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잊을 수 없는 사라다빵의 맛: 행운분식에서 찾은 작은 행복

나주의 좁은 골목길을 걷다 보면,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과 마주할 때가 있다. 왁자지껄한 소음 대신 잔잔한 바람 소리만이 귓가를 스치는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보물을 발견하곤 한다. 바로 이곳, ‘행운분식’이다. 허름한 외관에 낡은 간판이 묘한 이끌림을 주는 이곳은, 마치 숨겨진 보물찾기의 시작처럼 설렘을 안겨준다. ‘장사 안 치고만 있겠습니다’라고 적힌 정겨운 문구는, 그저 지나칠 수 없는 따뜻한 인사를 건네는 듯하다.

행운분식 외관
시간이 멈춘 듯한 행운분식의 정겨운 외관.

나주 하면 으레 곰탕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이곳에서는 곰탕보다 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블로그를 통해, 혹은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는 그 맛이 궁금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 사라다빵이라니, 어쩌면 어린 시절 추억 속의 단순한 간식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매대에 가지런히 놓인 황금빛 빵들을 보는 순간, 그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갓 튀겨져 나온 듯 윤기가 흐르는 빵들은, 평범함 속에 숨겨진 특별함을 내뿜고 있었다.

사라다빵 클로즈업
바삭한 빵 속에 신선한 사라다가 가득 채워진 사라다빵.

무엇보다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는 단연 ‘사라다빵’이었다. 3천 원짜리 ‘왕사라다빵’과 2천 5백 원짜리 ‘사라다빵’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 크기만 다를 뿐 맛의 본질은 같다고 한다. 빵은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놀랍도록 촉촉했다. 그 안에 채워진 사라다는 신선한 야채와 함께 상큼하면서도 새콤한 소스로 버무려져 있었다. 마요네즈의 부드러움, 케첩의 달콤함, 그리고 은은한 머스터드의 풍미가 어우러져 튀긴 빵의 느끼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어떤 이는 이 사라다 소스가 정말 예술이라고 칭찬했고, 또 어떤 이는 우리가 아는 ‘정말 맛있는 맛’이라고 표현했다. 평소 사라다빵을 즐기지 않던 사람조차 두 개를 순식간에 해치웠다는 후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그 맛이 너무 뛰어나 나주곰탕 하얀집보다 낫다는 과감한 평가도 있었다.

사라다빵 3개
푸짐하게 담긴 사라다빵의 먹음직스러운 모습.

특히 주목할 점은 사라다빵 안에 들어가는 소시지였다. 일부 리뷰에서는 소시지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지만, 튀긴 빵과 신선한 야채, 그리고 조화로운 소스의 조합은 대체로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빅소시지빵’도 맛보았다는 사람이 있었지만, 그 평범함 속에서 빛나는 것은 역시 사라다빵이었다. 한편, 찹쌀도너츠 역시 겉은 쫄깃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다. ‘잊을 만하면 생각나서 먹는다’는 말처럼, 한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매력을 지닌 듯했다.

진열된 튀김빵들
다양한 종류의 튀김빵들이 먹음직스럽게 진열되어 있다.

이곳은 안타깝게도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오롯이 테이크아웃만을 위한 곳이기에, 식사 후 혹은 길을 나서기 전 간단한 간식으로 즐기기에 제격이다. 하지만 인기 덕분에 주말이나 휴일에는 긴 웨이팅이 불가피하다. 30분 이상 기다려 주문했다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기다림이 아깝지 않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때로는 곰탕집보다 더 오래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고 하니, 방문 계획이 있다면 이를 염두에 두는 것이 좋겠다.

가격표와 메뉴
행운분식의 메뉴와 가격 정보가 담긴 간판.

주차는 다소 번거로울 수 있다. 좁은 골목길에 주차 공간이 협소하고, 주변 편의점에 잠시 정차하는 차량들 때문에 혼잡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50미터 앞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 ‘행운분식’이라는 이름과 ‘나주 로또명당’으로 알려진 편의점이 바로 맞은편에 있다는 점은 왠지 모를 재미를 선사한다. 그래서 이곳을 ‘행운’과 연결 짓는 사람들도 많다.

포장된 사라다빵
테이크아웃 용기에 담겨 나온 사라다빵.

가게의 외관은 허름하고 낡았지만, 그 안에는 정직함과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다. 젊은 사장님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절로 응원을 보내고 싶어진다. 튀기는 기름도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점은 위생적인 측면에서도 안심을 준다. ‘어설프게 보여 지나다니다 줄 서서 사 가는 것을 보고 본의 아니게 줄서서 맛 본 도넛은 유명한 어떤 집들보다 모자람이 없다’는 찬사처럼, 이곳의 빵은 가격 이상의 만족감을 선사한다.

‘특별함이 없는 것이 특별하다’는 말이 이곳에 딱 어울리는 듯하다. 화려하거나 거창하지 않지만, 옛 추억을 소환하는 듯한 익숙하면서도 정겨운 맛. 겉바속촉의 식감과 신선하고 조화로운 사라다의 조화는, 잊을 만하면 다시금 생각나게 하는 마성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굳이 멀리서 일부러 찾아올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나주를 지나치며 곰탕은 건너뛰더라도 사라다빵은 꼭 사 먹으러 오겠다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보면, 그 진가는 분명하다.

이곳에서의 경험은 단순한 맛집 탐방을 넘어선다. 낡은 가게에서 풍기는 오랜 시간의 흔적, 갓 튀겨져 나온 빵의 따뜻함, 그리고 친절한 사장님의 미소.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잔잔한 행복감을 선사한다. 굳이 ‘줄 서서 먹을 맛’이냐고 묻는다면, 개인적인 취향은 다를 수 있겠지만, 한번 맛보면 분명 그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주를 다시 찾게 된다면, 곰탕 한 그릇과 함께 이곳 행운분식의 사라다빵으로 달콤하고 든든한 추억을 더하고 싶다. 그 작은 빵 하나에 담긴 정겨움과 맛의 조화는, 오래도록 잊지 못할 나주의 또 다른 명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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