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엄마가 해주시던 칼국수가 문득 떠오르는 날이었어. 얇게 펴서 툭툭 썰어 넣은 면발이 어찌나 쫄깃하고 맛있었던지. 그 손맛이 그리워 명동 나들이에 나섰지. 명동 한복판에 칼로 깎아 만든다는 도삭면 전문점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글쎄, 웬 줄이 그렇게 길게 늘어서 있는지! “아이고, 이 맛집이 그렇게 유명한가?” 싶었지.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수는 없잖아. 30분 넘게 기다려 드디어 가게 안으로 들어섰어.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넓었지만, 테이블 간 간격은 좀 좁더라고.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마치 중국 현지에 온 것 같았어. 벽에는 방송 출연 사진이랑 블루리본 스티커가 훈장처럼 붙어 있더라. 역시, 괜히 기다리는 게 아니구나 싶었지.

자리에 앉으니 따뜻한 차와 함께 땅콩, 짜사이, 깍두기가 기본으로 나왔어. 짜사이는 꼬들꼬들하니 입맛을 돋우고, 깍두기는 시원하고 달콤해서 자꾸만 손이 가더라고. 특히 그 깍두기 맛은 잊을 수가 없어. 어찌나 시원하고 감칠맛이 나던지, 국밥이나 라면이랑 같이 먹으면 딱이겠다 싶었지.
메뉴판을 보니 도삭면 종류가 정말 다양하더라고. 짜장, 짬뽕, 볶음면, 마라탕까지… 뭘 먹어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지. 옆 테이블을 슬쩍 보니 다들 꿔바로우 하나씩은 꼭 시켜 먹는 것 같더라고. 그래서 나도 유슬볶음자장도삭면이랑 꿔바로우를 하나씩 주문했어.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에도 손님들이 계속 들어오고, 전화 주문도 쉴 새 없이 울리더라고. 역시 유명한 집은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 싶었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어. 유슬볶음자장도삭면은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짜장 소스에 각종 채소가 듬뿍 올려져 있었고, 꿔바로우는 큼지막한 튀김이 먹음직스럽게 담겨 나왔어.

유슬볶음자장도삭면부터 한 젓가락 크게 집어 맛을 봤어. 면발이 어찌나 쫄깃쫄깃한지! 칼로 깎아 만든 면이라 그런지 일반 면과는 차원이 다르더라고. “아이고,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칼국수랑 똑같은 식감이네!” 짜장 소스는 찐하고 깊은 맛이 나면서도 느끼하지 않고, 볶아서 그런지 불향도 은은하게 느껴졌어. 야채도 아삭아삭 씹히는 게 정말 맛있더라고.
이번에는 꿔바로우를 맛볼 차례. 큼지막한 꿔바로우를 한 입 크기로 잘라 소스에 푹 찍어 먹으니… “아이고, 입에서 스르륵 녹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찹쌀 반죽이 정말 환상적이었어. 소스는 달콤하면서도 살짝 매콤한 맛이 나서 느끼함을 잡아주더라고. 마늘 후레이크랑 청양고추가 함께 나와서 곁들여 먹으니 더 맛있었어.

먹다 보니 테이블이 좁게 느껴질 정도로 양이 많더라고. 둘이서 메뉴 세 개 시켰으면 큰일 날 뻔했어. 꿔바로우는 따뜻할 때 먹는 것도 맛있지만, 식었을 때 먹으니 쫀득함이 더 살아나는 것 같았어.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바닥을 드러낸 그릇. “아이고, 배부르다!” 정말 든든하게 잘 먹었어. 계산하고 나오면서 보니 여전히 줄이 길게 늘어서 있더라고. 역시 맛있는 집은 기다리는 수고를 감수해야 하는가 봐.
란주칼면은 도삭면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푸짐한 양,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까지 삼박자를 갖춘 곳이었어. 명동에서 맛있는 중식을 먹고 싶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어. 다만, 기다리는 건 각오해야 할 거야. 다음에는 짬뽕도삭면이랑 쯔란마늘새우도 먹어봐야겠어.
돌아오는 길, 문득 엄마가 해주시던 칼국수 생각이 더 간절해졌어. 조만간 엄마한테 전화해서 칼국수 해달라고 졸라야겠다. 역시 엄마 손맛이 최고야!

총평:
* 맛: 도삭면의 쫄깃한 식감이 일품. 볶음자장 소스도 깊고 진한 맛이 나고, 꿔바로우는 겉바속쫀의 정석.
* 가격: 명동 물가를 생각하면 합리적인 가격.
* 분위기: 활기 넘치는 분위기. 테이블 간 간격은 좁은 편.
* 서비스: 바쁜 와중에도 친절함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엿보임.
* 재방문 의사: 웨이팅이 없다면 অবশ্যই 방문! 다른 메뉴도 맛보고 싶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