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에 사는 딸내미가 하도 맛있다고 노래를 부르던 홍어집이 있었어. 서울로 직장을 옮기는 바람에 그 맛을 잊지 못해 아쉬워한다길래, 내가 직접 ‘신안홍어무침’을 찾아 나섰지.
사실 홍어라는 게, 삭힌 정도에 따라 호불호가 확 갈리는 음식이잖아. 나는 너무 톡 쏘는 맛은 즐기지 못하는 편이라, 은근히 걱정도 되더라고. 그래도 딸이 그토록 좋아하는 맛이라니, 한번 믿고 가보기로 마음먹었어.
가게는 금촌의 아늑한 동네, 주택가 골목 안에 자리 잡고 있었어. 에서 보이는 가게 외관은 정겨운 느낌이 물씬 풍겼지. 늦은 밤에 찾아갔는데, 환하게 불을 밝힌 간판이 왠지 모르게 포근하게 느껴지더라. ‘홍어무침, 밴댕이회, 국내산 면옥’이라고 적힌 글씨에서 오랜 내공이 느껴졌어. 전국 택배 포장 전문이라고 하니, 나중에 딸에게도 한 번 보내줘야겠다고 생각했지.
문턱을 넘어 안으로 들어서니, 처럼 정갈한 실내 풍경이 눈에 들어왔어. 카운터 옆에는 작은 화분들이 놓여 있고, 싱싱한 막걸리가 가득 찬 냉장고가 시선을 사로잡았지. 파주 막걸리 종류도 다양하게 갖춰져 있는 걸 보니, 역시 홍어에는 막걸리가 빠질 수 없다는 걸 아는 사장님의 센스가 돋보였어.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홍어무침 외에도 밴댕이회, 국내산 면 요리 등 다양한 메뉴가 있더라. 하지만 오늘은 딸이 그토록 칭찬하던 홍어무침을 맛보러 온 거니까, 홍어무침을 주문했지. 처럼 벽에 걸린 ‘신안홍어’ 사진과 인증서 액자를 보니 더욱 기대감이 커졌어.
잠시 기다리니, 사장님께서 직접 홍어무침을 가져다주셨어. 에서 보듯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홍어회가 가지런히 놓여있는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웠어.
홍어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톡 쏘는 듯하면서도 감칠맛이 확 퍼지는 게, 이야… 진짜 입에서 스르륵 녹는다는 말이 딱이더라. 너무 강하게 삭힌 홍어가 아니라, 딱 적당히 삭혀서 홍어 특유의 맛은 살아있으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았어. 딸이 왜 이 집 홍어무침을 좋아하는지, 한 입 먹어보니 바로 알겠더라.
사장님께서 직접 담그셨다는 묵은지도 함께 나왔는데, 이 묵은지가 또 홍어무침하고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더라고. 묵은지의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홍어의 톡 쏘는 맛을 부드럽게 감싸주면서, 입안에서 정말 조화로운 맛을 내는 거야.
에 보이는 편육도 이 집의 별미라고 하더라고. 보통 홍어 삼합에는 보쌈 고기를 많이 먹는데, 여기는 특이하게 편육을 내어주시더라. 편육은 쫀득쫀득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어. 홍어, 묵은지, 편육 이 세 가지를 함께 먹으니, 정말 입 안에서 잔치가 벌어지는 기분이었어.
홍어무침을 먹다 보니, 자연스럽게 막걸리 생각이 간절해지더라고. 마침 파주 막걸리도 판매하고 있어서, 냉큼 한 병 시켰지. 시원한 파주 막걸리 한 잔을 들이켜니, 홍어무침의 톡 쏘는 맛과 막걸리의 청량감이 어우러져 정말 최고였어. 역시 홍어에는 막걸리가 진리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지. 처럼 술이 술술 들어가는 맛이랄까.
사장님 내외분도 정말 친절하셨어. 가게에 들어설 때부터 나갈 때까지, 따뜻한 미소로 맞아주시면서 불편한 점은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시더라고. 마치 오랜 단골집에 온 것처럼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었어. 에서 보이는 정겨운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졌지.
혼자서 홍어무침 한 접시를 뚝딱 비우고 나니, 정말 배가 불렀어. 하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에, 밴댕이회도 한번 맛보기로 했지. 밴댕이회는 신선하고 쫄깃쫄깃한 식감이 정말 좋았어. 특히 초장에 찍어 먹으니, 새콤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입맛을 돋우더라고.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딸 이야기를 꺼냈더니, 사장님께서도 딸이 자주 시켜 먹던 손님이라며 반갑게 맞아주시더라고. 역시 맛있는 음식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끈이 되는 것 같아.
집에 돌아오는 길, 핸드폰을 들어 딸에게 전화를 걸었어. “딸, 엄마가 네가 좋아하는 홍어무침 먹고 왔다! 정말 맛있더라.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이랑 똑같아.” 딸은 내 말에 신이 나서 어쩔 줄 몰라 하더라고. 조만간 딸과 함께 다시 한번 ‘신안홍어무침’에 들러 맛있는 홍어무침을 먹어야겠어.
파주 금촌, 작고 아담한 동네에 숨어있는 ‘신안홍어무침’. 화려한 맛은 아니지만,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즐기는 푸근한 맛이 정말 매력적인 곳이었어. 특히 사장님 내외분의 따뜻한 정은 덤이라고나 할까. 혹시 파주에 들를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서 맛있는 홍어무침을 맛보길 바라. 후회하지 않을 거야. 아, 그리고 파주 막걸리도 잊지 말고 꼭 함께 시켜 먹어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