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 전통의 깊은 맛! 선운사 근처 신덕식당 민물장어구이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 어디로 떠나볼까 고민하다 문득 고창 선운사 생각이 났다. 선운사에 가면 꼭 들러야 할 곳이 하나 있지. 바로 64년 전통을 자랑하는 민물장어구이 맛집, 신덕식당이다. 차를 타고 선운사 근처로 향하는데, 오래된 식당의 내음이 물씬 풍기는 듯했다.

신덕식당 외관
오래된 간판이 시간의 깊이를 말해주는 신덕식당 외관

식당 앞에 도착하니, 노란색 간판에 ‘신덕식당’이라고 쓰인 커다란 현수막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1964년부터’라는 글씨가 마치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듯했다. 입구 쪽으로 다가가니, 주차장 위로 활짝 핀 등나무 꽃이 보라색 물결을 이루며 향긋한 내음을 뿜어내고 있었다. 마치 오래된 정원을 거니는 듯한 기분이 드는 순간이었다.

등나무꽃이 만발한 모습
주차장 위로 펼쳐진 등나무꽃터널
숯불구이 장어
갓 구워져 나온 쫄깃한 장어구이

안으로 들어서니, 가게 안에는 이미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오래된 식당 특유의 편안하면서도 정겨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오랜만에 온 건데도, 여전히 맛은 보장된다는 얘기를 익히 들었던 터라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자리에 앉자마자 우리는 망설임 없이 ‘소금구이’와 ‘양념구이’를 반반씩 주문했다.

식당 간판
식당을 알리는 현수막과 간판

먼저 테이블 위로 숯불이 준비되고, 곧이어 신선한 장어들이 얹어졌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퍼져나가는데, 정말이지 군침이 돌았다.

노릇하게 구워진 장어
입맛을 돋우는 노릇하게 구워진 장어

소금구이는 장어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겉은 살짝 바삭하면서도 속은 야들야들한 식감이 살아있었다. 쫄깃하다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로,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양념 장어구이
윤기 자르르 흐르는 양념 장어구이

양념구이는 과하지 않은 양념이 장어의 맛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달콤하면서도 살짝 매콤한 양념이 짭짤하게 배어들어 밥반찬으로도, 그냥 먹기에도 최고였다.

함께 나온 밑반찬들도 정말 훌륭했다. 신선한 나물 무침들과 각종 젓갈, 그리고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양파김치였다. 아삭한 양파의 식감과 새콤달콤한 김치의 조화가 장어와 너무 잘 어울렸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함께 나오는 된장찌개다. 시중에서 맛보기 힘든 깊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다. 뜨끈한 밥에 된장찌개, 그리고 갓 구운 장어 한 점이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였다. 장어탕이 없는 것은 조금 아쉬웠지만, 이 된장찌개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사실, 이곳은 지나가다가 차가 많길래 우연히 들어왔다가 인생 장어집을 만났다는 후기들도 많다고 한다. 나 역시 처음 방문한 건 아니었지만, 15년 만에 다시 찾았는데도 여전히 변함없는 맛에 정말 보람을 느꼈다. 손님이 많아 바쁘실 텐데도, 직원분들은 넉넉하게 반찬을 더 주시고 친절하게 응대해주셨다.

오랜 역사를 가진 식당답게, 맛은 물론이고 추억까지 덤으로 얻어갈 수 있는 곳이었다. 선운사에 들르거나 근처를 지나게 된다면, 꼭 한번 들러보기를 강력 추천한다. 잊지 못할 맛있는 경험을 선사해 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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