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 중 어디서 든든하고 맛있는 한 끼를 해결할까 고민하다가, 우연히 ‘중문고등어쌈밥’이라는 곳을 알게 됐어요. 이름만 들어도 딱! 내가 좋아하는 메뉴가 가득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더라고요. 특히 ‘고등어’와 ‘쌈밥’이라니, 이건 안 갈 수가 없었죠. 솔직히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차를 몰고 갔는데,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그리고 마지막 한 숟갈까지, 제 예감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여기 진짜 제 스타일이에요!
처음 도착했을 때, 핑크색 장미꽃들이 만발한 예쁜 정원이 먼저 눈에 들어왔어요. 아직 5월이 한창이라 그런지, 꽃들이 정말 싱그럽고 아름답게 피어 있었죠. 마치 잘 가꿔진 정원을 거닐듯, 식사 전후로 산책하며 사진 찍기에도 딱 좋겠더라고요. 건물 외관도 깔끔하고, 넓은 주차 공간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주도에서 이런 풍경과 함께 식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절반은 성공한 기분이었어요.

안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매장이 훨씬 더 넓고 쾌적했어요.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복잡하다는 느낌 없이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겠더라고요. 조명도 따뜻한 느낌이라 편안한 분위기였습니다. 이미 많은 손님들이 식사를 즐기고 계셨는데, 가족 단위 손님들이 특히 많아 보였어요. 아이들을 위한 아기의자도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가족 외식 장소로도 정말 제격이겠더라고요.

메뉴판을 쓱 훑어봤는데, 역시나 고등어 요리가 메인이었어요. ‘묵은지고등어조림’이 시그니처 메뉴라고 해서 바로 주문했죠. 함께 나온 쌈 채소와 밑반찬들을 보니, 와… 정말 푸짐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신선한 쌈 채소들이 종류별로 가득 담겨 나왔고, 밑반찬들도 하나같이 정갈하고 맛있어 보였어요.

가장 먼저 나온 건 역시 메인 메뉴인 묵은지고등어조림! 큼지막한 고등어 두 토막과 통으로 들어간 묵은지가 뚝배기에 가득 담겨 나왔는데, 비주얼부터가 압도적이었어요. 빨간 양념이 자박하게 졸여진 모습이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더라고요. 뚜껑을 열자마자 확 퍼지는 매콤하면서도 깊은 묵은지 향이 정말 식욕을 자극했어요.

한 입 맛보는 순간, ‘아, 이건 무조건 맛집이다!’ 싶었습니다. 묵은지는 어찌나 잘 익었는지, 새콤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일품이었어요. 전혀 시거나 맵기만 한 맛이 아니라, 양념과 고등어의 고소한 기름기가 어우러져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더라고요. 퍽퍽할 줄 알았던 고등어 살은 놀랍도록 부드럽고 촉촉했어요. 비린 맛은 찾아볼 수도 없었고, 깊게 배어든 양념 덕분에 밥을 부르는 맛이었죠. 밥에 쓱쓱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함께 나온 돌솥밥도 정말 특별했어요. 밥 위에 고소한 전복이 듬뿍 올라가 있었는데, 밥알 하나하나에 전복의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어서 정말 맛있었어요. 갓 지은 따끈한 밥에 전복의 쫄깃한 식감까지 더해지니, 그 자체로도 훌륭한 요리 같았죠. 마지막엔 숭늉을 만들어 누룽지까지 싹 긁어 먹었답니다. 밥 한 톨, 누룽지 한 조각까지 버릴 것 없이 완벽한 마무리였어요.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셀프바예요! 콩나물, 멸치볶음, 나물 무침 등 기본 반찬들 외에도 제육볶음, 잡채, 된장국까지! 정말 푸짐하게 준비되어 있더라고요. 쌈 채소도 직접 재배한 신선한 채소들이라 그런지 아삭하고 맛이 좋았어요. 부족한 반찬은 언제든지 셀프바에서 편하게 가져다 먹을 수 있어서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제육볶음은 맛도 좋고 양도 푸짐해서, 메인 메뉴만큼이나 인기가 많았어요.
혹시 아이들과 함께 제주 여행 중이라면, 이곳이 정말 최고의 선택이 될 거예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돈까스나 생선구이 메뉴도 준비되어 있어서, 어른들도 아이들도 모두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거든요. 저희도 일행 중에 아이가 있었는데, 돈까스를 정말 잘 먹더라고요.
전반적으로 음식이 전혀 자극적이지 않고 간이 딱 맞아서, 정말 집밥처럼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어요. 비리지 않고 신선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제주도 하면 떠오르는 맛집들이 정말 많지만, 이곳은 현지인들도 추천하는 ‘찐’ 맛집이라는 말이 딱 맞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이 아름다운 정원을 다시 한번 둘러보았어요. 5월 중순이나 말쯤에는 장미가 더 만개해서 훨씬 더 예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 제주에 다시 온다면, 꼭 계절이 좋을 때 다시 방문해서 이 예쁜 정원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정말 배부르게, 그리고 너무나 만족스럽게 식사를 마치고 나왔습니다. 제주 중문 쪽에서 제대로 된 한식, 특히 신선하고 맛있는 고등어 요리를 드시고 싶다면, ‘중문고등어쌈밥’ 강력 추천해요. 묵은지고등어조림의 깊은 맛과 푸짐한 양, 그리고 아름다운 정원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던 식사였습니다. 다음에 제주 오면 또 올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