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하동에서 만난 따뜻한 마음, 23커피의 달콤한 위로

아이고, 오늘따라 유난히 마음이 허하고 지치는 날이었어요. 괜히 휑한 기분에 뭐라도 맛있는 걸 먹어야겠다 싶어서 집 앞 동네를 두리번거리다가, 얼마 전 새로 생긴 것 같은 ’23커피’라는 간판이 눈에 딱 들어왔지 뭐예요. ‘커피가 맛있는 집’이라고 대문짝만하게 쓰여 있길래, 호기심 반, 허기짐 반으로 문을 열고 들어섰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은은한 조명과 나무 향이 저를 포근하게 감싸 안는 듯했어요. 시골 할머니 댁에 온 것처럼 편안하고 정겨운 분위기랄까요? 벽 한켠에는 영화 포스터들이 붙어 있었고,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재즈 음악 소리가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었죠. 사실 요즘 동네엔 어디를 가나 비슷비슷한 프랜차이즈 커피숍들뿐이라 조금 아쉬웠는데,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개성 있는 동네 카페를 만나니 정말 반가운 마음이 절로 들었어요.

사장님께서 나오셔서 얼마나 반갑게 맞아주시던지, 아이고, 손님이 오자마자 이렇게 환하게 웃으면서 맞이해주시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지는 거 있죠. 메뉴판을 찬찬히 보는데, 커피 종류도 어찌나 다양하던지. 뭘 골라야 할지 잠시 고민하다가, 문득 얼마 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떠올라 ‘통망고산도’를 주문했어요. 거기에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곁들이니, 마치 할머니께서 정성껏 차려주신 밥상처럼 든든하고 푸짐한 기분이 들었답니다.

가장 먼저 나온 아메리카노는, 와아, 첫 모금부터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이거 정말 보통이 아니더라고요. 탄 맛 하나 없이 깔끔하면서도 묵직함보다는 라이트한 느낌이 부드럽게 목을 타고 넘어갔어요. 마실수록 풍미가 살아나는 게, ‘아, 이래서 커피 맛있는 집이라고 하는구나’ 싶었죠. 컵도 어찌나 독특하고 예쁜지, 이걸 마시고 있노라니 대접받는 기분이 드는 거예요.

아메리카노와 함께 나온 디저트
정성스럽게 나온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통망고산도

그리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통망고산도가 나왔는데… 아이고, 이걸 어찌 먹나 싶을 정도로 너무 예쁜 거예요. 마치 잘 익은 망고를 통째로 품고 있는 듯, 노랗고 탐스러운 망고가 신선한 생크림과 부드러운 빵 사이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어요. 겉보기에도 먹음직스러웠지만, 실제로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그 맛은… 와… 입에서 스르륵 녹아내리는 부드러움과 망고의 달콤함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졌어요. 마치 여름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먹는 달콤한 과일 같아요. 빵은 또 얼마나 부드러운지, 퍽퍽한 느낌 하나 없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버렸답니다.

망고산도 단면
풍성하게 담긴 신선한 망고와 부드러운 크림

솔직히 말하면, 이렇게 맛있는 산도는 처음이었어요. 그동안 이런 종류의 디저트를 먹어본 적이 있지만, 23커피의 산도는 신선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도 크림의 느끼함 없이 달콤함을 제대로 살린 것 같았어요. 마치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처럼, 익숙하면서도 어딘가 특별한 손맛이 느껴졌달까요. 한 입 한 입 먹을 때마다 고향 생각도 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었어요.

잠깐만, 이것만 있는 줄 알았더니! 리뷰 이벤트를 참여하면 ‘버터떡’도 하나 준다고 하길래, 이걸 또 안 먹어볼 수가 없었죠. 그런데 이 버터떡이 또 물건이에요. 겉은 바삭하게 구워졌는데, 속은 얼마나 촉촉하고 쫀득하던지.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버터 향이 정말 일품이었어요. 겉바속촉의 정석이랄까요. 그냥 먹어도 맛있고, 커피랑 같이 먹어도 환상적인 궁합이었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망고산도, 그리고 버터떡
다양한 메뉴의 조화로운 한 상

사실 저는 커피맛에 좀 까다로운 편인데, 이곳 커피는 정말 제 취향이었어요. 그저 달기만 한 게 아니라, 커피 본연의 깊은 맛과 향이 살아있달까. 특히 라떼 메뉴도 인기가 많다고 해서 다음에 오면 꼭 마셔봐야겠다 싶었어요. 주변 분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라떼 위에 예쁘게 그려진 라떼 아트도 예술이라고 하더라고요.

딸기 산도
알록달록 신선한 딸기가 돋보이는 딸기 산도

커피와 디저트뿐만 아니라,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사장님의 친절함이었어요. 매장에 들어설 때부터 나갈 때까지, 마치 오래된 단골손님을 대하듯 따뜻하고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사장님께서 커피와 디저트에 얼마나 진심으로 임하시는지, 그 열정이 그대로 느껴졌어요. 덕분에 밥 먹고 난 뒤 출출한 시간에 들렸던 곳인데, 따뜻한 마음까지 가득 채우고 나오게 되었답니다.

디저트와 함께 놓인 커피
달콤함과 향긋함의 조화

이곳은 마치 나만의 아지트 같은 느낌이에요. 공부하기 좋게 좌석마다 콘센트도 마련되어 있고, 편안한 의자에 앉아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답니다. ‘이 동네에 이런 보석 같은 카페가 생겨서 얼마나 다행인지’ 싶어요. 이제 동네 카페는 무조건 23커피로 와야겠다 싶을 정도라니까요.

과일산도
다양한 과일이 조화롭게 담긴 산도

저는 오늘 통망고산도와 아이스 아메리카노, 그리고 서비스로 받은 버터떡까지 아주 푸짐하게 즐겼지만, 다른 분들은 딸기산도나 망고 빙수 같은 메뉴도 많이들 드시는 것 같았어요. 특히 여름에는 시원한 망고 빙수가 인기라는데, 군침이 도는 비주얼이더라구요. 다음에는 꼭 망고 빙수도 맛봐야겠어요.

이곳은 단순히 커피를 마시고 디저트를 먹는 공간을 넘어, 마음의 위로를 얻고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그런 곳인 것 같아요. 일상에 지쳐 힘들 때, 이곳에 와서 따뜻한 커피 한 잔과 달콤한 디저트를 먹으면 속이 다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 거예요. 저처럼 시골 할머니의 정성이 담긴 밥상 같은 따뜻함과 맛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당하동의 ‘23커피’에 꼭 한번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분명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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