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퇴근길에 문득 발길이 이끌린 곳은 창원 상남동의 ‘용용선생’이었다. 왁자지껄한 거리의 활기 속에서, 왠지 모를 설렘을 안고 문을 열었다. 짙은 나무색 테이블과 푹신한 짙은 녹색의 좌석,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진 공간은 북적이는 와중에도 아늑함을 선사했다. 이내 자리를 안내받고 앉자, 테이블 위에는 이미 고량주 병들이 저마다의 빛깔을 뽐내고 있었다. 맑고 투명한 액체가 담긴 병들은 왠지 모르게 오늘 밤의 흥겨움을 예고하는 듯했다.

메뉴판을 훑어보니, 익숙하면서도 낯선 다채로운 중화풍 요리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화산마라전골’이라는 이름이 인상 깊었다. 화산처럼 끓어오르는 매콤한 전골이라니, 벌써부터 입안에 침이 고이는 듯했다. 하지만 처음 방문한 터라, 우리는 2인 세트 메뉴를 주문하기로 했다.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이미 많은 손님들로 공간은 활기를 띠고 있었고, 은은한 웨이팅이 있었지만, 테이블 수가 많아 그리 오래 기다리지는 않을 수 있었다.

곧이어 첫 번째 메뉴, ‘유림기’가 나왔다. 겉보기에는 바삭한 튀김옷에 덮여 있었지만, 한 조각 집어 입에 넣는 순간, 그 진가가 드러났다. 겉은 놀랍도록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닭고기가 입안 가득 퍼졌다. 새콤달콤한 소스가 튀김옷과 신선한 야채의 조화를 절묘하게 이끌어내며, 씹을수록 풍미가 깊어졌다. 웬만한 중식집보다 훨씬 뛰어난 맛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망설임 없이 다음에도 꼭 주문할 메뉴로 점찍었다. 이곳의 유림기는 정말이지 ‘대만족’이었다.

다음으로 맛본 ‘마라왕교자’는 겉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왕교자였지만,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훅 치고 들어오는 매콤함에 깜짝 놀랐다. 마라의 알싸함이 혀를 자극하며, 맵찔이라면 조심해야 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 매운맛이 단순히 혀를 얼얼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은은하게 퍼지며 중독성을 더했다. 함께 나온 고량주의 달콤함과 묘하게 어우러지는 것도 재미있었다.

‘우육탕’은 예상했던 그 맛이었다. 깊은 맛이 느껴졌지만, 특별히 인상 깊지는 않았다.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연유꽃빵’을 주문했다. 갓 튀겨져 나온 바삭한 꽃빵에 달콤한 연유를 찍어 먹는 맛은, 상상하는 그대로의 맛이었다. 물론 맛있었지만, 이미 다른 요리들이 워낙 훌륭했기에, 다음 방문에는 다른 메뉴를 시도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용용선생’의 진정한 매력은 음식의 맛뿐만이 아니었다.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도 직원분들은 한결같이 친절하고 능숙하게 응대했다. 테이블 간 간격이 좁아 북적이는 와중에도, 그렇게 세심한 서비스를 유지하는 모습에 절로 존경심이 생겼다. 활기 넘치는 공간은 술 한잔 기울이며 동행과 대화를 나누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왁자지껄함 속에서도 그들만의 이야기가 꽃피는 모습이 이곳의 매력임을 깨달았다.

특히 ‘화산마라전골’의 비주얼은 압도적이었다. 펄펄 끓는 육수 위로 쌓아 올린 삼겹살 덩어리는 마치 화산을 연상시켰다. 그 위에 얹어진 붉은 양념은 매콤한 향기를 물씬 풍기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젓가락으로 삼겹살 한 점을 건져 올리자, 부드러운 육질과 얼얼하면서도 깊은 국물의 조화가 입안 가득 퍼졌다. 다양한 채소와 버섯, 당면까지 어우러져 풍성한 맛을 선사했다. 마라전골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답게, 다채로운 풍미의 향연이었다.
처음 맛본 ‘용용선생’은 기대 이상이었다. 유림기의 환상적인 맛은 잊을 수 없을 것 같고, 마라전골의 매력 또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맵지만 매력적인 마라왕교자, 그리고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다른 메뉴들까지, ‘불호’인 메뉴 없이 고루고루 평균 이상의 맛을 선사했다. 중식 요리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면, 주저 없이 이곳을 추천할 것 같다.
해가 저물고 밤이 깊어갈수록, ‘용용선생’의 활기는 더욱 고조되었다. 테이블마다 웃음꽃이 피어나고, 맛있는 음식과 술이 어우러지는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이곳은 단순히 음식을 먹는 공간을 넘어, 사람과 사람이 만나 즐거운 시간을 공유하는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곳이었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북적임 속에서, 묘한 안도감과 함께 오늘 하루의 피로가 사르르 녹는 듯했다.
오늘, ‘용용선생’에서의 시간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다음에 또 어떤 맛있는 요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이 맛있는 중화풍 요리들과 함께라면, 어떤 금요일 밤이든 특별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창원 상남동에서 기분 좋은 한 끼와 함께 술 한잔을 곁들이고 싶다면, ‘용용선생’을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