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샘 자극 대전 봉명동 돼지고기 맛집, 마시기통차에서 펼쳐지는 미식 실험

오랜만에 연구실 동료들과 회식을 하기로 했다. 메뉴는 만장일치로 돼지고기. 며칠 전부터 벼르고 있던 봉명동의 “마시기통차”로 향했다. 상호명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맛이 기똥차’를 빠르게 발음한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과연 그 맛은 어떨지 과학적인 호기심을 자극했다.

퇴근 후 곧장 달려갔음에도 불구하고, 식당 안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였다.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마치 활기 넘치는 시장통을 연상케 했다. 넓은 공간이 무색할 정도로 테이블은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고, 덕분에 내부 온도는 섭씨 28도를 웃돌았다. 다행히 10분 정도 기다린 끝에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봉명동에서 이 정도 웨이팅은 감수해야지.

마시기통차 외부 간판
마시기통차 외부 간판. 맛이 ‘기똥차’다는 의미일까?

메뉴판을 스캔하듯 훑어본 후, 우리는 망설임 없이 뒷고기를 주문했다. 1인분에 6,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예전에 3,500원 하던 시절도 있었다는데, 가격이 인상되었음에도 여전히 훌륭한 가성비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기본 찬들이 빠르게 세팅되었다. 김치찌개와 계란찜이 기본으로 제공된다는 점이 놀라웠다. 특히 김치찌개는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 있어, 그 자체로 훌륭한 요리였다. 돼지고기에서 우러나온 감칠맛과 김치의 시원함이 어우러져, 식욕을 돋우는 데 완벽한 역할을 했다.

신선한 뒷고기 한 접시
마블링이 살아있는 신선한 뒷고기. 뽈살, 콧등살 등 다양한 부위가 섞여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뒷고기가 등장했다. 뽈살, 콧등살 등 다양한 부위가 섞여 나왔는데, 선홍색 빛깔이 신선함을 증명하는 듯했다. 지방과 살코기의 비율도 적절해 보였다. 뜨겁게 달궈진 불판 위에 비계 덩어리를 올려 기름칠을 해준 후, 본격적으로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김치찌개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간 김치찌개.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이 일품이다.

고기가 익어가는 동안, 기본으로 제공되는 김치찌개에 눈길이 갔다. 돼지고기 육수의 깊은 맛과 잘 익은 김치의 조화는, 그 자체로 훌륭한 과학 실험의 결과물과 같았다. 찌개 속 돼지고기는 콜라겐 함량이 높아 쫀득한 식감을 자랑했으며, 김치의 유산균은 장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어느덧 고기 표면에 마이야르 반응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160도 이상의 온도에서 아미노산과 환원당이 반응하여 갈색 크러스트를 형성하고, 복잡한 향미 화합물을 생성하는 현상이다. 이 마이야르 반응 덕분에 뒷고기는 더욱 먹음직스러운 모습으로 변모했다.

불판 위에서 익어가는 뒷고기
마이야르 반응이 활발하게 진행 중인 뒷고기. 군침이 절로 돈다.

잘 익은 뒷고기 한 점을 집어 입안에 넣으니, 탄성이 절로 나왔다. 꼬들꼬들한 식감과 함께 육즙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특히 뽈살 부위는 다른 부위에 비해 콜라겐 함량이 높아 씹을수록 쫀득한 식감을 느낄 수 있었다. 콧등살은 지방이 적절히 섞여 있어 고소한 풍미가 일품이었다.

나는 곧바로 ‘구운 김치’와 함께 뒷고기를 맛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김치의 유기산이 돼지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아삭한 식감이 풍미를 더했다. 쌈 채소에 싸 먹는 것도 훌륭한 선택이었다. 엽록소가 풍부한 채소는 돼지고기의 지방 성분 흡수를 억제하고,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충해준다.

다채로운 곁들임 메뉴와 뒷고기
쌈 채소, 구운 김치 등 다양한 곁들임 메뉴와 함께 즐기는 뒷고기.

여기서 잠깐, 과학적인 분석을 곁들이자면, 돼지고기에는 글루타메이트, 이노시네이트와 같은 감칠맛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이 성분들은 혀의 미뢰를 자극하여 ‘우마미(Umami)’라고 불리는 깊은 풍미를 느끼게 해준다. 특히 불판 위에서 구워지는 과정에서 아미노산이 분해되어 더욱 강렬한 감칠맛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였다. 동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고기를 먹다 보니, 어느새 4인분을 뚝딱 해치웠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남자 둘이서 넉넉하게 먹으려면 4인분 정도는 시켜야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고기를 추가 주문할까 고민하다가, 식사 메뉴로 눈을 돌렸다. 메뉴판에는 열무국수, 열무냉면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지만, 우리는 후식 물냉면을 선택했다. 살얼음이 동동 뜬 육수가 보기만 해도 시원했다. 면발은 쫄깃했고, 육수는 새콤달콤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물냉면보다는 김치찌개의 만족도가 훨씬 높았다. 다음에는 열무국수를 한번 먹어봐야겠다.

불판 위에서 맛있게 구워진 뒷고기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뒷고기. 최고의 술안주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테이블 위치에 따라 덥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불판 바로 옆자리는 열기가 상당했다. 게다가 환풍시설이 완벽하지 않아 연기가 잘 빠지지 않는다는 점도 아쉬웠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은 저렴한 가격과 훌륭한 맛 덕분에 충분히 감수할 만했다.

계산을 마치고 식당을 나서며, 나는 이곳이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지 알 수 있었다.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품질의 돼지고기를 맛볼 수 있다는 점, 푸짐한 기본 찬과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활기 넘치는 분위기까지, 모든 요소들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마치 잘 설계된 생태계처럼 말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땐 꼭 열무국수를 시켜드려야지. 봉명동에서 가성비 좋은 돼지고기 맛집을 찾는다면, “마시기통차”를 강력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실험 결과, 이 집은 완벽했습니다.”

총점: 9.5/10

장점:

* 저렴한 가격
* 신선하고 맛있는 돼지고기
* 푸짐한 기본 찬 (김치찌개, 계란찜)
* 친절한 서비스
* 활기 넘치는 분위기

단점:

* 테이블 위치에 따라 더울 수 있음
* 환풍시설이 다소 아쉬움

테이블 위 환풍구
테이블마다 설치된 환풍구. 연기가 잘 빠지지 않는 점은 다소 아쉽다.

재방문 의사: 매우 높음

추천 메뉴: 뒷고기, 김치찌개

꿀팁:

* 저녁 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조금 일찍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 옷에 냄새가 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외투는 비닐袋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 셀프바에서 반찬을 추가로 가져다 먹을 수 있다.

봉명동 “마시기통차”,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맛과 가격, 분위기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미식 실험실’과 같은 곳이었다. 다음에는 또 어떤 새로운 맛을 발견하게 될까?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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