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찾아냈다! 보령에서 칼국수 좀 먹어봤다 하는 사람들만 안다는 숨겨진 맛집, 통채칼국수! 10년 넘게 이 동네 주민들에게 사랑받아온 곳이라는데, 나만 몰랐다니… 자칭 면 덕후로서 용납할 수 없지. 후다닥 달려가서 맛보고 온 후기, 지금부터 찐하게 풀어보겠다.
사실 처음엔 좀 헤맸다. 간판이 눈에 확 띄는 것도 아니고, 골목 안쪽에 숨어있어서 “이런 데 진짜 맛집이 있다고?” 하는 의심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하지만, 이런 곳이 진짜 보석 같은 곳이라는 거, 다들 알잖아요?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따뜻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팍! 풍겨져 왔다. 사장님의 푸근한 인상과 “어서 와요~” 하는 정겨운 목소리에 긴장이 풀리는 느낌.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온 것 같은 편안함이랄까?
메뉴판을 스캔하는데, 칼국수 말고도 만두, 황태구이, 콩국수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는 건 ‘오리백숙’! 지금은 안 하시지만, 예약하면 해주신다는 말에 침샘 폭발… 아쉽지만 오늘은 칼국수를 뿌시러 왔으니, 다음 기회를 노려봐야겠다. 칼국수, 만두, 그리고 왠지 끌리는 콩국수까지 주문 완료!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뜨끈한 보리밥이 먼저 나왔다. 100% 보리라 그런지, 특유의 향이 확 느껴졌다. 사실 보리밥을 엄청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묘하게 끌리는 맛! 열무김치 얹어서 슥슥 비벼 먹으니, 순식간에 한 그릇 뚝딱 해치웠다. 칼국수 먹기 전에 너무 배부르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멈출 수 없는 젓가락질. 같이 간 친구는 아예 보리밥을 자기 앞으로 가져가서 흡입하더라.ㅋㅋㅋ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칼국수 등장! 뽀얀 국물에 꼬불꼬불한 면발, 그리고 바지락과 채소가 듬뿍 들어간 비주얼… 보자마자 “이거 완전 제대로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국물 한 입 딱 떠먹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쫙! 조미료 맛 하나 없이, 바지락과 황태로만 낸 국물이라는데, 진짜 깊고 시원했다. 어떻게 이런 맛을 낼 수 있지? 사장님 진짜 레전드…

면은 또 어떻고! 사장님이 직접 뽑으신다는 면은, 꼬불꼬불하면서도 쫄깃쫄깃한 식감이 진짜 미쳤다. 입에 착착 감기는 면발이, 칼국수 맛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해주는 느낌. 탱탱하면서도 찰진 면발이, 진짜 쉴 새 없이 입으로 들어갔다. 후루룩후루룩 소리 내면서 먹는 게 죄송스러울 정도였지만, 멈출 수가 없었다. 면치기 ASMR 찍을 뻔.
솔직히 칼국수 맛을 잘 모르는 사람도, 이 집 칼국수는 무조건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그 정도로 존맛탱!
게다가 이 집, 칼국수만큼이나 유명한 게 바로 겉절이와 무생채다. 딱 봐도 갓 담근 듯한 비주얼에 침샘 폭발… 칼국수랑 같이 먹으니, 진짜 환상의 조합이었다. 아삭아삭한 무생채와 매콤달콤한 겉절이는, 칼국수의 느끼함(?)을 싹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솔직히 겉절이만 있어도 밥 한 공기 뚝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장님 인심도 얼마나 좋으신지, 겉절이랑 무생채는 리필이 필수다. 칼국수 양도 워낙 푸짐해서 배 터질 것 같은데, 겉절이 맛에 홀려서 계속 리필하게 된다는 거… 결국 칼국수는 조금 남겼지만, 겉절이는 싹싹 비웠다. (사장님 죄송해요… ㅠ)
칼국수만큼 기대했던 콩국수! 내가 또 콩국수 매니아 아니겠는가. 콩국수는 여름 메뉴라, 여름에만 맛볼 수 있다는 희소성 때문에 더 기대가 컸다. 뽀얀 콩국물에 칼국수 면이 들어가 있는 비주얼. 콩국물 한 입 맛보는 순간, “아… 이거 진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콩은 서리태를 갈아서 쓰신다는데, 어찌나 고소하고 진한지! 너무 걸쭉하면 텁텁하고, 너무 묽으면 심심한데, 이 집 콩국물은 농도가 진짜 완벽했다. 면은 칼국수 면을 그대로 사용하시는데, 쫄깃쫄깃한 면발이 차가운 콩국물에 들어가도 전혀 딱딱해지지 않고, 오히려 더 쫄깃해지는 느낌이었다. 진짜 미친 면발…
솔직히 콩국수 때문에라도 여름에 보령에 다시 와야 할 것 같다. 물고기는 안 잡혀도, 이 콩국수 한 그릇이면 모든 게 용서될 듯.ㅋㅋㅋ
만두는 딱 실패 없는 맛! 예전보다 조금 작아졌다고 하는데, 오히려 먹기 편해져서 좋았다. 속이 꽉 찬 만두는, 칼국수랑 같이 먹으니 든든하고 맛있었다.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보장된 맛이라고나 할까?
다음에 가면 황태구이도 꼭 먹어봐야겠다. 지인들은 황태구이에 막걸리 조합을 엄청 좋아한다던데… 음식 솜씨가 워낙 좋으신 사장님이라, 뭘 시켜도 맛있을 것 같다. 특히 오리백숙… 진짜 꼭 부활시켜주세요 ㅠㅠ 단체로 갈 일이 없어서 너무 아쉽다.
계산하고 나오는데, 사장님께서 “맛있게 드셨어요?” 하고 물어보셨다. “네! 진짜 너무 맛있었어요! 콩국수 먹으러 여름에 또 올게요!” 하고 대답하니, 환하게 웃으시면서 “다음에 또 와요~” 하시는 모습에 또 한 번 감동. 음식 맛도 맛이지만, 사장님의 친절함 덕분에 더 기분 좋게 식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솔직히 여기는 나만 알고 싶은 보령 맛집이지만… 이렇게 좋은 곳은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령 대천에 놀러 온다면, 꼭 통채칼국수에서 인생 칼국수 경험해보시길! 후회는 절대 없을 거다.
아, 그리고 포장도 가능하다고 하니, 집에서도 이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거! 나도 집에 와서 끓여 먹어봤는데, 매장에서 먹는 거랑 똑같은 맛이었다. (물론, 사장님의 손맛은 따라갈 수 없겠지만…)
보령에서 칼국수 맛집을 찾는다면, 무조건 통채칼국수 강추! 진짜 후회 안 할 거다. 사장님, 다음에 또 갈게요! 그때는 오리백숙 꼭 해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