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은 전쟁터라지만, 오늘은 조금 특별한 점심을 위해 이천 사음동까지 달려왔습니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조금은 여유로운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싶었거든요. ‘꽃피는 화덕피자D485 경기이천점’은 이미 도자기 마을 방문객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라고 들었습니다. 점심시간 피크를 살짝 피해 11시 30분쯤 도착하니, 아직은 여유롭더군요. 하지만 12시가 넘어가면서부터 테이블이 꽉 차기 시작하니, 시간 잘 맞춰 가는 게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게 내부는 오픈된 넓은 공간에 4인석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었어요. 룸이 따로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내부와 적당한 조명이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왁자지call한 느낌보다는 차분하게 식사에 집중할 수 있는 느낌이었달까요? 외곽에 위치한 덕분에 주차 걱정은 전혀 없었습니다. 넓은 주차장이 있어 차를 가지고 방문하기 정말 편하더군요.
저는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 역시나 가장 기본적인 메뉴에 충실하기로 했습니다. 이곳의 화덕피자가 쫀득한 식감과 신선한 토핑으로 독특한 맛을 낸다는 평이 많았거든요. 특히 저온 숙성된 도우와 갓 채취한 루꼴라의 조합이 기대를 모았습니다. 메뉴판을 훑어보는데, 다 맛있어 보여서 결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처음 방문이니 시그니처 메뉴라고 할 수 있는 화덕피자 몇 가지와 파스타를 주문했습니다. 점심시간에 방문했기에 빠르게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중요했는데, 이곳은 회전율도 괜찮은 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음식이 나오기 전, 따뜻한 햇살이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가장 먼저 나온 메뉴는 크리미한 소스가 돋보이는 파스타였습니다.

하얀 접시에 먹음직스럽게 담긴 파스타 위에는 신선한 루꼴라와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가 솔솔 뿌려져 있었습니다. 첫 입의 느낌은 부드러우면서도 진한 크림소스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부드러운 벨벳이 혀를 감싸는 듯한 기분이랄까요. 버섯과 브로콜리 같은 야채들도 적당히 익혀져 식감을 더해주었습니다.
이어서 등장한 화덕피자는 정말이지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습니다. 갓 구워져 나온 듯, 가장자리는 노릇하게 구워져 먹음직스러웠고, 가운데는 풍성한 치즈와 신선한 재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제가 주문한 피자는 콰트로 포르마지오였는데, 네 가지 치즈의 풍미가 환상적이었습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 그리고 약간의 단맛까지. 쫀득하게 늘어나는 치즈와 더불어, 얇지만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는 도우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인상 깊었죠. 화덕에 구워져 나와서 그런지 불향도 은은하게 느껴졌습니다.
다음으로 맛본 루꼴라 피자는 신선함 그 자체였습니다.

바삭하면서도 쫀득한 도우 위에 신선한 루꼴라와 얇게 썬 방울토마토, 그리고 그라나 파다노 치즈가 듬뿍 올라가 있었습니다. 한 조각을 집어 드니, 루꼴라의 신선한 향이 먼저 코를 자극했습니다. 한 입 베어 물면, 루꼴라의 쌉싸름함과 방울토마토의 상큼함, 그리고 도우의 고소함이 입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졌습니다. 이 조합이야말로 정말 신의 한 수라고 생각했어요.
이곳의 피자는 왜 ‘가장 맛있는 지점 중 하나’라고 불리는지 알겠더군요. 단순히 보기 좋은 음식이 아니라,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리면서도 훌륭한 조화를 이루어냈습니다. 가격대가 조금 있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그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새로운 메뉴를 시도하는 것보다, 기본적인 메뉴에 충실했을 때 더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은 기억해둘 만했습니다.
함께 주문했던 다른 파스타도 훌륭했습니다.

매콤한 로제 소스에 새우와 조개 등 해산물이 푸짐하게 들어간 파스타였는데, 매콤한 맛이 느끼함을 잡아주면서도 풍부한 해산물의 감칠맛이 더해져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소스가 면발에 착 달라붙어 한 젓가락 한 젓가락 입안 가득 풍성한 맛을 선사했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넓은 공간에 다양한 메뉴를 시켜 나눠 먹기에도 좋고, 무엇보다 각자 취향에 맞는 음식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캐주얼하면서도 깔끔한 분위기 덕분에 격식 없는 점심 모임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곳은 특히 사음동 도자기 마을을 방문한 후에 들르기 좋은 코스라는 점이 좋았습니다. 문화생활과 미식 경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거죠. 점심시간에 빠르게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는 약간의 웨이팅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11시 30분 이전이나 1시 이후의 애매한 시간을 활용하면 좀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 한 조각까지 남김없이 깨끗하게 비웠습니다.

저온 숙성 도우의 쫀득함, 신선한 토핑의 조화, 그리고 화덕에서 갓 구워져 나온 따뜻함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습니다.
돌아오는 길, 점심시간이 짧게만 느껴졌지만, 입안 가득 퍼지는 풍성한 피자의 맛 덕분에 오후 업무를 시작할 에너지를 충분히 얻은 기분이었습니다. 다음에는 도자기 마을에 들를 일이 있다면, 망설임 없이 이곳을 다시 찾게 될 것 같습니다.
정말 ‘꽃피는’ 화덕피자라는 이름처럼, 맛과 분위기 모두 만족스러운 곳이었습니다.