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함덕 가는 길, 추억과 맛이 살아 숨 쉬는 백반정식 맛집

제주도, 그 푸른 섬에 발을 디딜 때마다 심장이 뛰지, 새로운 곳을 탐험할 설렘으로. 특히 함덕해수욕장으로 향하는 길목에 딱 자리 잡은 이 곳, ‘백반정식’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이미 마음속에 파란 깃발을 꽂아둔 곳이었지. 십 년도 더 된 추억을 간직한 곳이라고? 이건 뭐, 타임머신 타고 돌아가는 느낌, 제대로 나지.

처음 가게 앞에 섰을 때, 뭐랄까, 시간마저 멈춘 듯한 고즈넉함이 나를 반겼어. 오래된 간판,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외벽, 그리고 그 앞에 놓인 아기자기한 화분들까지.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온 듯한 편안함이 느껴졌달까. 밖에서 본 가게의 모습은 정겹고 소박했지만, 안에서는 어떤 맛의 향연이 펼쳐질지, 그 기대감은 이미 최고치를 찍고 있었지.

가게 외관 모습
오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정겨운 가게 외관

안으로 들어서자, 역시나 익숙한 듯 정겨운 분위기가 나를 맞이했어. 낡았지만 깨끗하게 관리된 테이블과 의자, 벽에 걸린 오래된 메뉴판까지. 특히 천장을 따라 늘어선 조명은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지. 이런 공간에서 먹는 밥은 그냥 밥이 아니잖아. 이야기가 담기고, 추억이 깃드는, 그런 특별한 식사가 되는 거지.

메뉴판과 펜
고등어정식, 갈치구이정식 등 든든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테이블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훑어봤지. 역시 메인 메뉴는 고등어 정식과 갈치구이 정식. 다른 곳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정말 착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1인분씩 시켜도 부담 없으니, 혼밥하러 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지. 게다가 1인 식사는 시간대에 따라 가능하다고 하니, 혼자 여행 온 사람들에게도 이만한 곳이 없겠다 싶었어.

우리는 성인 3명에 아이 둘, 총 다섯 식구였기에, 고등어정식 2인분과 갈치구이정식 2인분을 주문했지. 혹시 아이들이 밥을 남길까 싶어 공기밥을 네 개만 달라고 말하려 했는데, 사장님께서 먼저 아이들을 위해 밥공기를 넉넉히 챙겨주시더라고. 그 세심함에 마음이 사르르 녹았지. 이런 게 바로 인심이고, 오래된 가게의 품격 아니겠어.

다양한 반찬과 쌈 채소
셀프바에서 원하는 반찬을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다.

주문과 동시에 주방에서는 분주한 소리가 들려왔지. 잠시 후, 테이블이 하나 둘 채워지기 시작했어. 제일 먼저 나온 건 기본 찬들과 쌈 채소들. 셀프바에 준비된 상추, 깻잎 등 싱싱한 채소들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지. 오이무침, 오징어젓갈, 갓김치 등 이름만 들어도 침샘을 자극하는 반찬들이 가득했고, 내 취향껏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았어. 뭐니 뭐니 해도, 내 입맛에 딱 맞는 반찬을 무한으로 즐길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이지.

푸짐한 김치찌개
얼큰한 김치찌개는 기본찬으로 나온다.

그리고 곧이어 메인 메뉴가 등장했지. 고등어 정식의 주인공인 통통한 고등어구이는 겉은 바삭, 속은 촉촉 그 자체였어. 노릇하게 구워진 자태만 봐도 이건 무조건 맛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지. 한 조각 떼어내 입에 넣는 순간,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지며 텐션이 확 올라왔어. 비린내 하나 없이 깔끔한 맛이 정말 일품이었지.

고등어구이와 여러 반찬
잘 구워진 고등어구이는 밥도둑이 따로 없다.

갈치구이정식의 갈치 역시 말이 필요 없었어. 두툼한 살점은 부드럽게 씹혔고, 은은한 단맛과 함께 올라오는 풍미가 정말 환상적이었지. 짭짤한 겉면과 부드러운 속살의 조화는 마치 최고의 랩처럼 완벽한 리듬을 만들어냈달까. 밥 위에 살코기를 얹어 한입 가득 넣으면, 그 맛의 흐름이 꽤 선명하게 느껴졌지.

갈치구이
두툼한 갈치구이는 부드러운 속살이 일품이다.

정식을 시키면 기본으로 나오는 제육볶음도 빼놓을 수 없지. 매콤달콤한 양념에 부드러운 돼지고기가 어우러져 밥을 절로 부르는 맛이었어. 쌈 채소와 함께 싸 먹으니, 맛은 두 배, 만족감은 세 배가 되는 느낌이었지. 고기, 채소, 밥, 그리고 맛있는 양념까지. 이 모든 게 조화롭게 어우러져 완벽한 한 끼를 선사했어.

솔직히 말해, 100점 만점에 99.9점은 전혀 과장이 아니었어. 이 가격에 이만큼의 맛과 푸짐함, 그리고 따뜻한 인심까지. 정말이지, 제주도에 이주하기 전부터 이곳을 기억하고 있다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였지. 이곳은 단순한 맛집이 아니었어. 추억을 되새기고, 새로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그런 마법 같은 공간이었지.

회사 근처에 이런 곳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점심시간마다 달려와 든든하게 한 끼 해결하고, 또 힘내서 일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곳의 음식과 분위기는 나에게 큰 만족감을 주었어.

든든하게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따스한 햇살과 함께 파란 하늘이 나를 반겨주었어. 배는 부르고, 마음은 넉넉하고. 제주 여행의 시작을 이보다 더 완벽하게 할 수는 없었지. 함덕해수욕장 가는 길이라면, 혹은 제주에서 잊지 못할 한 끼를 경험하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곳으로 향하라고 말해주고 싶어. 후회는 없을 테니까.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곳은 가격, 맛, 서비스, 분위기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어. 특히 셀프바 운영과 사장님의 친절함은 감동 그 자체였지. 다음에 제주에 오면 꼭 다시 들를 곳, 바로 여기, 나의 ‘추억의 맛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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