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 특히 주상절리길 근처로 나들이 계획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여기 진짜 꼭 가봐야 할 맛집이 있어요. 저도 이번에 철원 여행 중에 우연히 들르게 됐는데, 속이 편안하고 정갈한 음식에 완전 반하고 왔답니다. 유명 프로그램에도 나온 곳이라더니, 괜히 추천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도착했을 때, 식당 앞에 곱게 핀 꽃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어요. 알록달록 예쁜 꽃들을 보니 왠지 기분도 좋아지고, 가게 분위기도 한층 더 산뜻하게 느껴지더라고요. 3월 말 토요일 이른 저녁이었는데, 생각보다 손님이 많지는 않아서 다행히 바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어요.

메뉴판을 보고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역시 두부 전문점이니까 두부 요리를 제대로 맛봐야겠다 싶어서 두부버섯전골과 순두부를 주문했어요. 여기에 빠질 수 없는 도토리묵도 함께 시켰죠.

주문하고 나니 가장 먼저 밑반찬들이 나왔는데, 와, 정말 종류가 다양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나물 종류도 여러 가지 있고, 김치도 정갈하게 담아져 나왔더라고요. 밥은 또 얼마나 맛있어 보이던지, 갓 지은 듯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보리밥이었어요. (나중에 된장찌개랑 비벼 먹을 생각에 벌써 군침이 돌더라고요.)

이어서 주문한 메인 메뉴들이 등장했는데요. 먼저 도토리묵 무침! 커다란 접시에 도토리묵이 듬뿍 담겨 있고, 그 위로 신선한 채소와 고소한 들깨가루가 솔솔 뿌려져 있었어요. 양념도 너무 맵지도, 너무 짜지도 않은 딱 적당한 맛이라 식욕을 확 당기더라고요. 도토리묵 자체도 탱글탱글하고 부드러워서 정말 맛있었어요.

다음은 순두부예요.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여져 나온 순두부는 하얀 두부에 간장 양념이 곁들여져 나왔어요. 처음엔 간장 양념만 찍어 먹었는데, 두부가 정말 부드럽고 고소하더라고요. 사실 어떤 분들은 너무 심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저는 오히려 이런 담백한 두부 맛이 건강한 느낌이라 좋았어요. 밥이랑 같이 비벼 먹으니 꿀맛이었죠.

그리고 대망의 두부버섯전골! 사실 비주얼만 놓고 보면 ‘어?’ 싶을 수도 있어요. 푸짐하게 들어가 있는 두부와 버섯, 채소들이 끓으면서 풍성한 맛을 낼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한 숟갈 맛보는 순간, ‘와, 이거 진짜다!’ 싶더라고요. 국물이 깊고 시원하면서도 전혀 자극적이지 않았어요. 두부도 어찌나 부드럽던지,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느낌이었어요. 버섯이랑 같이 먹으니 식감도 좋고, 정말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되었답니다.
이곳의 된장찌개도 특별했어요. 다른 곳처럼 짜고 간이 센 된장찌개는 아니었는데, 그래서 더 좋았어요. 밥에다가 반찬들을 넣고 된장찌개를 곁들여서 쓱쓱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 따로 없더라고요. 심심한 듯하면서도 구수함이 살아있는 된장찌개 덕분에 밥 한 공기 뚝딱했네요.
솔직히 말하면, 너무 기대를 하고 가면 처음에는 ‘이게 그렇게 유명한 맛집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자극적인 맛보다는 건강하고 담백한 본연의 맛에 집중하는 곳이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저는 그런 점이 오히려 좋았어요. 몸이 편안해지는 느낌이랄까요.
식사를 하는 동안, 다른 테이블에서 들려오는 소음이 조금 신경 쓰이긴 했어요. 아무래도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흥이 오른 손님들이 많았던 모양이에요. 다음에 또 오게 된다면 조금 더 조용한 시간에 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3월 말이라 그런지 고석정 주변이 한적한 느낌이었는데, 아마 축제 시즌이 되면 훨씬 활기찬 분위기일 것 같아요.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가게 앞의 아름다운 꽃들을 다시 한번 보게 되었어요. 마치 잘 가라고 인사하는 듯 싱그럽게 피어 있었죠. 철원 여행 중에 건강하고 맛있는 집밥 같은 한 끼를 원한다면, 삼정콩마을가마솥두부집 정말 추천하고 싶어요. 다음번엔 부모님 모시고 와도 좋겠다 싶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