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혼자 떠나는 여행이 주는 자유로움이 그립다.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탁 트인 자연 속에서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 이번에는 남이섬으로 향했다. 섬에 들어가기 전, 늦은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근처 식당들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혼밥은 역시 메뉴 선택이 중요하다. 너무 거창한 건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아무거나 먹고 싶진 않았다. 그러다 내 눈에 들어온 곳, 바로 ‘북경’이었다. 가평 맛집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올라온 리뷰들이 나의 식욕을 자극했다. 특히 굴짬뽕에 대한 칭찬 일색인 후기들이 결정적인 선택의 이유가 되었다. 밤 9시까지 영업한다는 정보는 늦은 시간 도착하는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었다.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차를 몰았다. 어둑한 밤, 붉은색 간판이 눈에 확 들어왔다. 넓은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 걱정 없이 편하게 차를 댈 수 있었다. 매장 앞에 서니 화려한 조명이 따뜻하게 나를 반겨주는 듯했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식당 안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가족 단위 손님부터 연인들까지 다양한 모습이었다. 혼자 온 손님은 나뿐인 것 같았지만, 뭐 어떠랴. 맛있는 음식만 있다면!

문을 열고 들어서자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붉은색을 포인트로 한 인테리어는 흔한 중국집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앤티크한 장식품들과 은은한 조명이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혼자 왔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직원분들도 친절하게 맞이해주셨다. “혼자 오셨어요?”라는 질문 대신 “몇 분이세요?”라고 물어봐 주시는 센스! 이런 작은 배려가 혼밥러를 더욱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쳤다. 짜장면, 짬뽕, 탕수육 등 다양한 메뉴들이 있었지만, 이미 마음속으로는 굴짬뽕을 정해둔 상태였다. 굴짬뽕과 함께 볶음밥도 왠지 당겼다. 혼자 두 개 메뉴를 시키는 게 조금 망설여졌지만, 오늘만큼은 나 자신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 싶었다. “굴짬뽕 하나랑 볶음밥 하나 주세요!” 주문을 마치고 나니 괜히 마음이 설렜다.
주문을 하고 나니 따뜻한 물과 함께 기본 반찬이 나왔다. 짜사이, 단무지, 양파. 단촐하지만 중식 요리에 빠질 수 없는 3총사다. 특히 짜사이는 짭짤하면서도 아삭한 식감이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혼자 테이블에 앉아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으니, 로봇이 내 음식을 가져다 주었다.

드디어 굴짬뽕이 나왔다. 뽀얀 국물 위로 큼지막한 굴들이 가득 올려져 있었다. 굴 특유의 향긋한 바다 내음이 코를 자극했다. 젓가락으로 면을 들어 올리니 탱글탱글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얼른 한 입 맛보고 싶었지만, 사진을 찍는 것을 잊을 수는 없었다. 블로거 정신 발휘!

드디어 굴짬뽕을 맛볼 시간! 국물부터 한 입 들이켰다. 와… 진하고 개운한 국물이 온몸을 감싸는 듯했다. 굴의 시원한 맛과 은은한 불향이 어우러져 깊은 풍미를 자아냈다. 쫄깃한 면발은 또 어떻고! 면에도 국물이 잘 배어 있어 정말 맛있었다. 굴도 하나 먹어보니 입안 가득 퍼지는 바다의 향!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굴짬뽕에는 굴 외에도 다양한 해산물과 야채가 듬뿍 들어 있었다. 덕분에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굴짬뽕을 정신없이 먹고 있을 때 볶음밥이 나왔다. 볶음밥 위에는 짜장 소스가 얹어져 있었다. 볶음밥도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게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밥알 하나하나에 코팅된 듯한 모습은, 고슬고슬하게 잘 볶아졌음을 짐작하게 했다. 볶음밥을 한 입 먹어보니 역시나!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짜장 소스와 함께 먹으니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굴짬뽕과 볶음밥을 번갈아 가며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혼자 먹는 저녁이었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하는 시간은 언제나 행복하다. 게다가 북경은 혼밥하기에도 전혀 부담 없는 분위기였다. 넓은 매장 덕분에 테이블 간 간격도 넓었고, 혼자 조용히 식사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다음에는 탕수육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했다. 계산대 옆에는 커피 머신이 놓여 있었다. 후식으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니, 어느새 어둠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이제 남이섬으로 떠날 시간! 든든하게 배를 채웠으니, 힘내서 여행을 즐겨야겠다.
북경에서의 혼밥은 정말 성공적이었다. 맛있는 음식, 편안한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 모든 것이 완벽했다. 특히 굴짬뽕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남이섬에 간다면 꼭 다시 들러야 할 맛집이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가끔은 이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라면 더욱더!
가평에서 혼밥할 곳을 찾는다면, 남이섬 근처 맛집을 찾는다면, 주저하지 말고 ‘북경’을 방문해보자. 분명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겨울에는 굴짬뽕을 강력 추천한다. 진하고 시원한 국물이 추위를 싹 잊게 해줄 것이다. 넓은 주차장은 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