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 숨은 보석, 위도회관에서 만난 인생 냉면 맛집

어릴 적 추억이 깃든 고창, 왠지 모르게 정겨운 그곳에 정말 끝내주는 냉면집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달려갔지. 위도회관? 이름부터가 뭔가 심상치 않았어. 간판은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지만, 왠지 모르게 숨겨진 고수의 아우라가 느껴졌다고 할까.

시골 버스터미널 바로 앞에 위치한 위도회관. 터미널은 휑했지만, 가게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완전 다른 세상이 펼쳐졌어. 동네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냉면을 ‘후루룩’ 드시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정겹던지.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더라.

벽에 붙은 메뉴판을 보니 냉면 전문점답게 물냉면, 비빔냉면 딱 두 종류! 겨울에는 소머리국밥도 한다는데, 지금은 완연한 여름이니까 냉면 맛에 집중하기로 했지. 물냉면, 비빔냉면 하나씩 시켜서 친구랑 나눠 먹기로 결정! 가격도 착해. 요즘 물가 생각하면 7,000원, 8,500원이면 완전 혜자잖아?

위도회관 메뉴판
심플하지만 강렬한 메뉴, 냉면 전문점의 자신감이 느껴진다.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긴 냉면이 나왔어. 먼저 물냉면! 뽀얀 육수에 살얼음이 동동 떠 있는 게 보기만 해도 속까지 시원해지는 기분. 고명으로는 삶은 계란 반쪽, 오이, 그리고 특이하게 배 대신 무가 채 썰어져 올라가 있더라.

육수부터 한 입 들이켰는데… 와, 이거 진짜다! 흔히 먹던 냉면 육수랑은 차원이 달라. 은은하게 감칠맛이 돌면서 깔끔하고 시원한 게, 정말 속까지 정화되는 느낌이었어. 면도 탱글탱글하고 쫄깃해서 식감이 너무 좋았어. 솔직히 서울 유명 냉면집 육수보다 훨씬 나은 것 같아.

위도회관 물냉면
살얼음 동동,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물냉면의 자태.

비빔냉면은 또 어떻고. 쫄깃한 면발 위에 넉넉하게 올려진 빨간 양념장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돌았어. 삶은 계란, 오이, 무채 고명은 물냉면과 동일했고. 쓱쓱 비벼서 한 입 먹어보니, 이건 진짜 ‘착한 맛’이야! 맵기만 한 자극적인 비빔냉면이 아니라, 은은하게 매콤하면서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면도 어찌나 쫄깃한지, 입안에서 착착 감기는 느낌이 너무 좋았어.

위도회관 비빔냉면
매콤달콤, 입맛 없을 때 딱인 비빔냉면!

반찬은 열무김치랑 무절임 딱 두 가지인데, 이것마저도 범상치 않아. 직접 담근 김치라고 하시던데, 정말 시원하고 아삭한 게 냉면이랑 환상궁합이더라. 특히 깍두기는 2~3년 숙성된 거라고 하니, 그 깊은 맛은 말할 것도 없지. 솔직히 김치만 있어도 밥 한 그릇 뚝딱할 수 있을 정도였어.

가게는 오래된 느낌이지만, 정말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게 느껴졌어. 특히 화장실이 깨끗해서 너무 좋았어.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 사장님의 꼼꼼함과 손님에 대한 배려가 느껴지는 것 같아.

위도회관 반찬
냉면과 환상궁합 자랑하는 직접 담근 김치!

냉면을 먹으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정말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들이 계시더라. 혼자 와서 조용히 냉면을 즐기시는 어르신부터, 가족 단위로 와서 오손도손 이야기 나누며 식사하는 모습까지. 정말 동네 사랑방 같은 느낌이었어.

아, 그리고 여기 고추장이 엄청 맵대! 순두부찌개나 탕에 넣는 다대기도 맵다고 하니까, 매운 거 못 먹는 사람은 미리 이야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나는 매운 걸 잘 못 먹어서 냉면에만 집중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지.

물냉면과 비빔냉면
물냉면, 비빔냉면 둘 다 포기할 수 없어!

솔직히 처음에는 ‘시골 냉면집이 얼마나 맛있겠어?’ 하는 생각도 조금 있었어. 근데 위도회관 냉면을 먹고 나서는 완전 생각이 바뀌었지. 정말 몇 시간을 달려와도 후회하지 않을 맛이야. 고창 지역 맛집 인정!

아쉬운 점이 있다면, 위도회관은 5월부터 소머리국밥을 안 한다는 거. 겨울에 소머리국밥 먹으러 꼭 다시 와야겠어. 그리고 전화 문의 시 사장님이 조금 불친절하다는 평도 있던데, 나는 직접 방문해서 그런지 그런 건 전혀 못 느꼈어. 오히려 정겹고 친근한 느낌이었지.

참고로 위도회관은 부안군에도 있다고 하네. 혹시 고창이 멀다면, 부안 위도회관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위도회관 메뉴
가격 실화냐? 착한 가격에 맛있는 냉면을 즐길 수 있다.

고창 위도회관, 여기는 정말 나만 알고 싶은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야. 냉면 좋아한다면 꼭 한번 방문해봐. 후회하지 않을 거야! 아, 그리고 곱빼기는 남자들한테 딱 좋을 것 같아. 양이 넉넉하다고 하더라고. 나는 보통으로 먹었는데도 배불렀어.

다음에 아들 전역할 때 꼭 데리고 와서 물냉면 맛 보여줘야지. 6년 전에 왔을 때는 별로였는데, 이번에 다시 와보니 완전 반해버렸어. 역시 음식 맛은 변하는 건가? 아니면 내 입맛이 변한 건가? 뭐, 어찌 됐든 지금은 완전 만족!

계산을 하고 나오는데, 사장님께서 시원한 미소를 지으시며 “맛있게 드셨어요?” 하고 물어보시더라. “네! 정말 맛있었어요! 다음에 또 올게요!” 하고 힘차게 대답했지. 왠지 모르게 뭉클해지는 기분. 이런 게 바로 고향의 정인가 봐.

위도회관을 나서면서, 괜히 기분이 좋아졌어. 맛있는 냉면 한 그릇에 힐링 제대로 하고 가는 느낌. 고창에 간다면, 위도회관은 무조건 들러야 할 필수 코스야! 진짜 강추!

위도회관 비빔냉면
언제 먹어도 맛있는 위도회관 비빔냉면!

아, 그리고 혹시 위도회관 갔다가 불친절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너무 기분 나빠하지 마. 사장님이 원래 츤데레 스타일이신가 봐. 맛은 진짜 보장하니까, 너무 맘 상하지 말고 맛있게 먹고 오길 바라!

다음에는 겨울에 소머리국밥 먹으러 꼭 다시 와야지. 그때는 또 어떤 감동을 받을 수 있을까? 벌써부터 기대된다! 고창 맛집 위도회관, 지역 주민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를 알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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