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밥집, 이 가격에 이 정성이라니! 떡갈비 정식 한 상에 마음이 녹아내렸어요

오랜만에 콧바람 쐴 겸 춘천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웠어요.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문득 옛날 할머니 댁에서 푸짐하게 차려주셨던 밥상이 떠올랐답니다. 그런 따뜻한 정이 그리웠던 걸까요. 도착한 곳은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한, 푸근한 기운이 감도는 곳이었어요. 밖에서부터 느껴지는 좋은 조경과 넓은 주차장이 마음에 쏙 들었어요. 토요일이었지만 다행히 늦은 점심시간이라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죠.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은은한 조명과 잔잔한 분위기가 저를 편안하게 감싸주었어요. 테이블마다 정갈하게 놓인 하얀 도자기 그릇들이 정갈함의 시작을 알리는 듯했죠. 메뉴는 딱 하나, 떡갈비 정식. 복잡한 메뉴판을 뒤적일 필요 없이 바로 주문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데, 곧이어 주방에서 맛있는 냄새와 함께 찬들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어요.

식탁 위에 정갈하게 차려진 떡갈비 정식 반찬들
정갈하게 차려진 떡갈비 정식 상차림의 시작

우와, 이게 정말 18,000원짜리 떡갈비 정식이 맞나 싶을 정도로 풍성했어요. 한정식집 부럽지 않은 다채로운 찬들이 저마다의 색깔을 뽐내며 식탁을 채웠답니다. 마치 시골 할머니께서 “아이고, 우리 강아지 많이 먹어야지!” 하시면서 하나하나 정성껏 챙겨주시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색색깔의 채소와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을 보니, 눈으로 먼저 맛을 보는 기분이 들었죠.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알록달록한 샐러드였어요. 싱그러운 잎채소 위에 붉고 노란 파프리카가 앙증맞게 올라가 있었죠. 신선한 채소와 새콤달콤한 드레싱이 입맛을 돋우기에 딱이었어요.

알록달록한 색감의 샐러드
신선한 채소와 파프리카가 어우러진 샐러드

그 옆에는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는 잡채가 있었어요. 투명한 당면 사이사이로 보이는 알록달록한 채소들과 깨소금 솔솔 뿌려진 모습이 먹음직스러웠답니다. 간도 세지 않고 딱 좋아서, 젓가락이 절로 향했어요.

잡채 요리 클로즈업
탱글탱글한 면발과 채소가 어우러진 잡채

새우와 토마토가 어우러진 요리도 있었는데, 탱글한 새우 위에 부드러운 소스가 얹어져 있었어요. 새콤한 토마토와 고소한 소스의 조화가 꽤나 매력적이었습니다.

새우와 토마토 요리
신선한 새우와 토마토, 그리고 크리미한 소스의 조화

이 외에도 겉절이 김치, 콩나물 무침, 버섯 볶음, 각종 장아찌 등 이름만 들어도 군침 도는 반찬들이 푸짐하게 차려졌어요. 하나하나 맛을 보니, 짜거나 맵지 않고 딱 알맞은 간으로 자극적이지 않아 좋았습니다. 정말 집에서 먹는 듯한 편안한 맛이었어요. 어른들도 분명 좋아하실 맛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죠.

다양한 종류의 반찬들
정갈하고 다채로운 반찬 구성

메인 메뉴인 떡갈비도 기대감을 안고 기다렸어요. 돼지고기로 만든 떡갈비라고 들었지만, 모양새부터 남달랐답니다. 두툼하게 빚어낸 떡갈비가 노릇노릇하게 구워져 나왔는데,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게 정말 먹음직스러웠어요.

먹음직스러운 떡갈비 요리
윤기가 흐르는 먹음직스러운 떡갈비

앞접시에 덜어 한 입 베어 물자,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과 달콤 짭짤한 양념의 조화가 환상적이었어요.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살아나는, 너무 달지도 짜지도 않은 완벽한 맛이었답니다. 밥 위에 척 얹어 밥이랑 같이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어요.

함께 나온 된장국도 빼놓을 수 없어요. 맑고 깊은 맛이 나는 것이, 마치 일본식 된장국처럼 부드러우면서도 구수했습니다. 밥은 또 얼마나 찰지고 고슬고슬한지, 떡갈비와 반찬들과 함께 곁들여 먹으니 금세 한 그릇 뚝딱 비우게 되더라고요.

이곳은 모든 음식이 정말 정성껏 만들어졌다는 것이 느껴졌어요. 반찬 하나하나에 손맛이 담겨있었고, 메인인 떡갈비 역시 훌륭했죠. 18,000원이라는 가격에 이 정도의 퀄리티와 푸짐함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어요. 이 가격이라면 부담 없이 찾아와서 든든하게 식사하기에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그래서인지, 식사하는 동안에도 테이블이 금세 차고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던 것 같아요.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반찬을 담아온 도자기 그릇들이 왠지 모르게 정겹게 느껴졌어요. 물론, 덜어 나르는 과정에서 트롤리 소리가 조금 시끄럽게 들렸다는 점과, 앞접시 교체를 요청했을 때 직원의 무뚝뚝한 태도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음식 자체의 맛과 정성을 생각하면 충분히 용서되는 부분이었죠.

이곳은 정말 부모님 모시고 오기에도, 혹은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따뜻한 식사를 하고 싶을 때 찾아오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맛있는 음식과 함께 정겨운 추억까지 만들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도 춘천에 가게 된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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