사를 즐겨보라고. 특히 점심특선은 놓치면 땅을 치고 후회할지도 몰라. 제주 여행의 꿀맛 같은 추억을 더하고 싶다면, ‘갈치 왕’ 꼭 한번 들러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