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도 인정한 고기동 숨은 보석, 금잔디에서 맛보는 정갈한 집밥 한상 [용인 맛집]

어느덧 훌쩍 다가온 주말, 늦잠을 자고 일어나니 슬슬 배가 고파왔다. 냉장고를 열어봐도 딱히 눈에 띄는 건 없고… 이럴 땐 역시 맛있는 밥집에서 혼밥하며 여유를 즐기는 게 최고지! 오늘은 유튜브에서 만화가 주호민 님이 극찬했던 고기동의 한 맛집, ‘금잔디’에 도전하기로 했다. 왠지 모르게 끌리는 이름부터가 기대감을 한껏 불러일으켰다. 혼자라도 괜찮아, 맛있는 밥 한 끼면 그걸로 충분하니까.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출발! 고기리 막국수 근처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갔는데, 역시나 드라이브 코스로도 안성맞춤인 한적한 길을 따라 굽이굽이 들어가니 드디어 ‘금잔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겉에서 보기에는 소박한 시골집 같은 느낌이었는데, 묘하게 풍기는 세월의 흔적이 정겹게 느껴졌다.

고기리 금잔디 찾아가는 길
네비게이션 없이는 찾아오기 힘들 수도. 그래도 이런 숨겨진 맛집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미 차들이 꽤 많았다. 널찍한 공간은 분명했지만, 워낙 인기 있는 곳이라 그런지 빈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겨우 한 자리를 발견하고 주차를 마친 뒤,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안으로 들어가니 화이트보드에 적힌 대기자 명단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요즘 흔한 테이블링이나 캐치테이블 같은 시스템은 없었지만, 이런 아날로그 방식이 오히려 정겹게 느껴졌다. 내 이름과 인원수를 적고 밖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니, 40대에서 60대 사이의 중장년층 손님들이 대부분이었다. 아무래도 푸근한 집밥 스타일의 한정식이 어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듯했다.

기다리는 동안 흘러나오는 정겨운 이야기 소리, 밖에서 살짝 보이는 가게 내부의 모습은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한 푸근한 느낌을 주었다.

드디어 내 이름이 불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안으로 들어섰다. 황토 마감과 나무 대들보가 인상적인 내부는, 겉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아늑하고 정갈했다. 촌스러운 듯하면서도 정감 가는 인테리어가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혼자 온 손님을 위한 자리가 따로 있는 건 아니었지만,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서 혼밥을 즐기기에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오히려 조용히 식사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메뉴는 단 두 가지, 순두부찌개와 된장찌개였다. 메뉴가 적다는 건 그만큼 음식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겠지? 고민 끝에 오늘은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라는 된장찌개를 선택했다. 2인 이상 주문이 원칙이지만, 혼자 온 나를 위해 1인분만 주문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다. 이런 작은 친절에 감동받는 건, 혼밥족만이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일지도.

주문을 마치자, 기다렸다는 듯이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를 채워나갔다. 멸치볶음, 취나물 무침, 오이무침, 애호박볶음, 감자조림… 쟁반 가득 차려진 12가지 반찬들은 정말 푸짐했다.

푸짐한 한 상 차림
소박하지만 정갈한, 엄마 손맛이 느껴지는 한 상이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두부조림과 고소한 동태전, 달콤한 불고기까지 나오다니! 15,000원이라는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게 느껴지는 구성이었다. 특히,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두부조림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윤기가 흐르는 두부조림
두툼한 두부에 양념이 쏙 배어 밥도둑이 따로 없다.

된장찌개가 나오기 전에 먼저 반찬부터 하나씩 맛봤다. 멸치볶음은 바삭하면서도 달콤했고, 취나물 무침은 향긋한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애호박볶음은 부드러웠고, 감자조림은 포슬포슬했다.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특히, 숯불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더덕구이는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된장찌개가 보글보글 끓는 뚝배기에 담겨 나왔다. 뽀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모습에 절로 침이 꼴깍 넘어갔다. 된장찌개 안에는 두부, 호박, 감자 등 다양한 재료들이 아낌없이 들어 있었다.

국물을 한 숟갈 떠서 맛보니,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시원하면서도 구수한, 정말 제대로 끓인 된장찌개였다. 짜지 않고 간도 딱 맞아서 밥 없이 그냥 먹어도 맛있었다.

갓 지은 따끈한 밥 위에 된장찌개를 듬뿍 올려 한 입 가득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밥알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듯 탱글탱글했고, 된장찌개의 깊은 맛과 어우러져 최고의 맛을 선사했다. 왜 다들 ‘금잔디’를 칭찬하는지 알 것 같았다.

반찬들도 하나같이 밥과 잘 어울렸다. 특히, 달콤 짭짤한 불고기는 밥 위에 얹어 먹으니 정말 환상의 조합이었다. 동태전도 고소하고 담백해서 자꾸만 손이 갔다.

고소하고 담백한 동태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갓 구워낸 동태전의 매력!

솔직히 말하면, 반찬 중에는 살짝 단맛이 강한 것들도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슴슴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마치 친구네 어머님이 차려주신 따뜻한 집밥을 먹는 기분이랄까?

혼자였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싹싹 비운 뚝배기를 보니, 왠지 모르게 뿌듯함이 느껴졌다. 오늘도 혼밥 성공!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대기자 명단은 여전히 빼곡했다. 역시 인기 있는 곳은 달라도 다르구나. 나오면서 보니, ‘매주 월요일은 휴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헛걸음하지 않도록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
월요일은 피해서 방문하시길!

‘금잔디’에서의 혼밥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맛있는 음식은 물론이고, 푸근한 분위기와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혼자 밥 먹는 게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전혀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곳이다. 다음에 또 혼밥하러 와야지! 그때는 순두부찌개도 꼭 먹어봐야겠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 혼밥을 즐기는 사람, 집밥이 그리운 사람,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곳, ‘금잔디’. 오늘 저녁, 따뜻한 밥 한 끼로 행복을 충전해보는 건 어떨까? 오늘도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과 함께라면!

총평:

* 맛: 깔끔하고 깊은 맛의 된장찌개와 정갈한 밑반찬의 조화가 훌륭하다. 특히, 더덕구이는 꼭 먹어봐야 할 메뉴!
* 분위기: 시골 할머니 댁에 온 듯한 푸근하고 정겨운 분위기. 혼밥하기에도 전혀 부담 없다.
* 가격: 1인 15,000원으로, 맛과 퀄리티를 고려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다.
* 혼밥 지수: 5/5 (혼자 와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고, 오히려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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