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시장의 시간 여행, 병곡식당에서 펼쳐지는 72년 피순대의 레전드 스토리

Yo, 이곳은 바로 함양, 그중에서도 정겨움 가득한 전통 시장 한복판에 자리 잡은 병곡식당! 7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 마치 시간 속에 멈춰버린 듯한 묘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그 안에는 한국인의 소울푸드, 순대국밥과 피순대의 진수가 고스란히 담겨 있지. 함양군청 공무원들이 “우리도 종종 가는 맛집”이라 말할 정도면 말 다 했지.

병곡식당 외관
코너에 자리 잡은 병곡식당의 정겨운 간판과 시장 풍경.

시장에 도착하자마자 풍겨오는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이곳으로 향했어. 코너를 돌자마자 눈에 띄는 건 ‘병곡식당’이라는 큼직한 간판과 함께, 다양한 메뉴를 소개하는 현수막들이었지. 옛날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정겨운 디자인이 마음을 사로잡았어. 입구가 두 군데인데, 나는 살짝 옆쪽으로 들어갔다가 사장님을 모르셔서 다시 정문 쪽으로 옮겨야 했지 뭐야. 정문 쪽에는 순대국을 끓이는 화로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어서, 여기가 메인 입구구나 싶었어.

그때가 2021년 겨울, 코로나가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할 무렵이었지. 그래서인지 시장도, 식당 안도 평소보다 조용했어. 메뉴판을 보니 ‘점심 특선’이라고 적혀있었는데, 그게 바로 머리국밥이라고 하더라고. 하지만 난 분명히 순대국밥을 먹으러 왔으니, 이걸 놓칠 수는 없었지.

전통 시장 안에 있는 식당이라 그런지, ‘곱배기’나 ‘특’ 같은 스페셜 메뉴는 없었어. 대신, 기본 양 자체가 푸짐해서 한 그릇만 먹어도 배가 든든해질 거라고. 그 말이 딱 맞았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순대국밥이 나왔어. 뚝배기 안을 보니, 뽀얀 국물에 파와 다진 양념, 그리고 큼직한 건더기들이 꽉 차 있었지. 첫인상부터 합격이야.

병곡식당 순대국밥
푸짐한 건더기와 뽀얀 국물이 일품인 순대국밥.

숟가락으로 국물을 한 숟갈 떠서 맛을 봤어. “이 맛은 레전드, 내 혀가 센드!” 깊고 구수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하루의 피로가 싹 녹는 느낌이었지. 돼지 냄새가 약간 난다는 평도 있었는데, 내가 느끼기엔 오히려 그게 풍미를 더해주는 것 같았어. 깔끔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지만, 나는 오히려 이런 꾸밈없는 시골스러운 맛이 더 좋더라고.

그리고 순대! 이 순대가 정말 물건이었어. 한입 베어 무니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지. 자세히 들여다보니, 순대에 선지가 들어있는 ‘피순대’더라고. 선지가 들어가서 그런지, 순대의 부드러움이 남달랐어. 쌈장 살짝 얹어서 한입, 소금만 살짝 찍어서 한입. 어떻게 먹어도 최고였어. 진한국물에 피순대의 조합은 정말이지 킹정!

반찬들도 하나같이 정갈하고 맛있었어. 특히 김치! 블루리본까지 받을 정도라더니, 정말 시원하고 아삭한 맛이 순대국밥이랑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지. 반찬은 셀프 코너에서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었는데, 밥도 역시 무료 제공! 인심 좋기로 소문난 함양의 정을 듬뿍 느낄 수 있었어.

병곡식당 메뉴판
병곡식당의 메인 메뉴와 가격 정보.

한참 맛에 취해 있는데, 옆 테이블 손님이 “여기 피순대는 꼭 먹어봐야 한다”고 하시더라고. 덕분에 나는 이미 피순대에 홀딱 빠져 있었지. 오랜 단골 같아 보이는 분의 추천은 괜히 나오는 게 아니잖아.

나중에 알고 보니, 병곡식당은 72년 전, 함양군 병곡면 출신 할머니가 시작하신 곳이라고 해. 그래서 이름도 ‘병곡식당’이 된 거지. 지금은 아들이 운영하고 있지만, 어머니의 손맛을 이어받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야.

물론, 이 곳이 모두에게 완벽한 곳은 아닐 수도 있어. 어떤 손님은 누린내가 난다고 하고, 어떤 손님은 청결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지. 파리가 많다는 후기도 봤어. 72년 된 노포이니만큼, 현대적인 깔끔함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어. 하지만 나에게는 그게 오히려 매력으로 다가왔지.

병곡식당 모듬 순대
다양한 종류의 순대를 맛볼 수 있는 모듬 순대.

이곳의 피순대는 정말 예술이야.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은 기본,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한 맛은 덤이지. 순대국밥 국물이 약간 매콤하면서도 싱겁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나는 오히려 깔끔한 뒷맛 때문에 더 좋았어. 피순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이곳을 사랑하게 될 거야.

내가 방문했을 때는 2021년 겨울이었지만, 사실 이곳은 아침 식사부터 점심, 그리고 술안주까지 다양한 시간을 책임지는 곳이야. 모듬 순대도 양이 꽤 푸짐해서, 2명이서 국밥 하나에 모듬 순대 시키면 정말 배부르게 먹을 수 있지.

또 하나, 사장님의 친절함에 정말 감동했어. 와이프가 피순대를 못 먹어서 국밥 하나만 포장해달라고 했더니, “포장할 필요 없다”며 오히려 따뜻하게 1그릇만 하시라고 권해주시는 거야. 게다가 황태국까지 서비스로 주시고, 밥도 부족하면 더 주신다고 하셨지. 간만에 이런 따뜻한 인심을 느껴서 정말 기분이 좋았어. 사장님의 넉넉한 인심은 이곳의 또 다른 별미!

병곡식당 순대국밥 클로즈업
국물과 순대의 조화가 돋보이는 클로즈업 샷.

다만, 이곳의 동동주는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아. 맛이 상한 것 같아서 한 병 마시고 토했다는 후기도 있었는데, 나도 비슷한 경험을 했지. 음식 맛은 훌륭했지만, 동동주는 정말 조심해야 할 부분이야.

그래도 이 동동주만 빼면, 병곡식당은 정말 매력적인 곳이야. 두 시간을 운전해서 찾아갈 만큼의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느껴졌어. 낡고 허름한 가게 분위기와 약간의 냄새, 파리들… 이런 점들이 오히려 옛 추억을 소환하고, 진정한 시장 맛집의 정취를 느끼게 해줬거든.

병곡식당 벽면 홍보물
병곡식당을 소개하는 방송 출연 및 메뉴 홍보 사진.

MBC ‘오늘 아침’에도 소개될 만큼 이미 유명세를 탄 곳이지만, 여전히 그 자리에서 묵묵히 맛을 지키고 있는 병곡식당.

병곡식당 내부 모습
식사 중인 손님들과 테이블 모습.

푸짐한 건더기에 가격도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72년 동안 지켜온 그 맛과 인심이 정말 최고야. 요즘처럼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이곳은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지.

병곡식당 피순대
신선한 피순대의 단면.

혹시 함양 시장에 들릴 일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병곡식당으로 발걸음 하길 바라. 낡았지만 정감 가는 분위기, 그리고 입안 가득 퍼지는 깊은 맛은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이 될 테니. 이 맛, 이 분위기, 이 인심. 함양 하면 역시 병곡식당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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