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가는 길, 문득 뇌리를 스치는 맛집이 있었다. 이미 여러 번 방문한 단골집이지만, 언제 찾아도 만족스러운 곳이라 오늘은 여러분께도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흥 지역에 위치한 이 돈까스 맛집은, 말 그대로 ‘옛날 경양식’의 정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낸 곳이다. 단순히 음식을 파는 곳을 넘어, 따뜻한 추억과 아늑한 분위기를 함께 선사하는 이 특별한 공간에 대한 나의 솔직한 경험을 풀어놓으려 한다.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가장 편리한 곳이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분들도 충분히 방문할 수 있다. 가게 외관부터 풍기는 레트로한 감성은 이미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붉은 벽돌 건물에 아기자기한 간판이 걸려 있는데, ‘아강파파 경양식집’이라는 상호명에서부터 정겨움이 느껴진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조명과 내부 인테리어에서 풍기는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룸과 테이블 석이 적절히 마련되어 있어, 혼자 방문하더라도, 혹은 친구나 연인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도 전혀 부담이 없다. 특히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과 함께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내부는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테이블마다 설치된 키오스크 덕분에 주문도 간편하게 할 수 있었는데, 결제는 식사 후에 카운터에서 하면 된다.
먼저 식전에 제공되는 따뜻한 크림수프는 입맛을 돋우는 데 최고다. 진하고 부드러운 풍미가 혀끝을 감싸면서, 곧이어 나올 메인 메뉴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여준다. 후추가 살짝 뿌려져 있어 풍미를 더하는데, 이 작지만 섬세한 배려가 마음에 든다.

이곳의 메뉴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바로 스테디셀러인 ‘등심돈가스’, 매콤한 ‘청양돈가스’, 그리고 달콤한 ‘마늘돈가스’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세 가지 중에서도 특히 ‘마늘돈가스’를 추천하고 싶다.

처음 방문했을 때, 이곳을 처음 찾았던 이가 남긴 ‘버거빵을 선택하면 더욱 맛있다’는 리뷰를 보고 호기심에 빵을 선택했었는데, 그 선택이 신의 한 수였다. 마늘돈가스 특유의 달콤한 소스가 빵과 어우러져 마치 수제 버거를 먹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빵의 부드러움과 돈까스의 바삭함, 그리고 달콤한 마늘 소스의 조화는 정말이지 일품이었다. 빵 선택은 후회 없을 것이다.

마늘돈가스에 함께 나오는 소스는 유명 프랜차이즈 버거집의 마늘 소스와 흡사한 느낌을 주는데, 와사비가 함께 제공되어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취향에 따라 곁들여 먹으면 그 맛이 배가 된다. 만약 조금 더 깔끔하고 개운한 맛을 선호한다면 ‘청양돈가스’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매콤한 향이 먼저 느껴지지만, 실제로 입에 넣었을 때는 과하게 맵지 않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뒷맛이 매력적이다. 고기 자체의 풍미를 잘 살리면서도, 청양고추의 은은한 매콤함이 느끼함을 잡아준다.

돈까스는 큼직한 두 덩이가 나오는데, 모두 등심 부위를 사용한 듯했다. 씹을수록 고소한 육즙이 풍부하게 느껴지고, 겉은 바삭하게 튀겨져 있으면서도 속살은 아주 부드럽고 촉촉했다. 튀김 옷에서 오는 기름진 느낌이 거의 없어 끝까지 물리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사이드 메뉴로는 코울슬로와 감자튀김이 함께 나온다. 코울슬로는 상큼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돈까스와 잘 어울리고, 감자튀김은 바삭하게 튀겨져 곁들이기 좋다. 사이드 메뉴의 맛이 아주 특별하다기보다는, 메인 메뉴인 돈까스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조화를 이루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밥과 버거빵 중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빵을 추천한다. 특히 마늘돈가스와의 조합은 정말이지 훌륭하다. 빵에 돈까스와 코울슬로, 피클 등을 넣어 나만의 ‘수제 돈까스 버거’를 만들어 먹는 재미는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빵 자체도 부드럽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져 돈까스와의 궁합이 좋다.
가끔씩 현금 결제를 하면 1,000원 할인을 해주는 프로모션도 있는데, 카드 결제만 가능한 점이 아쉽기도 하지만, 이 정도의 퀄리티와 맛이라면 전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은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 오이도, 소래포구 등 주변 관광지를 방문하고 들르기에도 아주 좋은 위치에 있다. 식사 후에는 든든한 배를 안고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코스가 될 것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단순히 맛있는 돈까스를 넘어, 식사하는 동안 느꼈던 편안함과 따뜻함이었다. 옛날 경양식집의 정겨움과 현대적인 감각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나이가 있는 분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한 경험을 선사한다. 가격 대비 퀄리티도 매우 만족스럽기 때문에, 돈까스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한 번 방문해보시길 강력히 추천한다. 재방문 의사는 당연히 10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