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혼밥 여정. 봉화에서 뭘 먹어야 잘 먹었다 소문이 날까, 스마트폰을 열심히 검색하다가 레이더망에 포착된 곳이 있었으니, 바로 ‘욧두식당’이었다. 쌈밥이 맛있다는 정보를 입수, 망설임 없이 차를 몰았다. 혼자 밥 먹는 거, 이제는 뭐 익숙하다. 오히려 이 자유로움이 좋다. 남 눈치 볼 필요 없이 내가 먹고 싶은 거,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오늘도 혼밥 성공을 외치며 욧두식당으로 향했다.
식당 외관부터가 딱 내 스타일이었다. 요즘 흔한 세련된 인테리어는 아니었지만,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가는 모습이었다. 벽돌로 지어진 2층 건물, “봉화맛집”이라고 큼지막하게 쓰인 간판이 묘하게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치 어릴 적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한 푸근함이 느껴졌다. 건물 위쪽에는 ‘봉화향교’라는 글자가 쓰여있는 걸 보니, 오랜 시간 이 자리를 지켜온 곳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런 곳일수록 숨겨진 맛집일 확률이 높다는 나만의 법칙! 기대감을 안고 안으로 들어섰다.

문턱을 넘으니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혼자 온 나도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혼밥족에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분위기’ 아니겠는가. 너무 붐비거나 시끄러운 곳은 아무래도 부담스러운데, 욧두식당은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라 마음에 쏙 들었다. 나무 테이블과 의자, 은은한 조명까지 더해져 편안한 느낌을 더했다. 벽에는 메뉴판이 큼지막하게 붙어 있었는데, 쌈밥 외에도 다양한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소고기 샤브샤브, 묵은지 닭볶음탕, 코다리조림까지…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돌았다.
하지만 나의 목표는 오직 쌈밥! 8,000원이라는 착한 가격에 쌈밥을 주문했다. 혼자 와서 쌈밥을 시키는 게 조금 민망할 수도 있지만, 여기는 왠지 그런 걱정은 필요 없을 것 같았다. 사장님의 푸근한 인상 덕분일까? 아니면 식당 자체가 주는 편안함 때문일까? 어쨌든 나는 당당하게 1인분 쌈밥을 주문했다. 혼자여도 괜찮아!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테이블 위로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쌈 채소부터 시작해서 제육볶음, 된장찌개, 생선구이, 그리고 다양한 밑반찬들까지… 8,000원이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푸짐한 구성이었다. 서울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가격! 역시 시골 인심은 다르구나, 새삼 감탄했다. 쌈 채소도 3~4가지 종류로 다양하게 나와서 좋았다. 싱싱한 채소들을 보니 저절로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먼저 따끈한 시골 된장찌개부터 한 입 맛봤다. 깊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다. 짜지 않고 담백해서 계속 손이 가는 맛이었다. 밥에 슥슥 비벼 먹으니 꿀맛! 제육볶음은 말할 것도 없었다. 매콤달콤한 양념이 돼지고기에 잘 배어 있어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쌈 채소에 밥과 제육볶음을 올려 크게 한 쌈 싸 먹으니, 세상 부러울 게 없었다. 싱싱한 채소의 아삭함과 제육볶음의 매콤함이 어우러져 환상의 조합을 자랑했다.
생선구이도 빼놓을 수 없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굽기였다. 짭짤한 맛이 밥반찬으로 딱이었다. 젓가락으로 살을 발라 밥 위에 올려 먹으니, 순식간에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웠다. 밑반찬들도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있었다. 특히 콩나물무침과 김치는 쌈밥과 곁들여 먹으니 더욱 맛이 좋았다.

혼자였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맛있는 음식과 푸근한 분위기 덕분에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천천히 음식을 음미하며,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었다. 욧두식당은 혼밥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혼자 여행 온 사람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다. 부담 없이 맛있는 쌈밥을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했다.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나를 맞이해주셨다. “맛있게 드셨어요?”라는 사장님의 따뜻한 물음에, “네, 정말 맛있었어요!”라고 답했다. 사장님은 “다음에 또 오세요”라며 인사를 건네셨다. 그 따뜻한 한마디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훈훈해졌다.

욧두식당에서의 혼밥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맛있는 음식, 푸근한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사장님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봉화에 다시 오게 된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에도 도전해봐야겠다. 묵은지 닭볶음탕도 왠지 맛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식당을 나서면서 하늘을 올려다봤다. 맑고 깨끗한 하늘이 기분 좋게 나를 반겨주었다. 봉화에서의 혼밥, 오늘도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과 함께라면 어디든 천국이니까. 욧두식당에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다시 힘을 내서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여행 중 혼자 밥을 먹는다는 건, 어쩌면 가장 솔직한 시간을 마주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며,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즐기고, 내가 느끼는 감정에 집중하는 것. 그것이 바로 혼밥의 매력이 아닐까. 봉화 욧두식당에서의 혼밥은,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특별한 경험으로 남았다. 봉화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한번 욧두식당에 들러 맛있는 쌈밥을 맛보길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도 맛있는 혼밥 덕분에 행복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다음 혼밥 장소는 어디로 떠나볼까? 벌써부터 설렌다. 혼밥은 계속된다! 쭈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