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를 워낙 좋아해서 대전에는 어떤 칼국수 맛집이 있을까 검색하던 중, 레이더망에 포착된 곳이 있었으니. 바로 서대전 사거리에 위치한 “시민칼국수”였다. 25년이 넘은 노포인데다 칼국수와 돈까스의 조합이 환상적이라는 이야기에, 혼밥 마스터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게다가 1인분씩 주문도 가능하다니, 고민할 필요도 없이 곧장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도 혼밥 성공할 예감이 뿜뿜!
점심시간을 살짝 비껴 1시쯤 도착했는데도, 역시나 웨이팅이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가게 앞에는 이미 십여 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혼자 온 나는 회전율이 빠를 거라는 희망을 품고 기다리기로 했다. 기다리는 동안 메뉴를 미리 정독했다. 칼국수 전문점답게 전통 칼국수와 얼큰이 칼국수가 메인이고, 두부두루치기와 수제왕돈까스도 인기 메뉴인 듯했다. 고민 끝에 얼큰이 칼국수와 돈까스를 주문하기로 결정! 혼자 왔지만, 이 정도는 먹어줘야 제대로 먹었다 할 수 있지.
기다린 지 30분쯤 되었을까,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혼자 오신 분, 이쪽으로 앉으세요!” 직원분의 안내를 받아 안쪽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지는 않았지만, 혼자 앉기에는 충분했다. 혼자 온 손님을 배려하는 듯한 좌석 배치에 괜스레 마음이 놓였다. 역시 혼밥하기 좋은 곳이라는 후기가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먼저 두부두루치기가 나왔다. 큼지막한 양은 냄비에 담겨 나온 두부두루치기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빨간 양념에 버무려진 두부 위에는 신선한 부추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젓가락으로 두부를 집어 입에 넣으니,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졌다. 고운 고춧가루를 사용해서인지, 텁텁함 없이 깔끔한 매운맛이었다. 두부의 부드러움과 부추의 향긋함이 어우러져, 정말 환상적인 맛을 냈다. 혼자 먹기에는 양이 조금 많았지만, 멈출 수 없는 맛에 계속 젓가락이 향했다.
두부두루치기를 맛보고 감탄하고 있을 때,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얼큰이 칼국수가 나왔다. 뽀얀 면발 위로 빨간 국물이 찰랑거리는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얼큰이 칼국수 위에도 김가루와 부추가 넉넉하게 올려져 있었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온몸을 감쌌다. 강렬한 빨간색과는 달리, 생각보다 맵지 않아서 좋았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나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정도였다. 면발은 쫄깃쫄깃했고, 국물은 걸쭉했다. 면과 국물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져, 정말 꿀맛이었다.

칼국수를 먹던 중, 드디어 수제왕돈까스가 나왔다. 돈까스의 크기에 입이 떡 벌어졌다. 정말 컸다! 얇게 펴서 튀긴 돈까스 위에는 달콤한 소스가 듬뿍 뿌려져 있었다. 칼로 돈까스를 썰어 한 입 먹으니, 바삭바삭한 식감이 정말 좋았다. 콩기름으로 튀겨서인지, 느끼함도 덜했다. 옛날 경양식 돈까스 맛 그대로였다. 돈까스만 먹으면 느끼할 수 있는데, 칼칼한 얼큰이 칼국수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도 사라지고 정말 맛있었다. 역시 돈까스와 칼국수의 조합은 진리였다. 옆 테이블 여성 두 분도 매운 칼국수와 돈까스 조합으로 식사하는 것을 보니, 이 집의 대표 메뉴 조합인 듯 했다.
밑반찬으로는 김치와 단무지 무침이 나왔다. 김치는 중국산이었지만, 적당히 익어서 칼국수와 함께 먹기에 좋았다. 특히 갓 담근 겉절이 김치 스타일이 아니라, 칼국수와 잘 어울리는 익은 김치라서 더욱 좋았다. 열무김치 대신 단무지 무침이 나온 점은 조금 아쉬웠지만, 칼국수와 돈까스 자체가 맛있어서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혼자서 얼큰이 칼국수, 돈까스, 두부두루치기까지 먹으니 정말 배가 불렀다. 양이 너무 많아서 조금 남겼지만,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해서 좋았다. 요즘 물가에 칼국수 한 그릇에 7천 원, 돈까스 한 장에 9천 원이라니! 정말 혜자스러운 가격이 아닐 수 없다. 가성비 최고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워낙 사람이 많아서인지, 식기 설거지 상태가 조금 불량했다. 컵에 김가루가 묻어 있어서 교체를 요청했고, 보조 접시에도 김가루가 묻어 있어서 교체를 받았다. 바쁜 상황이라 어쩔 수 없었겠지만, 위생에 조금 더 신경 써주셨으면 좋겠다.
또, 주차 공간이 협소하다는 점도 아쉬웠다. 가게 앞에 4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지만, 항상 만차였다. 주차는 근처 노상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주말에는 대전충남병무청에 주차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하니 참고하자.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에 갔는데, 자판기 커피, 식혜, 레몬차가 준비되어 있었다. 후식까지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다니, 정말 감동이었다. 하지만 배가 너무 불러서 후식은 패스하기로 했다. 다음에는 꼭 식혜를 마셔봐야겠다.
시민칼국수는 깔끔하고 단순한 맛을 주는 곳이다.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혼자 와서 칼국수와 돈까스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혼밥족에게 이만한 천국이 또 있을까.
가게 내부는 테이블 간 간격이 좁고, 다소 혼잡스러운 분위기였다. 하지만 혼자 밥을 먹는 데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오히려 북적거리는 분위기 덕분에 혼자라는 어색함도 잊을 수 있었다. 혼자 조용히 식사를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는 다소 시끄럽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나는 오히려 활기찬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서면서,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도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칼국수와 돈까스를 정말 좋아하실 것 같았다. 특히 얼큰이 칼국수는 아빠가 정말 좋아하실 것 같은 맛이었다. 다음 주말에는 꼭 부모님과 함께 시민칼국수에 방문해야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배는 불렀지만 마음은 왠지 모르게 허전했다. 역시 맛있는 음식을 혼자 먹는 것보다는 함께 먹는 것이 더 즐겁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다음에는 꼭 친구와 함께 시민칼국수에 방문해서, 칼국수와 돈까스를 함께 나눠 먹어야겠다.
시민칼국수는 대전 시민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칼국수 맛집이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 그리고 맛있는 음식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곳이다. 대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시민칼국수에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추천한다. 특히 혼밥족이라면, 시민칼국수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곳이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총평:
* 맛: 칼국수, 돈까스, 두부두루치기 모두 준수한 맛.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 가격: 칼국수 7,000원, 돈까스 9,000원, 두부두루치기 9,000원 (사리 포함). 요즘 물가에 이 정도 가격이면 정말 혜자스럽다.
* 분위기: 테이블 간 간격이 좁고, 다소 혼잡스러운 분위기. 하지만 혼자 밥을 먹는 데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다.
* 혼밥 지수: 5/5. 혼자 와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1인분씩 주문도 가능하고, 혼자 앉을 수 있는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다.
* 재방문 의사: 100%.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
꿀팁:
*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길 수 있으니, 시간을 피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 주차 공간이 협소하니,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근처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 얼큰이 칼국수와 돈까스의 조합은 진리! 꼭 함께 주문해서 드셔보시길 추천한다.
* 매주 월, 화요일은 휴무이니 방문 시 참고하자.
* 식기 설거지 상태가 불량할 수 있으니, 컵과 접시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찾아가는 길: 대전 서대전사거리 근처 (자세한 위치는 지도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