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발산역 인근, 양천향교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 잡은 ‘부부칼국수’를 찾았다. 몇 해 전, 허름하지만 정겨운 모습으로 칼국수와 만두를 즐겼던 기억이 아련히 떠올랐다. 호서전문학원 근처,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는 모습에 안도하며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훈훈한 온기는,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난 듯한 반가움을 안겨주었다. 테이블과 의자는 예전 모습 그대로였지만, 어딘가 모르게 정돈된 느낌이 들었다. 벽면에 붙은 메뉴판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지만, 메뉴들의 가격은 예전의 저렴함을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움이 남았다. 예전에는 대학생 할인이 있었던 듯한 흔적도 보였지만 지금은 모든 메뉴가 동일한 가격으로 제공되고 있었다.

나는 이곳의 대표 메뉴인 칼만두와 김치볶음밥을 주문했다. 잠시 후,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칼만두가 눈앞에 놓였다. 뽀얀 사골 육수 위에 넉넉하게 담긴 칼국수 면과 김치만두, 김 가루와 다진 파가 소담스럽게 올려져 있었다. 젓가락으로 면을 휘저어 보니, 쫄깃함이 느껴지는 면발이 모습을 드러냈다.
국물부터 한 모금 맛보았다. 은은하게 감자 전분의 풍미가 느껴지는 걸쭉한 국물은, 입안 가득 따스함을 전해주었다. 해물 육수 베이스에 사골 육수를 더한 듯한 깊은 맛은,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만두국을 떠올리게 했다. 간이 세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고, 후추를 살짝 뿌리니 풍미가 한층 더 깊어졌다.

면발은 직접 밀어 만든 듯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었다. 부드러우면서도 탄력 있는 면발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을 더했다. 칼국수 면과 함께 들어있는 김치만두는, 이 집의 숨은 주인공이었다. 직접 담근 김치로 속을 채운 만두는, 시큼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을 자랑했다. 만두피는 다소 두툼했지만, 씹는 맛을 더해주었고, 만두 속은 묵은 김치의 풍미와 신선한 채소의 아삭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함께 제공되는 김치는, 칼국수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겉절이 스타일의 김치는, 아삭한 식감과 매콤한 양념이 입맛을 돋우었다. 칼국수 위에 김치를 얹어 먹으니, 깔끔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일품이었다. 20년 넘게 이어진 손맛은, 변함없이 깊고 풍부한 맛을 선사했다.

김치볶음밥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메뉴였다. 잘게 썬 김치와 밥을 함께 볶아낸 김치볶음밥은, 고소한 참기름 향과 매콤한 김치 향이 어우러져 식욕을 자극했다. 김치볶음밥 위에 김 가루를 뿌려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감칠맛이 더해졌다.
넉넉한 양 또한, 이 집의 매력 중 하나이다. 칼국수 한 그릇을 비우고 나니, 배가 든든해졌다. 푸짐한 인심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모습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며, 다시 한번 ‘부부칼국수’의 간판을 올려다보았다. 비록 예전보다 가격은 올랐지만, 여전히 넉넉한 양과 변함없는 맛은, 나를 추억 속으로 이끌었다. 30년 가까이 한자리를 지켜온 ‘부부칼국수’의 손맛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것 같다. 발산역 인근에서 든든한 한 끼를 찾는다면, 이곳을 방문하여 추억과 함께 맛있는 칼국수를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쉬운 점:
* 예전보다 오른 가격: 물가 상승을 감안하더라도, 가격 인상은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
* 꼬릿한 냄새: 가게 안에서 나는 꼬릿한 냄새는,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 주차 공간 부족: 가게 앞에 주차 공간이 없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총평:
‘부부칼국수’는, 변함없는 맛과 푸짐한 양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강서구의 숨은 맛집이다. 쫄깃한 칼국수 면과 깊은 육수, 직접 담근 김치의 조화는,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풍미를 선사한다. 비록 가격은 올랐지만, 여전히 가성비 좋은 식사를 즐길 수 있으며, 친절한 서비스 또한 만족스럽다. 특히, 김치만두는 꼭 한번 맛보기를 추천한다.
팁:
* 점심시간에는 손님이 많으니, 시간을 피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 곱빼기를 주문하면, 더욱 푸짐한 양의 칼국수를 즐길 수 있다.
*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얼큰하게 따로 주문도 가능하다.

메뉴:
* 칼국수
* 칼만두
* 만두국
* 김치볶음밥
* 비빔국수
* 열무국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