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혼자만의 시간이 생겼다.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드라이브나 할 겸, 경기도 포천으로 향했다. 혼자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설렘과 약간의 외로움이 공존하는 법.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슬슬 배가 고파 맛집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레이더망에 걸린 곳은 ‘미륵갈비찜’. 얼큰한 매운 갈비찜이 땡기기도 했고, 무엇보다 혼밥하기 좋은 분위기라는 평이 많아 끌렸다. 오늘도 혼밥 성공할 수 있을까?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미륵갈비찜으로 향했다.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도착하니, 꽤 넓은 주차장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이미 차들로 가득했다. 간신히 주차를 하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더 북적거렸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혼자 온 손님은 나뿐일까 잠시 걱정했지만, 다행히 혼자 식사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카운터석은 없었지만, 4인 테이블에 혼자 앉아도 전혀 눈치 주는 분위기가 아니라 안심했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이런 편안함이니까.
메뉴는 단 두 가지, 매운갈비찜과 우족왕갈비탕. 갈비찜 전문점답게 매운갈비찜에 눈길이 갔다. 매운맛은 순한맛, 보통맛, 약간 매운맛, 매운맛 4단계로 나뉘어 있었다. 맵찔이인 나는 잠시 고민했지만, 용기를 내어 ‘보통맛’으로 주문했다. 벽면에는 수많은 군인들의 낙서와 메시지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었다. 알고 보니 이 곳은 군부대 근처라 군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맛집이라고 한다. 벽에 붙은 군인들의 풋풋한 메시지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허영만 선생님도 방문했었는지, 싸인이 걸려 있는 걸 보니 더욱 기대감이 증폭됐다.
주문한 매운갈비찜이 뚝배기에 담겨 나왔다. 붉은 국물 위로 듬뿍 올려진 우동 사리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뚝배기째로 나오는 갈비찜은 1인분씩 깔끔하게 제공되어 혼밥에 최적화된 느낌이었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갈비탕처럼 국물이 많은 스타일일 줄 알았는데, 실제로 보니 국물이 자작한 찜과 탕의 중간 정도였다.

기본 반찬은 콩나물, 김치, 양배추 샐러드, 그리고 시원한 콩나물국. 콩나물과 소면은 셀프바에서 무한리필로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매운갈비찜과 함께 먹는 콩나물의 아삭한 식감은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본격적으로 갈비찜을 맛봤다. 국물부터 한 입 떠먹으니,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맵찔이인 나에게는 살짝 매콤했지만, 맛있게 매운 정도라 계속 끌렸다.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걸 보니, 매운맛을 제대로 즐기러 온 사람들에게는 ‘약간 매운맛’이나 ‘매운맛’도 괜찮을 것 같았다. 엽떡처럼 알싸하게 매운 맛과는 다르게, 떡볶이 국물처럼 달달하면서 자극적인 매운맛이었다.
갈비는 큼지막하게 썰려 있었고, 양도 꽤 많았다. 젓가락으로 살짝 건드려보니 뼈와 살이 쉽게 분리될 정도로 부드러웠다. 고기만 먹어보니, 잡내 없이 깔끔하고 쫄깃한 식감이 좋았다. 특히 국물이 잘 배어 있어 더욱 맛있었다.

처음에는 우동 사리부터 후루룩 먹었다. 매콤한 국물이 쫄깃한 면발에 스며들어 정말 꿀맛이었다. 면을 다 먹고 나서는 셀프바에서 소면을 가져와 국물에 말아 먹었다. 역시 매운갈비찜에는 소면이 진리! 뜨끈한 국물에 소면을 넣어 먹으니, 찰랑거리는 면발과 매콤한 국물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밥 한 공기를 시켜 국물에 슥슥 비벼 먹으니, 꿀맛이 따로 없었다. 특히 콩나물을 듬뿍 넣어 함께 비벼 먹으니, 아삭아삭한 식감까지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고기의 양도 넉넉해서 밥과 함께 먹어도 부족함이 없었다.
혼자 왔지만, 정말 푸짐하게 즐길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게다가 가격도 9천원으로 저렴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 가격으로 이렇게 맛있는 갈비찜을 즐길 수 있다니, 정말 가성비 최고의 맛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후식으로 식혜를 마셨다. 달콤하고 시원한 식혜는 매운맛을 깔끔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식혜까지 무료로 제공되다니, 정말 혜자스러운 곳이다.
가게를 나서면서, 왜 이 곳이 군인들에게 그토록 인기가 많은지 알 수 있었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 그리고 맛있는 매운갈비찜까지. 군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만한 요소들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 혼밥하기에도 전혀 부담 없는 분위기라, 나처럼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도 강력 추천하고 싶다.

미륵갈비찜에서의 혼밥은 대성공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편안한 분위기 덕분에, 혼자만의 시간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포천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들러 매운갈비찜을 맛봐야겠다. 다음에는 ‘약간 매운맛’에 도전해봐야지! 오늘도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과 함께라면.
미륵갈비찜 방문 꿀팁
*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11시 30분 이전이나 1시 이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 매운맛을 잘 못 먹는다면, 순한맛이나 보통맛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 소면과 콩나물은 셀프바에서 무한리필로 가져다 먹을 수 있다.
* 후식으로 제공되는 식혜는 꼭 맛보도록 하자.
* 주차장이 협소할 수 있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총점: 5/5
* 맛: 5/5 (매콤달콤한 양념이 잊을 수 없는 맛)
* 가격: 5/5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
* 분위기: 5/5 (혼밥하기에도 부담 없는 편안한 분위기)
* 서비스: 4/5 (친절한 사장님과 직원들)
* 재방문 의사: 100% (포천에 다시 온다면 꼭 방문할 예정)
혼밥 레벨: ★☆☆☆☆ (혼밥 초보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