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오늘 날씨도 참 좋고, 괜스레 고향 생각도 나고 해서 뭘 맛있는 걸 먹을까 하다가, 전에 한번 다녀왔던 공주 부영이식당 생각이 톡톡 나더라구요. 여기는 그냥 밥집이 아니라, 정겨운 우리네 어머니 손맛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곳이라, 생각만 해도 마음이 든든해지는 곳이랍니다. 잊고 지냈던 옛날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그런 맛이랄까요.

이날도 역시나 점심시간이 다 되어갈 무렵이라,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구수한 밥 짓는 냄새와 함께 따뜻한 온기가 확 풍겨왔어요. 가게 안은 손님들로 북적이는 편이라, 사실 조용히 식사하고 싶으시면 점심 12시나 저녁 6시 같은 피크 타임은 살짝 피해서 가는 게 좋답니다. 그래도 이렇게 사람들이 많다는 건, 그만큼 다들 이 맛을 그리워하고 찾아온다는 증거 아니겠어요? 테이블마다 놓인 나무 쟁반과 앙증맞은 뚝배기, 그리고 갓 지은 밥이 담겨 나올 돌솥만 봐도 벌써부터 배가 고파지는 것 같더라고요.

사실 여기 오면 뭘 먹어도 다 맛있지만, 오늘은 특별히 김치찌개가 확 당기더라고요. 다른 곳에서 먹는 김치찌개랑은 차원이 다른,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거든요. 푹 익은 김치와 신선한 돼지고기가 어우러져 보글보글 끓고 있는 모습을 보니, 침이 절로 꼴깍 넘어갔어요.

물론, 이집의 자랑인 갈치조림도 빼놓을 수 없죠. 예전에는 이 갈치조림 먹으러 일부러 여기까지 오곤 했었거든요. 살이 통통하게 오른 갈치에, 칼칼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푹 배어든 게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어요. 다만, 너무 오래 졸이면 짤 수도 있으니, 드실 때는 꼭 국물 간을 보면서 드시는 게 좋답니다. 그리고 갈치 밑에 깔려있는 얇은 감자는 또 얼마나 맛있게요. 밥이랑 같이 으깨서 먹으면 진짜 꿀맛이에요.

이 집 메뉴판을 보면, 정말 뭘 시켜도 실패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밥상에 올라오는 밑반찬 하나하나가 다 정성이 가득해서, 웬만한 식당에서는 맛볼 수 없는 귀한 맛들이랍니다. 김치찌개, 동태찌개, 어탕국수, 뚝배기 불고기까지. 뭘 고를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되죠. 특히 점심 특선 백반은 8천원이라는 착한 가격에 돌솥밥까지 나오니, 가성비로는 정말 최고라고 할 수 있어요.

사실 이 집이 또 유명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간장게장이랍니다. 많은 분들이 간장게장 맛집으로 알고 찾아오시는데요. 국내산은 아니라고 하지만, 비리지 않고 적당히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양념이 살이 꽉 찬 게살과 어우러져 입안에서 스르륵 녹아내리는 맛이 일품이에요. 어떻게 이렇게 하나도 비리지 않고 맛있는지,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와요. 밥 한 숟가락에 이 간장게장 하나 올려 먹으면, 정말 밥 두 공기는 뚝딱 비울 수 있답니다.

이날 주문한 김치찌개도 정말 실망시키지 않았어요. 묵은지의 깊은 맛과 돼지고기의 풍부한 육즙이 어우러져, 뜨끈한 국물을 한 숟가락 뜨니 속이 확 풀리는 느낌이었어요. 대학가 근처라 그런지, 밤에 오면 학생들이 모여 시끌벅적한 분위기일 때도 있다고 하는데, 낮에는 이렇게 따뜻하고 정겨운 한 끼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답니다.
이 집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푸짐한 밑반찬이에요. 깻잎 장아찌, 콩나물 무침, 멸치볶음, 새콤달콤한 김치까지. 하나하나 맛깔스러워서 밥 위에 척척 올려 먹기만 해도 밥 한 공기가 금방 사라진답니다. 양도 푸짐해서, 밥과 함께 나오는 사이드 메뉴만으로도 든든한 한 끼가 되지요.
가끔은 밑반찬 맛만 봐도 이 집 음식 솜씨를 알 수 있다고 하잖아요. 여기는 정말 젓가락이 쉴 틈이 없어요. 짭짤한 장아찌, 아삭한 나물, 매콤한 젓갈까지. 어느 하나 맛없는 게 없답니다. 물론, 바쁘신 와중에 종업원분들의 서비스가 조금 아쉬울 때도 있고, 청결 부분에서 아주 조금 아쉬움이 남을 때도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이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그런 사소한 불편함도 다 잊게 되는 마법이 있어요.
제가 이곳을 올 때마다 느끼는 건,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온 듯한 포근함이에요. 음식 하나하나에 담긴 정성과 손맛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거든요. 삭힌 홍어찌개는 처음 접하는 사람도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맵지 않게 끓여내고, 갈치조림은 경상도식 양념으로 짭짤하게 끓여내 밥을 부르죠. 돌솥밥은 밥알 하나하나가 찰지고 윤기가 흘러서, 그 자체로도 훌륭한 밥맛을 자랑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여기는 가격이 좀 있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 정도 맛과 푸짐함이라면 오히려 가성비가 좋다고 말할 수밖에 없어요. 이 정도면 매일 와서 먹을 자신도 있답니다! 공주에서 뭘 먹을까 고민될 때, 북적이는 시장통 같은 시끄러운 분위기가 신경 쓰일 때, 따뜻하고 정겨운 집밥 같은 한 끼를 원할 때, 저는 주저 없이 부영이식당을 떠올릴 거예요. 이 맛, 이 정겨움, 정말 잊을 수가 없거든요.
맛있는 음식도 좋지만, 이곳에 앉아 있으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져요. 마치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을 다시 만난 것처럼, 온 가족이 둘러앉아 웃음꽃을 피우던 그 시절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다음에 또 오면 다른 메뉴도 꼭 맛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