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토요시장에 숨은 보석, 한우 스테이크 맛집에서 맛본 고향의 정

장흥의 한우 스테이크
검은 접시에 먹음직스럽게 담긴 두툼한 한우 스테이크와 곁들임 채소, 그리고 부드러운 소금빵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아이고, 이럴 수가 있나 싶었어요. 장흥 토요시장에 웬 스테이크냐고요? 제 고향 장흥 하면 싱싱한 해산물이나 남도의 손맛이 가득한 밥상이 먼저 떠오르지, 왠지 모르게 낯선 스테이크 전문점이라니요. 그런데 말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그 생각이 싹 바뀌었답니다. 마치 시골집 마루에 앉아 온 가족이 둘러앉아 막걸리 한잔 기울이는 듯한 편안하면서도 격식 있는 분위기에 마음이 먼저 놓였어요. 냄새 하나 없이 깔끔한 공기와 조용하게 흐르는 잔잔한 음악은 나른한 오후의 피로를 싹 풀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곳은 한우 스테이크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라고 하네요. 신선한 한우를 엄선해서 셰프님의 손길로 맛깔나게 요리해낸다고 하니, 괜히 마음이 든든해졌습니다. 메뉴판을 찬찬히 살펴보니, ‘한우 진심 스테이크’부터 ‘한우 삼겹 키조개 스테이크’, ‘한우 스지 육회 비빔밥’, ‘애그엔밥’ 등 듣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이름들이 가득했어요. 이름부터 정감이 가는 ‘삼겹 키조개 스테이크’와 ‘진심 크림 떡볶이’도 눈에 띄었습니다. 왠지 이런 곳에서는 와인 한잔 곁들여야 제맛일 것 같아, 메뉴판 뒤쪽을 슬쩍 살펴보니 세상에, 와인 콜키지도 가능하더라고요. 이건 뭐, 분위기 잡고 제대로 즐기라는 뜻인가 싶었지요.

메뉴판
스테이크부터 비빔밥, 떡볶이까지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한참을 메뉴판과 씨름하다가, 처음 이곳에 온 저 같은 사람에게 가장 정직하고 묵직한 맛을 선사할 ‘한우 진심 스테이크’를 주문했습니다. 곁들임으로는 소금빵이 나온다는 이야기에 저도 모르게 기대감이 더욱 커졌지요. 기다리는 동안, 다른 테이블에서 주문한 음식들을 힐끔힐끔 훔쳐보았습니다. 알록달록 싱그러운 샐러드는 마치 봄날의 정원 같았고, 쫄깃해 보이는 떡볶이도 침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지요.

신선한 샐러드
다양한 채소와 과일이 어우러진 신선한 샐러드는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합니다.
매콤한 떡볶이
매콤달콤한 양념에 쫄깃한 떡과 채소가 어우러진 떡볶이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맛입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우 진심 스테이크’가 나왔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뜨거운 철판 위에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스테이크가 큼직하게 썰어져 올라와 있었어요. 겉은 노릇하게 잘 구워졌고, 속은 육즙을 가득 머금은 듯 촉촉해 보였습니다. 곁들임으로는 통마늘 구이와 부드러운 버섯, 달콤하게 구워진 가지, 그리고 톡톡 터지는 식감이 재미있는 소스까지 정갈하게 담겨 나왔지요. 무엇보다 제 마음을 사로잡은 건 바로 저 소금빵이었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갓 구워 나온 듯한 빵에서 풍기는 고소한 냄새가 식욕을 제대로 자극했어요.

한우 스테이크와 곁들임
두툼한 한우 스테이크와 함께 풍성하게 나오는 곁들임 메뉴들이 시선을 끕니다.

한 점 맛을 보았는데, 아이고, 이 맛 좀 보소!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는 표현이 딱 어울렸습니다. 질기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고, 고기 본연의 풍부한 육즙과 부드러운 식감이 입안 가득 퍼졌지요. 셰프님의 솜씨가 정말 보통이 아니신가 봐요. 겉은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나고, 속은 촉촉한 육즙이 터져 나오는데, 어찌나 맛있는지 절로 감탄사가 나왔습니다. 곁들임으로 나온 통마늘 구이는 달콤하고 부드러워서 스테이크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고, 잘 구워진 가지는 달큰한 맛으로 풍미를 더했습니다.

스테이크와 함께 나온 샐러드 컷
신선한 채소와 과일이 듬뿍 들어간 샐러드는 스테이크의 느끼함을 잡아줍니다.

그리고 저 소금빵! 겉은 바삭한 식감이 살아있고, 속은 버터의 풍미가 가득하면서도 짭조름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스테이크와 함께 먹으니 또 다른 매력이 있더군요. 빵만 따로 먹어도 전혀 심심하지 않고, 든든한 간식이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정말 옛날 엄마가 갓 구워 주시던 빵처럼 정겹고 맛있는 맛이었어요. 하나로는 부족해서 더 먹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답니다.

이날따라 유난히 손님이 많지 않아서, 마치 우리만 이 넓은 공간을 전세 낸 듯한 기분으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옆 테이블에 앉은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간간이 들려왔지만, 저희 테이블은 오롯이 음식에 집중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요. 조용하게 대화하며 맛있는 음식을 음미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았습니다. 고기를 사 와서 직접 구워 먹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전문 셰프님의 손길로 정성껏 조리된 음식을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기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쯤, 저도 모르게 “정말 맛있다”는 말을 몇 번이나 되뇌었던지 몰라요. 장흥 토요시장에 이런 훌륭한 스테이크 맛집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신기하고도 반가운지. 마치 고향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아니 그보다 더 반갑고 든든한 느낌이었습니다. 양도 푸짐해서 배가 든든하게 불러왔고, 입안 가득 퍼지는 스테이크의 풍미는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것 같았어요.

주류 메뉴
다양한 와인과 맥주, 음료가 준비되어 있어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소금빵
바삭한 겉과 촉촉한 속이 일품인 소금빵은 스테이크와 곁들이기 좋습니다.

이곳은 정말 장흥의 새로운 맛집 명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낯설지만 익숙한, 그래서 더욱 마음이 가는 그런 곳이었지요. 가족들과 함께, 혹은 연인과 함께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아요. 입에서 스르륵 녹는 스테이크와 따뜻한 밥상 같은 곁들임 메뉴, 그리고 향긋한 와인까지.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이 절로 나는, 그런 푸근하고 맛있는 경험을 하고 싶다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 제 마음속 깊이 저장될, 두고두고 생각날 그런 맛집입니다.

혹시 모르니, 리뷰 이벤트를 통해 ‘플레인 오믈렛’도 맛볼 수 있다고 하니, 다음 방문에는 꼭 도전해 봐야겠어요. 와인 콜키지도 된다니, 좋아하는 와인을 가져와서 맛있는 스테이크와 함께 즐기는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집니다. 정말 우연히 찾았지만, 평생 잊지 못할 맛집을 하나 발견한 기분입니다. 앞으로 자주 방문하게 될 것 같아요.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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